전북 내 유일한 국가관리무역항이자 서해안 최대항만인 ‘군산항’의 위상이 해마다 위축되고 있지만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자치단체 차원의 대책은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북은 물론 충청과 전남 인근지역 기업들의 바닷길 수출입까지 관장하는 군산항은 121년의 오랜 역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국가항만이라는 이유로 전북도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해양수산부와 군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군산항은 총 33선석(운영 31선석)에 2만7970톤을 처리할 수 있는 하역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제 기능을 모두 살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군산항의 물동량은 전국 31개 국가항만 물동량의 1.1%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용 컨테이너 부두 물동량의 경우 0.2%에 불과했다. 이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여파가 컸기 때문이다. 군산항에서 처리하던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물량마저 목포항으로 이탈하면서 다른 지역 항만과의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군산항 선박입항은 총 3407척으로 각각 외항선 1795척·연안선 1612척으로 조사됐다. 군산항 화물처리실적은 1854만8000톤으로, 수입 1
지난해 기준 전북지역 국세징수실적이 전국대비 1%에도 못 미치면서 열악한 지역경제 상황을 반증했다. 특히 전북의 납세비중은 전남의 1/3, 광주의 절반 수준이어서 호남 속에서도 소외된 전북경제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전북은 2018년 민선7기에 들어선 이후 국세납부 실적과 지역 내 총생산(GRDP)등 경제관련 지표가 소폭 개선됐지만, 고질적인 지역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세청이 공표한 ‘2020년 국세통계 제1차 조기발표’결과에 따르면 전북의 국세 납부액은 2조8211억3000만 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국세납부금액 284조4126억4500만원 중 0.99%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국세통계 결과에 비춰볼 때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과 광역시 등에 ‘부’가 집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북의 경우 도세가 비슷한 충북보다도 국세납부금액이 1조760억 원이나 적었다. 충남은 세종의 영향으로 대전을 제외하고도 전북보다 3배가량 많은 7조8966억2800만원의 국세를 납부했다. 같은 권역으로 묶인 광주와 전남도 각각 단일 지자체로서 전북보다 많은 징수가 이뤄졌다. 광주는 4조1832억5600만원, 전남은 7조2538억8500만원
지방정부와 대학·교육청 간 가치사슬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와 인재육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정부차원의 움직임이 빨라진 가운데 도내 지자체와 교육당국 간 불협화음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교육부는 16일 “경남, 충북, 광주·전남 3곳이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공모에는 전북도를 비롯한 비수도권 14개 모든 시도가 단독 또는 연합으로 총 10개 플랫폼을 구성해 지원했는데 전북은 최종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전북도와 전북대가 중심이 돼 스마트농생명과 미래수송기계, 금융 등을 주력분야로 삼고 지역대학과 기관 연계방안을 제안했으나 탈락된 것. 정부는 앞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전반적인 정주격차가 급격히 벌어지는 배경에 지역경제의 위기와 교육문제가 함께 얽혀있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교육부가 직접 나서 수도권 인구 집중을 막고 지역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방편으로써 지자체와 대학을 중심으로 한 선순환 생태계를 제시했다. 하지만 정작 지역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전북교육청이 핵심주체에서 빠지면서 전북은 선정대상에서 배제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실제 선정된 지역플랫폼 3건에는 모두 혁신주체 첫 명단에 각 지방교육청이 포함돼 있
정부가 전북 내 공공의대 설립을 천명하면서 남원 공공의대 설립이 사실상 확정됐다. 오랜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9일 보건복지부가 청와대에 보고한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추진’ 방안에 따르면 공공의료 분야에서 일할 의사를 정부가 직접 양성하는 ‘공공의대’는 폐교된 남원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정원 49명 을 활용해 남원에 설립하는 방안을 구체화했다. 특히 이번 계획에는 서남대 정원 49명외 별도로 장기 군의관 20명을 위탁받아 총 정원 70명 규모로 운영한다는 점이 추가됐다. 공공의대가 설립되면 국가가 직접 학생 선발부터 교육은 물론 공공병원 의무복무, 졸업생의 지역정착문제까지 책임지게 된다. 다만 공공의대가 설립되려면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 공공의대 설립은 당초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으로서 보건복지부가 남원에 공공의대 설립추진을 가시화했음에도 20대 국회에서 법안통과가 좌절됨에 따라 사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이 자동폐기 되자 민주당 김성주·무소속 이용호 의원 등 전북정치권은 21대 국회에서 다시 새로운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21대 국회 보건복지위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성
KTX세종역 추진 논란 속 KTX호남·전라선 직선화 필요성이 다시 재점화되고 있다. 세종시는 9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KTX 세종역 및 ITX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KTX세종역 신설 편익비용(B/C)은 0.86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17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수행한 용역에서 B/C가 0.59로 나온 것에 비해 0.27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대형국책사업은 사업 추진에 앞서 경제성을 조사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앞으로 발생할 편익비용이 B/C 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지역발전 관련 사업의 경우 경제성 분석에 40∼50%, 정책성에 25∼35%, 지역 균형 발전에 20∼30%씩 배점을 줘 종합평가(AHP)를 한다. 이 결과가 0.5 이상이면 사업을 시행해도 좋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문제는 용역에서 제시된 세종역 위치와 신설 방법이었다. 용역을 수행한 아주대 산학협력단은 접근성과 역 간 거리 등을 고려할 때 세종시 금남면 발산리 일대가 최적지라고 결론 내렸다. 역사 신설은 기존 호남선 교량 위에 역사를 건설하는 방식으로 추진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이곳은 오송역과 공주역의 중간지점이다. 그러나 이 방식대로 K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허술한 검사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전북 26번째 코로나19 확진자 A씨(65·여)가 지난달 21일 익산보건소측에 자신이 대전74번 환자의 접촉자임을 미리 밝히고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했지만, ‘무증상’을 이유로 발걸음을 돌린 뒤 6일이 지나고 나서야 ‘양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 15일 대전역 인근에서 대전 74번 환자와 30분 간 접촉했으며, 다음날인 16일부터 첫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자신이 만난 사람이 코로나19 확진자임을 인지하지 못했으나 21일 지인의 귀띔과 뉴스기사 등을 통해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즉시 보건소에 전화로 문의했다. A씨는 자신이 74번 환자의 접촉자임을 보건소 직원에게 알렸고, 같은 날 익산보건소를 방문해 공중보건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담당의사는 A씨가 16~18일 언니의 장례식을 치르다 몸이 쇠약해졌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대전서구보건소가 대전 74번 확진환자 말만 믿고 A씨를 접촉자가 아니라고 익산보건소에 전하면서 상황이 더욱 꼬이게 됐다. 보건소 방문 후에도 지속적으로 몸 상태가 악화되고 있던 A씨는 23일 일반병원 내과를 방문해 투약처분을 받았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막힌 전북 하늘 길 열기에 난항이 예상된다. 유일한 희망은 코로나19 종식뿐이지만, 예측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군산~제주 왕복 노선을 하루 2회 운항했던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간 인수·합병(M&A)문제가 안개 속으로 빠지며, 군산~제주 노선의 운항재개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30일 전북도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 군산공항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 24일부터 4월 25일까지 군산~제주 항공노선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재운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시 대한항공은 2월 28일~3월 28일까지 운항 중단을 발표했지만, 상황이 계속 악화되자 7월 17일까지 비행기를 띄우지 않기로 했다. 이스타항공도 3월 24일부터 4월25일까지 한달 간만 운항을 중단 하겠다고 시한을 밝혔으나 이후 경영 악화가 지속되자 노선을 셧다운시켰다. 군산공항 발(發) 제주 행 노선은 지난 1992년 12월 민항시설 공사가 완공된 후 하루 1회 군 대한항공이 취항하면서부터 시작됐다. 2009년부터는 이스타항공이 취항하면서 제주노선 1일 2회 왕복 운항이 가능해졌고 2018년들어 비행편이 왕복 3회로 늘어남
새만금을 비롯한 전북지역 일대가 국제적인 승마산업 중심지로 부상하는 가운데 한국마사회 본사와 렛츠런파크(경마공원) 유치로 화룡점정을 찍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공기관 추가지방이전에 맞춘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와 함께 새만금 렛츠런파크 조성이 완료되면, 말(馬)산업특구로 지정된 장수·익산·김제·완주·진안과 장수의 한국마사고·경주마목장까지 잇는 승마산업 벨트가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개발청 역시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지난 10일 한국마사회를 방문, 김현숙 청장과 김낙순 마사회장이 말 산업 육성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개발청은 이미 지난 2018년부터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2지구에 승마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완료했다. 용역결과에 따르면 모두 3단계의 이행방안이 제시됐다. 1단계는 퇴역마를 활용한 방목장과 승마길 조성, 2단계는 캠핑연계 공공승마장, 3단계는 여가 승마장 조성으로 승마단지를 완성한다는 내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2차 말 산업 육성 5개년 계획(2017~2021)에도 새만금 농생명용지 말산업복합단지 조성 계획이 반영돼 있다. 특히 한국마사회가 새만금 렛츠런파크 조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기대감이 커지
노무현 정부의 공약이었던 광주‘아시아문화중심도시’사업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척척 진행되는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전북공약이었던 전주문화특별시 지정은 뒷전으로 밀리면서 국가차원의 대응책이 요구된다. 특히 전주시와 전북 정치권이 문화특별시 지정 논의를 되살려 ‘아시아문화심장터’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 맞는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또 광주의 사례처럼 전주문화특별시 발전에 관한 내용을 특별법으로 제정해 사업추진의 근거로 삼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는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공약실천을 위한 국책사업으로 지난 2004년 4월부터 시작됐다. 조성위원회는 대통령 직속으로 뒀으며 추진기획단은 문화관광체육부에 둠으로써 추진동력을 마련해줬다. 2018년에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이 제정됐다. 이달 10일에는 제8기 조성위원회가 출범, 문화도시 사업에 화룡점정을 찍을 전망이다. 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이 사업에는 오는 2023년까지 국비 2조8000억 원과 민자 1조7000억 원, 지방비 8000억 원이 투입된다. 광주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애정도 남다르다. 광주는 이에 더해 최근 문체부로부터 아시아문화중심도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 강화를 제1의 목표로 설정했던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약속이 표류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역대 정부 가운데 지역불균형 문제 해결에 가장 앞장선 노무현 정부를 계승했다는 점에서 비수도권 지역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균형발전 실현’이라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작 총선 이후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민주당의 일당 독주 시대가 다시 시작된 전북 정치권은 이 같은 상황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본보는 세 차례에 걸쳐 흔들리고 있는 균형발전 시책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대안을 모색해본다.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전북을 비롯한 비수도권 지역에 약속했던 국가균형발전 시책을 역행하고, 수도권 지역 규제완화 카드를 내밀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간 균형발전을 추구하기 보단 수도권과 같이 잘 사는 지역을 더욱 잘살게 하는 ‘빈익빈 부익부’ 정책이 부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북 정치권은 아직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21대 국회 개원 초기인데다 지역구 의원들이 1호 법안, 1호공약 등을 챙기느라 바쁜 상황이기 때문. 이 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