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작을 극장 환경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장기 상영회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시작된다. 21일 오전 11시 첫 상영순서로는 ‘퀘이 형제 프로그램’으로 퀘이형제의 대표작 ‘악어의 거리’, ‘이상하지 않은 나라의 앨리스’, ‘완추트 성의 얀 포토츠키’, ‘끊임없는 손길’을 연이어 선보인다.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불리는 퀘이 형제의 걸작 ‘악어의 거리’는 폴란드 작가 브루노 슐츠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영화로 35mm 필름으로 촬영한 형제의 첫 작품이다. 이밖에도 이번 장기상영회에서는 ‘스페셜 포커스’를 통해 퀘이 형제의 대표작 25편을 상영할 계획이다. 또 다른 ‘KBS 콜렉숀 : 익숙한 미디어의 낯선 도전’을 비롯해 국제경쟁 대상 수상작 ‘습한 계절’과 한국경쟁 대상 수상작 ‘갈매기’,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한국단편경쟁 대상 수상작 ‘우주의 끝’ 등 경쟁작도 이 기간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마스터즈, 월드시네마, 코리안시네마, 시네마천국, 불면의 밤, 영화보다 낯선 등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준비한 전체 섹션 초청작 180편 중 총 175편이 상영된다. 온라인 예매는 21일 오전 9시부터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을 감상하는 한편, 관객 나름대로 전시된 작품 해석하는 과정에서 비워둔 전시 공간을 채워나간다. 작품·전시 기획자·관객 모두가 전시의 주체가 된다는 ‘갤러리 0+ 제로 플러스’의 메시지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2층 로비 및 1~4전시실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갤러리 0 제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를 공동 주최한 국립현대미술관은 ‘2020년 지역미술관협력망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28명의 작품 33점을 전북에 소개했다. ‘갤러리 0 제로’의 영문 제목인 ‘Museum ON Gallery ZERO’는 ‘제로 베이스 상태의 전시 공간에서 새로운 미술관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미술관의 역할을 점검하는 동시에 향후 펼쳐질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미래지향적 의도를 담았다. 전시 개막 한 달을 맞은 지난 15일에는 주제와 연계한 아트콘서트를 열고 미술과 음악의 만남을 그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친 심신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이 자리에는 거리 두기 방침을 준수하기 위해 미술관 측에서 사전에 초청한 전시 관계자 등 소수 정원이 참석했다. 이날 아트콘서트의
호남과 영남의 지역 문화예술을 교류하기 위한 현대미술계 만남이 예향 전주에서 펼쳐진다.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회장 홍현철)가 주최·주관하는 ‘영·호남 교류전’이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 마련됐다. 13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만남’이라는 뜻의 ‘랑데뷰(Rendezvous) Ⅳ’다. 영·호남 지역의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모이고 현대미술을 추구하는 작가들의 만나는 자리인 만큼 미술계에 순수성을 되살리고 지역의 문화예술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매년 지속적으로 교류전을 열고 예술적 만남을 통해 창조적인 소통의 장을 만들어왔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 전시 오픈행사를 축소한 대신 참여작가 규모를 확대해 전북지역을 비롯한 광주·대구·안동·서울 등 70여명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받았다. 지역 간 교류에 힘을 더하기 위해 올해는 서울과 안동지역의 작가들이 합류, 총 5개 지역의 작가들이 밀도 있는 전시회를 꾸민다. 홍현철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장은 “이번 전시는 영·호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지역작가들의 교류전을 통해 현대미술의 위상과 전망에 대한 전략을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가 올해 축제의 주제를 담은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올해 소리축제의 주제는 ‘_잇다(Link)’로 현악기의 특징인 ‘줄’ 과 ‘이음’을 모티브로 ‘연결’과 ‘연대’의 의미를 담는다. 소리축제 측은 올해 공식 포스터에 이런 주제와 의미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해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포스터 중앙의 서로 맞잡은 두 개의 원은 소리와 사람, 전통과 미래가 이어지는 축제의 연결, 포용의 가치를 나타낸다. 원을 연결하고 있는 선은 현(현악기)를 직접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소리의 울림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맞잡은 두 개의 원 이미지를 확장해 예술적 연결과 융합, 소리의 음률과 화합 등 축제가 창조하는 시너지 효과를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공연이 중단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축제와 문화예술을 통한 ‘연결’의 가치, ‘연대’의 의미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다. 포스터 색상에도 의미를 담았다. 파랑 계열의 색상은 연대감과 행복, 심홍 계열의 색상은 안정감과 포용을 키워드로 표현한다. 또한 보라색은 풍부한 감수성과 예술성, 민트색은 청량하고 젊은 이미지를 상징하는 색상이다. 더불어 올해는 조형미가
옛 선비들이 호연지기를 기르던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유산 ‘서원’의 진면목을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전주에 마련됐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과 (재)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이사장 이배용)이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9개 서원 및 주요 박물관의 중요 문화재를 한 자리에 모은 것. 30일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서원, 어진 이를 높이고 선비를 기르다’를 주제로 문을 연 특별전은 오는 8월 30일까지 두 달간 이어진다. 조선시대 대표 교육기관인 서원을 중심으로 조선시대를 이끈 지도자인 선비의 정신을 살펴보고 세계유산으로서 서원의 가치와 우수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학문 공동체를 키워 이상적인 인재를 키우고,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만들었던 서원은 조선 선비문화의 핵심을 간직한 공간이다. 이번 전시 기획을 담당한 이기현 학예연구사는 “서원은 조선시대 지성의 요람이자 성리학 발전의 중심지였을 뿐 아니라 각 지역의 교육과 문화, 여론의 구심점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안향초상(국보 제111호, 소수박물관 소장) △송시열 초상(국보 제239호, 국립중앙박물관 소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국악과 우리 가락으로 삶을 이야기한다. ㈔전통문화마을이 주관하는 ‘2020 전북 우리가락 우리마당’이 지난 27일 오후 5시 무관중 온라인 공연으로 개막했다. 오는 10월 24일 폐막식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전주소리문화관에서 ‘우리가락! 삶을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국악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한 실시간 온라인 중계로 공연을 선보인다. ‘삶의 위로를 주다’를 주제로 한 개막공연으로는 전통연희극 ‘히히낭락’이 무대에 올랐다. 풍물 굿으로 마을의 안녕과 화목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농악마을 사람들의 삶과 마을 굿을 전승하며 살아가던 주인공이 겪는 갈등의 과정을 그렸다. 이 공연은 남녀노소와 외국인들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작품 속에 나오는 노동요를 직접 배우고 불러보는 시간이 됐다. 또한 고령화와 인구감소, 기계화로 잊혀져가고 있는 전통적인 농촌마을의 모내기 풍경, 전통 상례의식 등 우리의 전통 생활양식 등을 재현해 감동을 더했다. 개막공연 이후에는 △7월 ‘고난 극복의 힘을 얻다’ △8월 ‘삶의 희망을 노래하다’ △9월 ‘우리가락! 삶을 이야기 하다’ △10월 ‘우리가락! 신
국립전주박물관과 장수군·후백제학회·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가 <장수 침령산성, 한국 고대사를 간직하다> 도록을 공동으로 발간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침령산성의 사적 지정을 위한 ‘장수 침령산성 성격과 가치’ 학술대회의 개최를 기념하면서 도록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침령산성의 역사를 비롯해 전북지역의 고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자료로 마련했다. 침령산성은 장수지역에 있는 대표적인 고대 산성유적으로, 견훤의 후백제 정권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학계에 알려져 있다. 2015년부터 발굴조사가 이뤄졌으며 지름 15m에 이르는 호남지방 최대 규모의 대형집수정이 발견돼 주목을 받았다. 특히 대형집수정 안에서는 유적의 위상을 말해주는 초기 청자를 비롯해 글씨가 새겨진 열쇠와 목간 등이 출토됐다. 이 유물들은 침령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당시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은 “장수 침령산성은 전북지역의 주요 고대 산성으로서 삼국시대의 정치·문화상을 밝히는 데 빠질 수 없는 유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와 도록 발간을 주도한 장영수 장수군수는 “향후 침령산성을 장수군과 전라
전라북도립국악원은 전국 공개 경쟁모집 절차를 거쳐 신임 공연기획실장에 김성훈(54) 씨를 임명했다. 공연기획실장은 ‘도립국악원 공연의 계획수립과 운영’, ‘의상·악기등 공연물 관리’, ‘예술단 홍보 지원 업무’를 총괄 지휘·감독하는 직책으로 임기는 2년이며 1회에 한해 중임할 수 있다. 김성훈 공연기획실장은 우석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전주대학교 예술경영학 석사, 전북대학교 예술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마케팅팀장, 전주소리문화관 관장, 전문예술단체 문화포럼나니레 대표를 역임하는 등 전라북도 전통문화 예술현장에서 이론·실무경험을 쌓았다. 김 공연기획실장은 “35년의 역사를 이어온 전북도립국악원의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전통예술의 미래를 열어가는 대한민국 최고 예술기관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노력을 다하겠다”며 ”전라북도민의 예향정신을 받들어 항상 사랑받고 예술향이 흩날리는 국악의 발원지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태경 기자
온·오프라인 분산 개최 방식으로 진행되는 제8회 무주산골 영화제가 4일간의 무관객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상영을 마쳤다. 무주산골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4일 시작한 상반기 온라인 개최 행사가 7일 온라인 시상식을 끝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의 온라인 시상식에서는 총 3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영화의 미학적 지평을 넓히고 자신의 영화적 비전을 보여준 최우수 영화에 수여되는 뉴비전상(상금 1000만 원)은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에 돌아갔다. 심사위원인 김조광수(영화제작자·감독), 남동철(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윤재호(영화감독)는 “영화가 시간을 다루는 매체라는 점을 잘 보여준 작품으로, 단순한 성장영화를 넘어 영화 매체의 매력을 제대로 표현해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이어 개성 있는 영화언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감독을 응원하는 나봄상(상금 500만 원)은 “끈기 있게 파고드는 다큐멘터리이자 사실과 진실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영화적 순간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은 김성민 감독의 ‘증발’이 수상했다. 영화평론가상(상금 300만 원)은 김덕중 감독의 ‘에듀케이션’이 받았다. “현실과 용감하게 직면하는 힘을 가진 작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사상 첫 ‘무관객’으로 치러진 영화제인 만큼 ‘폐막’이라는 단어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달 28일 개막해 경쟁 부문 심사 위한 비공개 상영과 일부 온라인 상영 체제로 진행했다. 올 초 전세계에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개막 일정을 한 달 연기했으며, 해마다 영화의 거리 일원에서 펼쳐졌던 현장 행사와 게스트 초청 일정을 모두 취소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 전주와 함께 할 116일간(5월 28일~9월 20일)의 영화축제는 아직 100일을 더 남겨두고 있다. 새 집행부 출범, 방역활동에 집중 올해는 이준동 집행위원장을 필두로 한 새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세간의 기대감이 집중됐다. 영화제 측도 기존 영화제의 정체성을 이어가면서도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마음으로 21회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영화 작품과 축제 프로그램을 온전히 선보일 수는 없었지만 온라인 위주로 활로를 찾아 열흘간의 축제를 무사히 치러냈다는 평가다. 경쟁 부문 심사를 비공개 상영과 전주프로젝트마켓 행사는 전주영화제작소 및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철저한 방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