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인들과 부산항운노조(이하 항운노조)가 어획물 중량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 경매가 3시간가량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중도매인들과 항운노조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가운데, 어시장이 제대로 양축의 중재 역할을 하지 못해 이번 사태가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부산공동어시장 등 업계에 따르면 이날 어시장 경매가 당초 오전 6시에서 오전 9시까지 미뤄졌다. 어획물 중량을 두고 중도매인과 어획물을 종이상자에 옮겨담는 인력을 공급하는 항운노조 간 이견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중도매인 측은 항운노조가 통상적으로 해왔던 중량 작업을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항운노조 측은 중도매인이 한 상장의 기준 중량을 넘어서는 작업을 요구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어획물은 생물이다 보니 크기가 조금씩 달라서 중량 한상자 기준 1~2kg 정도 모자라거나 넘치는 상황은 항상 있어왔다. 중도매인 측은 정확한 중량을 담기 어려운 어획물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일정 중량을 요구하는 항운노조에 책임을 돌린다. 중도매인 측은 "기존 10~12kg이 한 상자 기준 중량인데, 어획물 특성상 정확한 무게를 달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기준 중량에서 1~2k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의 핵심인 랜드마크 부지의 민간사업자를 찾기 위한 사전신청에 사업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현지실사를 앞두고 북항의 개발 청사진 마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부산항만공사(BPA)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지 내 해양문화지구 랜드마크 부지 개발 민간사업자 공모 사전참가신청’에 국내외 시행사 10개 업체가 신청을 완료했다. 국외 업체 2곳과 국내 업체 8곳이 신청을 마쳤으며, 이들은 내년 1월까지 예정가격의 1%에 해당하는 입찰참가보증금 약 50억 원을 납부해야 한다. BPA는 이들을 대상으로 내년 1월까지 사업신청서를 받고 외부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사전참가신청의 경우 사업계획서가 아닌 사업자 법인에 관한 서류만 접수했다. 향후 랜드마크 부지에 들어설 콘텐츠 등은 내년 1월 사업신청서를 받아봐야 대략적으로나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신청서는 외부기관이 평가를 진행하게 되며 이를 토대로 랜드마크 부지 사업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이번에 신청한 시행사들은 대부분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계획을 짤 것으로 예
국내 고등어 80%를 유통하는 대형선망수협(이하 대형선망) 선단이 부산 탈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부산공동어시장의 위판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선망수협이 전남 장흥군 어시장에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어서 전국 최대 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향후 부산지역 수산업계 전반에도 비상이 걸렸다. 25일 전남 장흥군수협, 대형선망, 수산업계 등에 따르면 장흥군수협은 지난 24일 대형선망수협과 선단 유치와 관련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장흥군은 예산 139억 원을 들여 고등어 선단을 유치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선단을 가지고 있는 대형선망업계가 다른 지역 어시장 측과 실질적 선단유치 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업계에서는 고등어의 ‘탈부산’이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근해 수산물 유통의 30%, 전국 고등어 위판량의 80%를 차지하는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선망이 부산을 떠나면 지역 수산업계는 거의 붕괴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당장은 협약 수준이어서 많은 선단이 옮겨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내년 6월 장흥군 선단 유치사업이 마무리되고 위판장이 갖춰지면 어느 정
코로나19 여파로 2년여 동안 한국~일본 뱃길이 끊기면서 국내 여객선사들의 재정난이 커지고 있다. 이로인해 부산~대마도 노선 등 일부 노선에서 국적선사들의 운항 포기가 잇따르고 있어 정부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 31일 각 선사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부산~대마도 노선을 운항하는 선박은 국적선 5개, 일본 국적 1개 등 총 6개 였으나 현재는 국적선 4곳이 선박을 매각하거나 폐업하는 등의 이유로 운항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고속해운의 오로라호가 ‘감수보존 처분’(경매절차가 진행될 때 마음대로 운항하지 못하게 하는 등 선박의 손상을 막는 처분)에 내몰려 운항 면허를 반납했고, 쓰시마고속훼리 소속 블루쓰시마호도 최근 매각됐다. 스타라인의 니나호도 코로나19 등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대마도 노선 면허를 반납하고 남해 노선을 운항 중이다. 대아고속해운의 오션플라워호도 최근 매각돼 현재 보유한 선박이 없는 상황이다. 오션플라워호는 팬스타의 일본법인이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기준 미래고속의 코비호, 일본 국적 JR큐슈의 비틀호 등 2곳만 운항 면허를 가지고 있고 향후 부산~대마도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보여 대마도를 방문하는
명란 최대 강국 일본을 제치고 부산의 중소기업이 역대 최고가로 명란 낙찰을 따내는 데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10배나 큰 명란 시장을 가지고 있어 그동안 최고급 명란 낙찰이 당연시돼 왔다. 이 때문에 이번 이변은 명란 가공과 유통 분야에서 명란 원조국인 한국의 위상을 높여 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낙찰의 주인공은 바로 부산에 본사를 둔 ‘덕화푸드’. 덕화푸드는 발효 방식으로 만든 전통 방식의 명란을 되살려낸 기업이기도 하다. 일본이 원조라고 알고 있는 명란은 사실 한국이 원조다. 한국산 명란 자존심 ‘덕화푸드’ 최고급 미국산 명란 낙찰 받아 총 50t에 8억 원, 사상 최고액 “우리가 최고” 일본 위상에 타격 장종수 대표 “세계 시장 주도” 일본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명란 기업 ‘후쿠야’를 세운 ‘가와하라 도시오’는 1913년 부산에서 태어나 자란 뒤 일본으로 돌아가 부산에서 먹었던 명란의 맛을 잊지 못하다가 일본인의 입맛에 맞춘 숙성절임 명란(가라시 멘타이코)을 만들어냈다. 숙성절임 명란은 일본 특유의 가쓰오부시, 설탕, 맛술 등을 중심으로 맛을 더욱 발전시켰고 일본 유통망 확장과 함께 일본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숙성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에도 등장할 만큼 맛이 좋아 과거 고급어종으로 분류됐던 준치가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약 40년 만에 대량으로 위판됐다. 9일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에 따르면 이날 새벽 경매에서 준치 약 250t(1만 2000상자 규모)이 위판됐다. 금액으로는 약 4억 원어치다. 이날 위판된 준치는 지난 7일 밤 대형선망 3개 선단이 제주 근해(동남쪽)에서 잡아 올린 것이다. 준치가 공동어시장서 대량 위판된 것은 1970~1980년대 이후 이날이 처음인 것으로 어시장은 보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공동어시장에서 30년 정도 일한 직원도 하루에 이처럼 준치가 대량 위판된 것을 처음 봤다고 말할 정도"라며 "현재는 비인기 어종으로 분류되나 과거에는 잘나가는 어종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부산 수영구청이 예비 커플과 부부를 대상으로 광안리에서 ‘드론 프러포즈’를 할 기회를 선사한다. 이와 더불어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확산세로 미뤄졌던 드론라이트 상설쇼가 매주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 수영구청은 사연을 받아 선정된 두 쌍의 커플에게 광안리에서 드론으로 프러포즈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 수준이 완화되고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수영구청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드론라이트쇼’(이하 드론쇼)를 매주 상설로 진행할 예정이다. 공연은 매번 다른 주제로 진행되는데, 상설 드론쇼의 일환으로 예비 부부와 커플 두 쌍에게 드론으로 프러포즈 할 기회를 주기로 한 것. 참여 방법은 ‘광안리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드론 프러포즈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사연을 작성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은 지난 8일부터 시작했으며 이번달 17일 마감된다. 당첨된 커플은 수영구청 측과 드론으로 띄울 메시지와 음악 등을 상의해서 정할 수 있다. 해당 프러포즈 이벤트는 다음달 11일 오후 7시와 오후 9시 2회에 걸쳐 진행된다. 1회당 공연시간은 10분 정도고, 당첨된 커플에게는 프러포즈 관람석도 제공한다. 드론쇼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
부산시가 ‘15분 도시’ 정책의 일환으로 갈맷길 곳곳에 음악 공연을 할 수 있는 버스킹 무대를 설치한다. 특히, 시민들의 피드백 등을 통해 적립한 포인트로 버스킹 무대를 빌려줄 계획이라 부산시민이 직접 버스커를 발굴할 수 있는 장이 열리게 된다. 부산시는 ‘갈맷길 시즌2, 천리(1000리) 갈맷길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약 400km 갈맷길에 시범적으로 버스킹 무대 10여 곳을 내년 상반기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부산 시민들이 거주지 인근에서 언제든지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스토리텔링을 입힌 갈맷길에 장기적으로는 100여 곳의 무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 상반기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사업을 진행한다. 부산시, ‘갈맷길 시즌2’로 추진 내년 상반기 10여 곳 시범 설치 전역서 공연하도록 유인하고 관객 호응도 따라 포인트 지급 눈길을 끄는 부분은 버스킹 무대 대여가 관객 호응도 등에 따라 부여되는 포인트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설치되는 버스킹 무대는 S, A, B 등급으로 나뉜다. 유동인구가 많고 경관이 좋은 무대는 S등급으로, 유동인구가 적고 무대 상태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곳들은
코로나19로 부산 해수욕장이 조기 폐장하면서 방문객이 전년 대비 많게는 절반까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각 지자체의 해수욕장 종합 운영결과 따르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부산 대표 7곳의 방문객이 전년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임랑해수욕장(67%)이고, 그 다음으로 광안리해수욕장(55%)이 뒤를 이었다. 광안리해수욕장의 경우 지난해 약 276만 명이 찾았지만, 올해는 123만 명에 그쳤다. 그 다음으로는 일광해수욕장(52%), 송도해수욕장(42%), 해운대해수욕장(27%), 송정해수욕장(19%), 다대포해수욕장(15%) 순이다. 6~8월 7개 해수욕장 123만 명 광안리 55% 등 평균 30% 감소 비대면·소규모 레저 행사는 인기 올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됐음에도 방문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은 한 달 정도 일찍 폐장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의 해수욕장들은 8월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해수욕장 편의시설 등이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으로 올 8월 10일부터 운영 중단되면서 사실상 폐장이 한달 앞당겨진 것이다. 게다가 해수욕장 인근의 수변공원이나 공원시설을 포함해 해수욕장에서의 야간취식 금지, 마스
지방혐오가 만연하면서 이제는 혐오의 대상이었던 지역이 스스로 지방혐오의 늪에 빠져 버렸다. 지역민이 다른 지역을 쉽게 폄하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고향에 대한 편견을 더 쉽게 받아들이고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사용하는 빈도와 이에 대해 공감하는 정도도 높았다. 지방혐오를 내재화하면서 스스로 위축되고 자신을 검열하기도 한다. 지방혐오는 개인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맞서 싸우기보다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 적응하기를 선택한 것이다. 지방혐오의 어둡고도 슬픈 단면이다. 서울사람보다 더 고정 관념 표출 혐오 표현 속 차별 시선 내재화 맞서 싸우기보다는 적응 선택 수도권 문화 편입 위해 자기검열 정치 세력이 지역 간 혐오 조장도 ■지역민이 지방 편견 표현 많이 사용 〈부산일보〉와 부경대 지방분권발전연구소가 진행한 ‘지역혐오 표현의 실태와 의식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보다 부산 거주자가 부산에 대한 고정관념이 담긴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혐오 대상이 되는 객체가 관련 표현을 자제하거나 표현 자체를 부정할 것이라는 생각과 반대되는 결과다. ‘경상도 사람은 대체로 무뚝뚝하고 성격이 급하다’는 표현을 ‘자주 혹은 매우 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