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예산 절감'을 이유로 당초 발표와 달리 2027년 세종집무실 신축 외 사실상 '기존 로드맵 파기' 방침을 확정하면서 지역 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청와대 용산 이전은 1조 원 이상 혈세가 예상돼 반대 여론이 비등했음에도 명분과 상징성만으로 추진된 반면, 국토균형발전이란 명분과 상징성을 지닌 세종집무실은 150억 원의 예산 투입으로 '경제성' 논리만을 앞세워 무산시켜 진정성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모양새다. 대통령실은 18일 세종종합청사 중앙동에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후,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한 결정이라며 지역민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청사 브리핑에서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저희가 국민 세금을 '그런 방법으로' 쓰기보다는, 일단 대통령이 지금 사용하실 수 있는 (기존) 집무실을 그대로 쓰는 것이 어떨까 하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그런 방법으로'는 기존 집무실이 있는데 굳이 예산을 들여 다른 공간에 다시 지을 필요가 있냐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 세종집무실은 중앙동 인근 세종청사 1동(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에 위치해 있다. 그렇다면 지난 4월 말 인수위
10월 완공되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신청사)에 대통령 임시 집무실 입주 계획이 무산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행정수도 완성' 공약 후퇴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중앙동에 입주할 기관에 대통령 임시 집무실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다만 행정안전부는 이와 관련해 기존에 설치된 집무실을 활용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안으로 제시될지 주목된다. 이날 행정안전부의 공식 입장에 따르면 중앙동에 현재 논의되는 입주 기관이나 시설 중 대통령 임시 집무실은 없다. 대신 중앙동에는 기획재정부와 행안부가 입주한다. 이번 주 행안부 장관 결재와 대통령 보고를 거쳐 다음 주 중앙동 사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집무실 설치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해온 사안으로 '행정수도 세종' 이행에 있어 상징적 조치다. 따라서 무산될 경우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해온 윤 대통령의 진정성에 의구심 제기되며 거센 반발을 불러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중앙동 집무실 대신 기존 정부세종청사 1동 4층 국무회의장을 집무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지난 4월 발표와 배치된다. 당시 인수위는 세종 집무실과 관련해
충청권이 지방은행 설립 추진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정부 건의'로 적극 협조를 요청하고, 지역 여야 의원이 '법안 발의'로 정책적 뒷받침에 나서면서 충청 지방은행 설립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충청권만 지방은행이 없어 지역 내 총생산 대비 역외유출률 전국 1·2위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제도적 변화가 가시화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충청권은 지방은행 설립으로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를 실현하고 지역자금과 경제의 선순환을 통해 안정적인 균형발전을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이에 이정문(더불어민주당, 충남 천안병) 의원은 11일 지방은행 설립 제도 개선 내용을 담은 '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 구조조정에 따라 충청은행(98년), 충북은행(99년)이 퇴출된 이후 23년간 지방은행 설립 인가 사례가 없으며, 특히 충청권 지방은행 부재로 지역 금융서비스 불균형이 심각해지면서 법안 개정의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방은행 부재로 △심각한 지역 금융경제 낙후 △지역 자금 역외유출 △금융의 수도권 집중화로 양극화 심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 결과 충남도는 지역내총생산(GRDP)은 114조 6419억 원으로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사실상 충청권 전역을 석권하며 압승했다. 지난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여당 압승'이라는 현상은 같지만 '진보에서 보수로 완전히 재편'됐다는 점이 극명히 달라진 결과다. 전국적으로도 국민의힘은 경기와 호남·제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승리했다. 유권자들이 더불어민주당의 심판과 동시에 출범한 지 20여 일 된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진영 대결이 펼쳐졌음에도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스윙스테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 민심을 휩쓸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야 어느 쪽에도 일방적으로 힘을 실어주지 않았던 '중원 민심'이 지난 지방선거에서부터 진보와 보수를 번갈아가며 손을 들어준 이유는 절대적 지지를 보낸 만큼 회의와 실망감 역시 컸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를 증명하듯 국민의힘은 대전·세종·충남·충북 4개 지역 광역단체장을 모두 싹쓸이한데 이어 총 31곳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23곳을 차지하면서 높아진 정당지지율의 힘을 여과 없이 과시했다. 대전 5곳의 구청장 선거 중 유성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승리했으며, 충남 시장·군수 선거 전체 15석 중 12석을 차지했
6·1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승부처인 '충청권 승기 잡기'에 몰두하는 동시에 혹시 모를 변수에 촉각을 곤두 세우는 모양새다. 선거 결과는 양대 세력의 향로(向路)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에 실시되는 선거에서 여당이 패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새 정부의 '컨벤션 효과'는 사실상 사라질 개연성이 크다. 자칫 윤석열 정부는 시작부터 흔들리며 조기 레임덕 현상을 맞을 수도 있다. 반대로 야당이 된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 이어 다시 한번 패배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자기 성찰 없이 강경으로만 치달았던 민주당에 대한 민심의 재심판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 민주당이 선거마다 연전연패하는 상황을 맞는다면, 대선 패배 때보다도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대선이라는 큰 고비를 넘었음에도, 여야 모두 다시 지방선거에 '배수의 진'을 치고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를 펼치는 이유다. 정치권 안팎에선 성(性)비위 등 더불어민주당에 여러 악재가 겹친 가운데, 한미정상회담, 청와대 개방 등의 이슈가 맞물리면서 국민의힘이 비교적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50%가 넘는 지지율로 민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세종 첫 국무회의'에서 "어느 지역에 살든 국민들 모두 공정한 기회를 누려야 한다"며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국무회의에선 '새 정부 지방시대의 비전과 전략'에 대한 논의도 약 1시간 가량 이뤄졌다. 지역 균형발전이 새 정부의 정체성이자 핵심 의제임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추진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6대 국정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첫 정식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새 정부는 지방시대를 중요한 모토로 삼아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었다"며 "이것이 새 정부가 지향하는 공정의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또 지방시대는 인구절벽의 해법이기도 한 만큼 중장기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국가 전체 차원에서 균형발전에 대한 비전과 안목을 국무위원들이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덕수 총리님을 중심으로 '원팀'이 돼서 국가 전체를 바라보고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방시대는 인구 절벽의 해법이기도 한 만큼 중장기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며 재차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세종에서 첫 국무회의'는 윤 대통령의 당선인
충청권이 26일 세종에서 열리는 윤석열 정부의 정식 '첫 국무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지방선거 사전투표(27-28일)를 하루 앞둔 시점에 열리는 만큼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대통령 발언이 있을지 주목되면서 막판 변수로 떠오를 조짐이다. 여야도 회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배경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서울청사와 화상 연결 없이 진행되는 대면 국무회의로, 20명의 국무위원이 모두 세종으로 집결한다. 이는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첫 국무회의를 세종에서 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대통령실을 밝혔다. 이번 회의는 7년 5개월 만에 세종에서 국무위원 전원이 참여하는 대면 국무회의란 점이 의미를 더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재임 기간인 2018년 12월 11일, 2020년 1월 21일 세종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으나, 이는 일부 국무위원들이 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윤 대통령이 국무위원 전원을 대동해 충청권을 찾는 만큼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은 여야가 승부처로 보고 있는 경합 지역이다. 세종을 비롯한 대전과 충남 모두
6·1 지방선거 본 투표일이 한 자릿수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선거는 현재 지역이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면서 실천 가능한 전략과 전술을 내놓을 수 있는 '인물 중심'의 선거가 돼야 한다. 지방선거인 만큼 철저히 지역의 시각에서 지역 현안을 두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충청권 유권자들이 유능한 '지역 일꾼'을 뽑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대전시장 선거는 '힘있는 여당시장'을 내세우는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와 '강력한 재선시장'을 자임하는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맞대결이다. '시정 교체론'과 '시정 성과론'이 격돌할 수 밖에 없는 구도로 선거 전략과 주요 공약 추진 방식에 있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발전 공약과 연계해 대규모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반면, 재선에 도전하는 허 후보는 시정의 연속·안정성을 강조하며 민선 7기 성과를 8기에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며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현안은 지역 대표 교통 인프라인 '도시철도 추진 방식'이다. 이 후보
6·1 지방선거의 공식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19일부터 오는 31일 자정까지 13일간 당선 고지를 향한 열전을 펼친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채비에 나서며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출근길 주요 교차로에는 각 정당을 상징하는 파랑·빨강 셔츠를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후보 기호가 적혀있는 장갑을 끼고 손 인사와 함께 오가는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느라 분주했다. 유세차량이 곳곳에 배치됐으며 사진과 공약을 담은 현수막도 일제히 내걸렸다. 대전시장 후보들은 첫 선거운동 방문지로 버스차고지와 새벽시장을 택하며 '민생 행보'에 방점을 두고 동분서주 했다.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전 4시 와동 신대지구 버스 공영차고지를 찾아 운송노동자들을 격려한 뒤 대전시청·교육청 인근을 돌며 출근길 시민을 만나 지지를 부탁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허 후보가 평소 근무했던 시청을 비롯해 여러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 표심을 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전 11시 30분에는 시청 북문 앞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참여하는 모든 민주당 후보들과 지역 국
6·1 지방선거 승부처로 꼽히는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대전은 여야 후보간 처음으로 오차범위 밖 두 자릿수 격차를 보였고, 세종과 충남은 초박빙의 접전이 펼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세종·충남 모든 지역에서 '반드시·가급적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80%를 넘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대한 충청도민의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대전일보와 TJB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전시장 지지도 조사'에서 재선 의원 출신의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 48.9%, 재선 시장에 도전하는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39.6%의 지지율을 기록해 이 후보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밖에서 우세했다. '대전시장 당선 가능성 조사'에선 두 후보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 후보는 51.6%, 허 후보는 39.1%를 각각 기록해 12.5%포인트 차를 나타냈다. 없음과 모름은 총 9.4%다. 세종시장과 충남지사 선거에선 비슷한 패턴의 민심을 보였다. '지지도 조사'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우위를 보였지만 '당선 가능성 조사'는 민주당 후보가 앞섰다. 두 조사 모두 오차범위 내다. 민주당 후보군은 재선 도전이란 점도 닮은 꼴이다. 세종시장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