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5주년을 맞은 강원일보가 강원민주재단과 공동으로 강원지역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정리한 특별사진전을 오는 13일 춘천 세종호텔과 춘천시청 광장에서 마련한다.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 6·10 민주항쟁 33주년 문화제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이번 사진전에는 강원일보가 보유한 1980년 5월부터 1987년 6월까지 민주화 운동관련 사진 33점이 공개된다. 1980년 5월 광주와 전남 일원에서 신군부에 맞서며 들불처럼 일어난 5·18 민주화 운동은 강원도에도 그대로 옮겨붙었다. 비상계엄의 철폐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거리로 뛰쳐나왔고, 페퍼포그차가 뿌려대는 매캐한 최루탄 냄새는 도시의 곳곳으로 스며들었다. 사진전에서는 이처럼 긴박했던 40년 전 당시 대학생을 중심으로 쓰인 저항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망했음을 알리는 강원대 학생들의 상여 행렬을 비롯해 전투경찰과 시위대의 대치 그리고 격렬한 충돌의 현장까지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 1987년 상황도 마찬가지다.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을 도화선으로 한 민주화 요구는 점점 커졌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헌조치' 발표는 폭발 직전인 민주화 열망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됐
6.10~23일 평창 티롤 갤러리 2000년 6월1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은 15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대표단 환송 오찬과 함께 모두 마무리된다. 분단 55년 만의 첫 남북정상회담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정상회담 일정의 첫날인 6월13일 김대중 대통령을 실은 전용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비행기 앞까지 다가가 김 대통령을 직접 영접한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그림이었다. 정상회담 일정이 조정되면서 정상회담 날짜가 하루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후였기 때문에 이 장면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그리고 순안공항 환영행사 후에 김 대통령이 묵게 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하는 링컨 컨티넨탈에 두 정상이 나란히 탑승한 것도 이례적이었고 '파격' 그 자체였다. 최고의 예우라는 평가도 잇따랐다. 이후 남북공동성명에 완전 합의를 발표하며 서로의 손을 치켜든 두 정상의 모습이나 남북공동선언문에 서명하는 순간, 손에 손잡고 '우리의 모습은 통일'을 부르는 장면 등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두 정상은 다시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한다. 그리고 작별을
6.1~8 춘천 아트플라자 갤러리 2000년 6월15일. 전날 밤, 남북공동성명 조인식을 가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백화원 영빈관에 모여 송별 오찬을 갖는다. 이미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 등 5개 합의안에 서명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분위기는 홀가분했고,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양 정상은 밝은 표정으로 서로를 맞이했고, 이어진 오찬에서도 서로를 향한 덕담과 건배사, 박수는 쉼 없이 오고 갔다. 또 농담과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찬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른 장면이었다.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의 제안이었다. 김대중 대통령, 김정은 국방위원장,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수행원들은 손에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을 목놓아 불렀다. 사진 속 모습은 김정일 위원장이 기업인과 언론사 대표들로 구성된 특별수행원을 헤드 테이블로 초대해 술을 한 잔씩 따르겠다고 제안하면서 만들어졌다. 이 때 김한정(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남양주시 을) 당시 청와대 제1 부속실장이 박지원 장관에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한번 부르자고 얘기했고, 박 장관이 다시 두 정상에게 손잡고 노래를 하자고 제안하면서
영화 '다른 길이 있다'는 홍천 출신 조창호 감독이 춘천을 배경으로 완성한 영화다. 27회 더반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과 제8회 프랑스 도빌 아시아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안긴 첫 장편 데뷔작 '피터팬의 공식'과 김남길 주연의 '폭풍전야'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 김재욱과 서예지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이유로 생을 마감하려는 남녀의 이야기를 기본 얼개로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가 흐른다. 하지만 무서울 만큼 차분하다.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수완(김재욱)과 정원(서예지). 이들에게는 서로 다른 아픔이 있다. 병상에 있는 어머니를 돌보는 정원은 이벤트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지만 아버지와의 관계 때문에 하루하루가 힘겹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수완은 경찰로 일하고 있지만 삶의 의욕을 느낄 수 없다. 온라인에서 검은새와 흰새로 만난 수완과 정원은 삶의 마지막을 함께하기로 약속한다. 목적지는 춘천의 누에섬. 수완과 정원은 약속 하루 전 각자 춘천으로 향한다. 서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이들은 몇 번을 스친 끝에 카페에서 한 가수의 라이브를 듣다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짧은 사랑을 나눈
“여러분, 모두 축하해 주십시오. 우리 두 사람이 남북 공동선언에 완전히 합의했습니다.” 2000년 6월14일 오후 8시. 김대중 대통령은 평양 목란관 만찬장에서 남북 공동선언 타결 소식을 전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을 들어 올렸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김 대통령은 당시 상황을 자서전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내가 들어도 내 목소리가 들떠 있었다. 김 위원장의 손을 잡아 올렸다.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다. 박수 소리가 끝없이 이어졌다. 절정의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 장면은 다시 연출해야 했다. 마침 장내에 카메라 기자가 없었다.” 하마터면 우리는 이 역사적인 장면을 못 볼 수도 있었다. 아찔한(?) 후일담을 남긴 이 사진은 그대로 역사가 됐다. 이날 밤 11시40분 백화원 영빈관으로 돌아온 두 정상은 6·15 남북공동성명에 나란히 서명하는 조인식을 갖는다. 선언문에는 △통일문제 자주적 해결 △남북 통일방안 공통성 인정 △이산가족 상봉·비전향 장기수 문제 인도적 해결 △다양한 분야 교류·협력 활성화 △당국 대화 개최,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한다는 내용이 담겼
2000년 6월13일. 김대중 대통령이 탄 전용기가 서해 상공을 날아 1시간 만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다. 그해 3월 독일을 국빈 방문 중이던 김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내용의 '베를린 선언'을 발표하고 북한이 회담 개최 의사를 밝힌 지 3개월여 만에 남한 대통령의 전용기가 북한 공항에 착륙하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잠시 후 꽃술을 흔들며 환호하는 평양시민 사이로 갈색 점퍼 차림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수행원과 함께 등장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이내 비행기 계단 바로 앞까지 성큼성큼 다가가 김 대통령을 기다렸다. 비행기 문이 열리고 밝은 미소로 등장한 김 대통령은 자신을 기다리는 김 위원장을 향해 박수로 첫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오자마자 양 정상은 두손을 꼭 잡은 채 인사를 나눴다. 역사적인 순간, 극적인 순간이었다. 분단 55년 만에 성사된 남북 정상의 만남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 시간 서울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 모인 1,200여명의 내외신 기자는 이 장면을 앞다퉈 전 세계에 타전했다. 국민의 시선도 온통 TV 생중계 화면에 쏠렸다. 숨죽이며 이 모습을 지켜보던 많은 이는 눈물을 흘렸다. 남북 정상이 만나는 순
8일까지 춘천예술마당서 열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비롯해 판문점 MDL 조우 등 담아내 강원일보와 (사)평창국제평화영화제(이사장:문성근)가 한반도 평화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특별사진전 '평화의 길, 빛나는 순간' 춘천전시가 1일부터 8일까지 춘천예술마당 아트플라자 갤러리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2일 오후 2시.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과 강원일보 창간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사진전은 2000년 6월을 시작으로 20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남북 정상들의 교류사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국내 최초의 전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이 2016년 개최한 사진전 '다시 6·15의 길을 묻다'의 전시 사진에 대통령기록관과 평양사진공동취재단이 제공한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들을 더해 남북한 소통과 교류의 역사를 정리했다. 분단 이후 최초로 성사된 남북 정상의 만남과 '6·15 남북 공동선언'을 이끌어 낸 2000년 남북정상회담(2000년 6월13~15일)은 물론 상호 존중과 신뢰의 남북관계 전환을 천명한 '10·4 남북공동선언(2007년 남북정상회담·2007년 10월2~4일)'의 순간을 사진으로 조우할 수 있다. 또 2018
코로나 여파로 한 달 연기…행사 축소 최소한 프로그램 진행 월정사 탑돌이 간소화 예정·신흥사 동자승 단기출가 등 취소 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행사가 오는 30일 강원도 내 종단 각 사찰에서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의 회향법회를 겸해 봉행된다. 각 사찰의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요식은 당초 지난달 30일에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음력 윤 사월초파일(5월30일)로 한 달 연기된 것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주지:지혜 스님)는 30일 오전 10시 경내 극락보전에서 봉축법요식을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준수하며 봉행한다. 신흥사는 매년 진행하던 '동자승 단기출가', '전통문화·생활축구 한마당축제' 등 대부분의 봉축행사를 취소하고 최소한의 프로그램만 진행했다. 지난 7일 봉축탑 점등식을 거행한데 이어 19일에는 신흥사복지재단(이사장:우송 스님)과 함께 속초시노인복지관 3층 강당에서 '제36회 자비나눔 물품 전달식'을 갖고 속초지역 저소득세대와 경로당에 생필품을 지원했다. 조계종 4교구 본사인 월정사(주지:퇴우 정념 스님)도 이날 오전 10시30분 경내 적광전 앞에서 일반 신자들의 참여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봉축행사를
지난 7일 개봉 '죽도 서핑 다이어리' 양양군민 이현승 감독 메가폰 잡아 실제 로컬서퍼 등장 다큐스럽기도 '죽도 서핑 다이어리'는 지난 7일 개봉한 따끈따끈한 신상 영화다. 국내 최초 서핑 영화라는 타이틀과 함께 양양군민인 이현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영화 그대 안의 블루,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 시월애, 푸른소금 등 감각적이고 영상미 넘치는 작품을 선보인 이 감독이 9년 만에 내놓은 영화다. 영화는 양양 죽도에 살고 있는 12살 소녀 서퍼 비주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내 나이 열두 살 서핑을 하면서 알게 됐다. 매일매일이 에버랜드고 롯데월드일 수 있다는 걸, 파도 때문에 활기를 되찾은 이곳은 강원도 양양 죽도. 내가 사는 곳이다.” 그만큼 신나는 곳이 양양 죽도다. 단, 서핑을 해야 그렇다는 것을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설명해 주려고 한다. 감독의 시선은 사연을 안고 서울에서 죽도로 내려온 수정(전혜빈)과 그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따라 다닌다. 온통 서핑으로 가득한 죽도에 있는 이상 당연하게(?) 서퍼가 돼 가는 수정의 모습이 영화 내내 그려지는데 부서지는 파도와 서퍼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제 양양 죽도에서 활동하고
한국화가 김종규 `光/影(광/영)'展 서울 갤러리밈서 오는 31일까지 ㈜마카조아 `문화예술인 지원사업'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된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화가 김종규가 오는 31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밈 3·4 전시장에서 빛과 그림자, `光/影(광/영)'을 타이틀로 한 자신의 세 번째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도내 신재생에너지기업 ㈜마카조아(대표:김택기)의 `2019 문화예술인 지원사업' 후원을 받아 기획된 전시다. 후원 조건이 `강원도, 동해를 그리다'를 주제로 작업을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작품에는 강원도의 감성이 한가득 담겨 있다. 김 작가는 동해 두타산과 추암 촛대바위 조각공원을 들렀고, 강릉의 고택, 동해 바닷가에 다다라 소나무숲 풍경 등을 담았다.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아닌 빛과 그림자, 작가는 그 명징한 대비에 집중한다. 대상은 맑은 하늘과 나뭇가지.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쾌청한 날씨. 올려다본 하늘. 눈길과 하늘 사이에 걸려 있는 나무. 역광(逆光)의 순간. 이 순간이 작가에게는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진하게 그림자가 내려앉아 실루엣만 보이는 나뭇가지와 그 뒤로 보이는 빛으로 가득 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