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공사로 인해 극심한 교통혼잡에 사로잡혀 있는 광주가 올해에는 또 다른 대형공사가 겹치면서 더욱 큰 교통대란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인해 교통혼잡이 날로 심화하고 있는 데다, 고속도로 확장공사까지 진행될 경우 교통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광주시와 해당 자치구는 현재까지도 혼잡이 예상되는 공사대상 지역에 대한 기초조사인 교통량 측정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일부 자치구가 발주한 교통혼잡도로 개선방안 용역 결과는 호남고속도로 확장 공사가 시작되는 오는 4월께나 나올 예정이어서 대응책의 실효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및 호남고속도로 확장공사 등 장기 대형 공사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도시철도2호선 2단계 공사는 지난해 12월 13일 착공식을 열었으며, 오는 2029년까지 57개월 공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본촌~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 등 20㎞ 구간에서 공사가 이뤄진다. 총 18개 정거장도 설치한다. 총 사업비는 1조 5036억원(국비 9022억원, 시비 6014억원)이 투입된다. 호남고속도로 확장 공사는 오는 4월 중 착공해 20
#. 전업주부인 김민지(35·광주시 서구 화정동)씨는 며칠 전 세살 배기 둘째 아이가 콧물이 흐르고 열이 나자 덜컥 겁부터 났다. 지난 1월 설 연휴 오전 7시부터 동네의원을 찾아갔지만 3시간 넘게 대기한 끝에 겨우 진료를 받았던 기억이 떠올라서이다. 아이 데리고 병원 한 번 가는 게 전쟁통이 따로 없다며 엄마들이 스스로를 ‘병원 유목민’이라 부르는 이유를 실감했다. 김씨는 “광주에는 특히 신생아를 진료할 의원이 턱없이 부족해 힘들다”며 “의원 찾아가기 힘들다고 대학병원을 가면 순번이 끝도 없이 밀려 한참을 기다려야 하니, 누가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우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출산·육아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인 ‘산부인과·소아과 의원’이 광주·전남지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광주·전남이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한 만큼, 출산·육아를 위한 의료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과목별 의원 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는 2147곳, 산부인과 의원은 1319곳이다. 이 중 광주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42곳, 산부인과 의원은 36곳에 불과했다. 광주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의 발포는 사실상 전두환의 지시였다는 증언과 함께 전씨가 공식 보고 체계가 아닌 별도의 보고를 받고 있었다는 정황이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진상조사위)를 통해 공식 확인됐다.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박모 차장은 “발포 명령은 문서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사실상 전두환의 지시라는 것에 대해서는 동감한다”면서 “발포는 보안사 계통에서 지시가 내려간 것이다”라고 진술했다고 5·18진상조사위는 전했다. 조사위는 또한 보안사령부 전 보안처 과장 윤모씨로부터 “광주시위 상황에 대해서 전두환 보안사령관에게 보고하러 갔더니, 이미 광주 상황에 대해 더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로써 전씨가 비공식 지휘 라인을 통해 광주 현장에 있는 계엄군과 연결돼 있었다는 증거가 확보됐다. 5·18진상조사위는 16일 서울에서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사결과와 향후 조사 방향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는 ▲발포 경위와 발포 책임 ▲행방불명자와 암매장의 규모 및 소재 등 6가지 사안으로 발표됐다. 5·18의 핵심의혹은 발포 명령자와 행방불명자 확인이라는 점에서 발포 책임에 대한 지휘라인의 실체 규명은 가장
민주화운동의 세계적 모델인 5·18민주화운동은 오월정신이자 숭고한 대동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5·18 43주년을 맞는 올해 광주에서는 공법단체로 거듭난 5월 단체들의 분열과 갈등으로 인해 “불의에 맞서고 핍박받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연대하고 공감한다”는 대동정신이 흔들리고 있다. 5월 단체는 자신들의 역할을 ‘명예’가 아닌 ‘멍에’이며, ‘채권’도 ‘이권’도 아닌 ‘채무’이고, ‘희생’이자 ‘봉사’라고 규정하면서도 정작 ‘당사자 주의’를 내세워 사유화하려 하고 있다. ‘민주·인권·평화’의 오월정신은 5월 단체만의 것이 아닌 피로 일궈낸 민주화 세력의 보편적 가치이다. 광주일보는 4차례에 걸쳐 ‘흔들리는 대동정신’이라는 제목의 기획기사를 통해, 5월단체 분열의 원인을 찾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5월 대동정신의 복원을 모색한다.지난해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와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공로자회 등 3개 단체가 공법단체로 출범했으나, 이들은 ‘대동정신’으로 광주시민과 화합하긴커녕 시민사회단체와 반목을 일삼으면서 갈등과 분열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갈등은 지난 2월 19일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계엄군으로 구성된
‘불편부당(不偏不黨)의 정론을 편다’는 가치를 고수하며 호남 대표 일간지로서 위상을 지켜 온 광주일보가 올해로 창간 71주년을 맞았다. 광주일보는 ‘불편부당의 정론을 편다. 문화창달의 선봉에 선다. 지역개발의 기수가 된다’는 3대 사시(社是)를 걸고 격동하는 현대사를 헤쳐 오면서도 지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호남의 역사 그 자체를 써 내려왔다. 광주일보는 지난 2015년 5월 28일 지령(紙齡) 2만호를 발행했으며 2022년 창간 70주년을 맞이하는 등 호남 지역 최초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호남과 함께 써내려간 71년 역사= 광주일보의 시작은 한국전쟁이 한창인 195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주일보의 뿌리인 옛 전남일보는 1952년 2월 11일 타블로이드판 2개 면 첫 호를 창간호로 발행했다. 창간호는 당시 사회·정치 상황에 맞춰 1면 대부분을 판문점 휴전회담 기사로 채웠으며, 총 2000부 인쇄돼 광주시내는 물론 전남 지방 곳곳에도 배포했다. 발행 부수는 창간 3개월만에 5000부로 늘면서 나날이 광주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옛 전남일보는 1958년 5월 1일부터 지방지 최초로 매일 4개면 발행에 들어갔으며, 1959년 1월부터는 월 2회 휴간하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의 안이한 행정으로 광주·전남 초·중·고교 학생들이 올해 국가보훈처 국제교류 교육사업에 참가할 기회를 잃어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보훈처는 사업 신청자 접수에 앞서 전국 시·도 교육청에 모집 안내 공문을 각급 학교로 전달할 것을 요청했는데, 정작 광주시교육청은 공문을 아예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교육청 또한 접수가 시작된 지 3일째가 돼서야 공문을 전달하는 등 안이한 행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27일 ‘유엔 참전국 국제 교육과정(글로벌 아카데미)’ 참가 학교로 선발된 국내 22개 학교를 확정해 발표했다. 보훈처가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계기로 기획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으로, 미국·영국·호주 등 유엔참전 14개국 학교와 국내 학교 간 교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보훈처에서 올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선발된 학교는 활동비 1500만원을 지원받아 온라인 화상 공동수업, 상호 방문교류 수업, 참전 전적지 탐방 등 활동을 할 수 있다. 활동 결과에 따라 활동비 300만원을 추가 지원받을 수도 있다. 보훈처는 지난 2월 1일부터 20일까지 참가 신청서를 받았다. 지원 대상은 최근 3년간 유엔참전국 내 학
“아직은 ‘노 마스크’가 어색하고 눈치 보여요. 대중교통에는 여러 사람이 몰리니 코로나 감염 걱정도 있고, 요즘 미세먼지도 심하니 그냥 마스크 쓰고 버스 타려고요.”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광주시내 버스와 택시, 지하철에서 만난 시민들은 아직 대다수가 마스크를 쓴 상태였다. 2020년 10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 지 2년 5개월 만의 해제지만, 시민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남아있다며 불안한데다 다른 사람 눈치가 보이고, 최근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등 이유로 쉽게 마스크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었다. 20일 광주시 서구청 앞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강수진(여·23)씨는 평소처럼 마스크를 쓴 채로 나주행 버스에 올랐다. 강씨는 “혹시나 방심했다가 코로나19에 걸릴지 몰라 마스크를 벗지 못하겠다”며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 까지는 불편하더라도 마스크를 꼭 쓰고 다닐 생각이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곳에서 만난 김모(30)씨는 마스크를 홀가분하게 벗어던지고 버스를 탔다. 김씨는 “마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다”며 “당당하게 마스크를 벗고 버스를 타니 숨쉬기도 편하고,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도 없어 좋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