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는 국가가 지정한 법정 문화도시다. 대구, 경기 부천, 강원 원주, 제주 서귀포 등 전국 10개 지자체와 함께 문화도시로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왜 영도는 문화도시로 주목받고 있을까. 영도는 봉래산을 중심으로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 특성을 고스란히 보유한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 근대 조선산업의 발상지이자 부산항 배후기지로서 항만산업 유산을 보유한 공간이기도 하다. 생활 문화 측면에서 보면 19세기 말 정착한 제주도 출가 해녀를 비롯해 한국전쟁 이후 이주민과 피란민이 몰려들며 독특한 ‘혼종 문화’를 형성해왔다. 영도문화도시센터 고윤정 센터장은 “영도는 부산의 근대적 특성이 많이 남아 있어 혹자는 영도를 부산 중의 부산이라고 말한다”며 “이런 매력 덕분에 지금 영도에는 정주민과 이주민이 상호작용하는 문화 공간이 들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도에서 복합문화공간 ‘끄티’를 비롯해 봉산마을에서 ‘비탈’ ‘무럭’ 같은 전시 및 예술가 레지던시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RTBP 김철우 대표는 영도를 충돌 에너지가 가득한 곳이라고 묘사했다. 김 대표는 “근대 콘텐츠와 거대 항만 시설을 품은 영도는 이질적인 것이 섞이면서 충돌 에너지가 발생했다”며
부산은 지금, 문화 실험이 한창이다. 부산의 옛 모습을 간직한 영도는 내외부 사람이 몰려들며 ‘부산다움’이 재해석되는 가장 뜨거운 공간이다. 중구는 예술인이 모여든 중앙동을 중심으로 동광동 인쇄골목을 비롯한 주변으로 문화 공간이 확장되고 있는 곳이다. 쇠퇴한 항구였던 기장군 일광은 하나둘씩 개성 강한 카페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건축 성지’로 부상했다. 신축년을 맞아 ‘부산 새 문화벨트가 뜬다’ 시리즈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상) 영도- ‘부산다움’을 재해석하는 INTER-플레이스 영도는 지금 부산에서 가장 뜨거운 공간이다. 한때 조선업의 영광이 가득했던 곳이지만, 산업이 재편되며 쇠락한 동네가 됐다. 역설적이게도 그래서 부산의 옛 모습이 가장 많이 남은 공간이기도 하다. 그동안 눈길 주지 않았던 공간은 내외부 사람이 드나들며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기존 공간을 재해석하고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사이의, 상호 간’이라는 뜻의 접두사 ‘INTER’를 붙였다. 문화실험 최적지로 부산다움 살린 공간 재탄생 봉래동 창고군 ‘모모스’ 로스팅 팩토리 개조 등 ■물류창고의 재해석 영도 안에서도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곳을 꼽는다면 단연 봉래동이다. 부산대교를 건너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또다시 힘든 겨울이 찾아왔다. 영화관 외출이 부담스럽다면 집에서도 세계 영화를 즐길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무료로 세계 영화를 볼 수 있는 ‘방구석 영화관’이 열리기 때문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2020 KF 세계영화주간’을 맞아 13일까지 불가리아, 콜롬비아, 이집트, 요르단, 페루, 러시아, 터키 7개국의 작품 7편을 네이버TV에서 공개한다. 평소 극장에서 개봉을 잘 하지 않는 국가의 작품인 만큼 세계 각국의 영화를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지난해 만들어진 신작부터 근작은 아니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을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한국국제교류재단 ‘2020 세계영화주간’ 13일까지 7개국 작품 네이버TV서 공개 8살 아들을 지켜주기 위해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남극 탐험을 떠났다고 거짓말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다룬 불가리아의 ‘남극에서 온 편지’(2019), 콜롬비아의 여러 지역을 탐방하며 새와 음악의 문화적 연결고리를 찾는 다큐 ‘새의 노래를 따라서: 콜롬비아 북부 여정’(2019), 올해 서울과 부산에서 열린 아랍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이집트의 ‘마흐무드의 복사 가게’(2017)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준비돼 있다
부산 영화인이 본 대구 음악인을 카메라에 담고, 광주 영화인이 부산에서 촬영한 신작 단편영화가 공개된다. 부산독립영화협회는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제4회 인터시티 영화제’ 행사의 하나인 레지던시 필름 프로젝트 쇼케이스를 연다.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허지은·이경호 감독이 공동 연출한 ‘고마운 사람’과 부산 영화인 김지곤 감독의 ‘음악을 한다’ 2편을 상영한다. 상영 후 김필남 영화평론가가 진행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열린다. 부산서 제4회 인터시티 영화제 ‘고마운 사람’ ‘음악을 한다’ 상영 ‘영화창의도시’서 만든 영화 축제 허지은·이경호 감독의 ‘고마운 사람’은 부산에서 100% 촬영한 LGBTQ(성소수자)를 다룬 영화다. 부산을 배경으로 엄마에게 레즈비언임을 커밍아웃하는 딸의 이야기를 그렸다. 부산독립영화협회 김지연 사무국장은 “자극적인 소재일 수 있지만, 담담한 영화적 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두 감독은 단편영화 ‘신기록’(2018) ‘해미를 찾아서’(2019) 등으로 주목받아 왔다. 부산을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인 김지곤 감독은 대구에서 다큐 영화를 촬영했다. 대구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다. 대구의 음악사를 알 수
부산 영화평론가들이 인정한 올해 최고의 작품은 조민재 감독의 ‘작은 빛’이었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이하 부산영평)는 제21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대상에 ‘작은 빛’, 심사위원특별상에 김미례 감독의 다큐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특별상 김미례 감독 다큐 신인감독상 정진영·윤단비 수상 대상작 ‘작은 빛’은 지난달 열린 부일영화상에서 조민재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단연 주목받은 독립영화이자 조 감독의 데뷔작이다. 기억을 잃을지도 모르는 뇌 수술을 앞둔 주인공 ‘진무’가 캠코더에 기억해야할 것들을 담으면서 아버지 등 가족과 마주하는 이야기다. 김미례 감독의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1974~1975년 일제 전범기업 연속폭파사건을 일으킨 일본 단체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신인감독상은 2명의 감독에게 돌아갔다. ‘사라진 시간’으로 배우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정진영 감독, ‘남매의 여름밤’으로 주목 받은 윤단비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각본상에는 ‘카센타’의 하윤재 감독, 남자 연기자상에는 ‘사라진 시간’의 배우 조진웅, 여자 연기자상에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배우 강말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보라, 문형석 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