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현행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이 혼재된 상황을 완전 분리하는 ‘이원화’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같은 이원화는 제주와 세종, 강원 등 3개 특별자치 시·도에서 우선 도입하고 성과를 분석. 향후 2~3년에 걸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행안부에 경찰국 신설을 골자로 하는 경찰제도 개선 최종안을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다. 앞서 이 장관은 14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행 자치경찰에 대해 “무늬만 자치경찰이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이 섞여있는 것을 완전히 분리하는 ‘이원화’로 가야한다”며 “제주·세종·강원에서 이원화를 우선 도입하고 2~3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직속으로 합의제 독립기관인 제주도자치경찰위원회(위원장 김용구)가 출범했지만, 현재 제주형 자치경찰(국가경찰+도자치경찰단)은 지휘·감독·인사권은 혼재된 상황이다. 현행 경찰법은 ‘자치경찰사무는 경찰 임무 범위에서 관할 지역의 생활안전·교통·경비·수사 등에 관한 사무’라고 두루뭉술하게 명시해 지금도 자치사무인지, 국가사무인지 업무 분장에 혼선을 빚고 있다. 가령, 여성을 상대로 한 ‘주거 침입 범죄’는 자치경찰이 출동하
오영훈 제주도정이 전임 원희룡 도정에서 추진했던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에 대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2일 사업 추진 과정과 사업자 선정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절차적 위법성 논란을 가리기 위해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공익감사 청구는 오 지사 취임 12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고, 원희룡 국토부장관을 정조준하면서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 지사는 취임 전부터 “오등봉 민간특례개발 사업은 도민사회에서 계속 문제가 제기됐으며, 중앙정치권에서도 큰 관심을 보인다”며 “원칙적으로 사업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일부 민간 개발업자에게 과도한 특혜가 주어지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는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원 장관은 지사 시절 추진한 이 사업으로 인해 지난 5월 2일 국회 인사청문에서 ‘제주판 대장동’이라며 집중포화를 맞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사업의 적정성을 평가·심의한 도시건설국장과 건축지적과장 등 공무원들이 퇴임 후 시행사인 호반건설컨소시엄인 모 기술단과 토지보상 업체에 취직했고, 경관위원장은 나중에 문화예술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며 측근
공유지 매각 논란이 불거졌던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이장 임시찬) 주민들이 상생협약을 조건으로 사업 추진에 협조하기로 했다. 김녕리마을회는 지난 7일 임시 마을총회를 열고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 상생협약과 관련, 3분의 2이상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날 총회에는 대의원 66명이 참석, 45명(68%)이 찬성했다. 임시찬 이장은 “이번 상생 협약으로 김녕리와 사업시행자인 제이제이한라, 신규 투자자인 아난티한라와 신뢰를 확인했으며, 앞으로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투자 유치와 행정 절차에도 상호 협력해 마을 생산품의 판매와 고용 창출 등 마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묘산봉 관광단지는 1997년 ㈜라인건설이 1조9915억원을 투자해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578번지 일대 466만1178㎡ 부지에 추진한 대규모 개발사업이었다. 사업부지 대부분은 옛 북제주군이 소유한 군유지였다. 당시 북제주군은 군유지 436만㎡(93%)를 매각했다. 그런데 최초 사업자인 ㈜라인건설은 IMF 사태(외환 위기 사태)로 부도를 맞아 환매 절차에 따라 해당 군유지는 다시 북제주군 소유가 됐다.
섬 속의 섬 우도을 오가는 도항선이 이달부터 야간 운항을 하면서 관광객들의 방문과 주민 생활이 편리해졌다. 제주시 우도면은 지난 1일부터 도항선 야간 운항을 시작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우도에서는 하우목동항에서 오후 7시30분에 배가 출항한다. 서귀포시 성산포항에서는 오후 8시에 마지막 배가 우도에 입항한다. 제주시는 도항선 야간 운항을 위해 하우목동항과 천진항 2곳에 밤에도 항구를 밝힐 수 있는 타워 조명을 설치했다. 야간 운항은 3개 선사 도항선 8척이 순번에 정해 입·출항을 하게 된다. 그동안 우도를 오가는 도항선은 하절기에는 오후 6시30분, 동절기에는 오후 4시50분까지만 운항하면서 주민과 관광객들은 1일 생활권에 제약을 받아왔다. 황태훈 우도면 부면장은 “야간 운항은 7월과 8월 두 달간 시범적으로 시행한 후 천진항 준설공사가 마무리되는 10월부터는 정식으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2년 전 타워 조명을 설치해 야간 운항이 가능한 기반시설은 마련했으나 코로나19로 야간 운항을 연기했다가 이달부터 시범 운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도 방문객은 2017년 201만7544명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2019년 183만7545명, 2020년 109만
제주시 용강동에 유골 3만기를 안장할 수 있는 동부공설묘지가 오는 7월말 조기에 문을 열면서 자연장지 포화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23일 제주시에 따르면 부지 8만8463㎡의 동부공설묘지에 3만기를 수용할 수 있는 자연장지(4만㎡)와 추모관(400㎡), 주차장(8274㎡)을 조성한다. 총 사업비는 40억원이 투입됐다. 동부공설묘지는 당초 5월말 준공 예정이었으나 레미콘과 화물연대 파업으로 잔디장 내 경계석 설치와 인도 조성에 필요한 시멘트를 한 달 넘게 공급받지 못해 현재 공정률은 50%에 머물렀다. 제주시는 잔디가 식재된 묘지 동쪽 구역에 콘크리트를 타설, 임시로 문을 연 후 오는 10월 공식 개장하기로 했다. 2009년 문을 연 동부공설묘지는 당초 7931기의 무덤(봉분)을 설치할 수 있는 묘역으로 조성됐다. 그런데 장례 문화가 매장에서 화장(火葬)으로 빠르게 변하면서 현재까지 단 1기의 무덤도 들어서지 않았다. 반면 도내 유일의 자연장지인 한울누리공원은 제주시 연동 산 134의 1 일대 3만4117㎡에 43억7000만원을 들여 2012년 4월 개장했다. 제주시는 한울누리공원은 20년 이상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10년 만인 올해 8월 포화에 이
1세대 1주택자가 이사 등 목적으로 새로 집을 산 후 2년 이내에 옛집을 팔면 종합부동산세 상 1세대 1주택자 혜택을 유지한다. 앞으로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시 주택가격이나 소득에 제한 없이 누구라도 최대 200만원의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임대차 시장 안정 방안 및 3분기 추진 부동산 정상화 과제’를 발표했다. ▲상속주택 보유해도 1주택자 종부세 혜택 이날 발표된 방안에 따르면 이사 등의 이유로 일시적 2주택자가 되거나 상속주택과 지방 저가주택을 소유한 2주택자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1세대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혜택을 유지해 주기로 했다. 기재부는 상속주택을 5년 동안 보유하더라도 다주택자가 아니라 1주택자로 간주해 세 부담을 낮춰준다고 밝혔다. 일시적 2주택자 기준은 2년으로 결정됐다. 상속주택의 경우 공시가격이 수도권 6억원(비수도권은 3억원) 이하이거나 지분을 40% 이하로 보유할 때 1주택으로 간주한다. 상속주택뿐 아니라 지방 중소도시나 농어촌지역 주택을 추가로 보유하는 경우에도 1주택자 수준으로 종부세를 물리기로 했다. 이 같은 혜택은 올
고금리 시대가 도래 하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을 샀거나 주식 투자에 나선 차입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 발(發) 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연 7%를 돌파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연 4.33~7.09%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7%대를 넘어섰다. 국내·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통화 긴축 우려와 함께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의 금리 인상) 탓에 이런 추세라면 연내 8%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정부가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풀어 최대 6억원을 빌려주고, 젊은 층의 장래소득을 반영, 대출한도를 늘려주는 규제 완화책을 내놨으나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자 부담만 늘어나게 됐다. 최근 아파트 구입을 준비 중인 최모씨(제주시 일도2동·48)는 “현재 연 4%대의 시중은행 금리로 6억원을 빌리면 매월 200만원씩 연간 2400만원을 이자로 내야 한다”며 “금리가 8%대까지 오르면 매월 400만원씩 연 4800만원이 이자로 나가는데 웬만한 직장인은 월급을 고스란히 바쳐야 한다
시·도 간 경계를 뛰어넘은 초광역협력사업이 오는 8월 4일부터 시행되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근거로 본격화되면서 제주와 타 시·도간 연계 사업에 귀추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국무회의에서 초광역협력사업 지원 등을 담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의 계획안을 수립 중인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연구원, 제주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분산에너지 ▲바이오 ▲관광산업에서 파트너지역과 초광역협력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월 산자부와 제주도는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관련 인프라 구축과 통합발전소(VPP)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분산에너지는 대규모 발전소와 송전선로 건설에 따른 사회적 갈등을 막고 전력을 소비하는 지역 인근에 중소 규모의 태양광·풍력으로 전력을 생산해 소비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신재생에너지 과잉 생산을 줄이기 위한 출력제어, 지역주민의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용성 저하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과 그린수소(P2G), 열에너지 활용 기술이 검토되고 있다. ‘초광역 바이오클러스터’ 구축은 지난해부터 구상된 계획으로, 제주의
제주특별자치도 완성을 위해 법·제도 개선을 16년 동안 지원해 왔던 국무총리실 산하 제주특별자치도지원단이 또 다시 1년 연장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제주지원단이 상설기구로 자리 잡지 못하면서 이번 임시 연장은 8번째다. 13일 제주지원단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공무원 13명으로 구성된 제주지원단의 존속 기간은 이달 30일까지다. 제주지원단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제주특별법 개정과 특별자치도 제도 개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제주도와 중앙정부의 가교가 되면서 제주특별법 개정 또는 국무총리훈령으로 이달 말까지 7차례나 연장 운영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지원단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6월말까지 또 다시 1년간 임시기구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장은 8번째다. 반면, 국무총리실 산하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16명)과 새만금사업추진지원단(9명)은 정원과 직제가 확정돼 상설기구로 운영되고 있다. 제주지원단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공무원을 파견하는 조직이 아닌 행안부에서 공무원 정원을 확정해야만 상설기구로 운영될 수 있다”며 “현재 13명이 근무를 하는데도 임시조직
대법원 규칙 개정으로 4·3희생자에 대한 보상금이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4·3희생자 1인당 9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4·3특별법 시행령에도 불구, 사실과 다른 가족관계로 많은 유족들이 보상금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였었다. 이번 대법원 규칙 개정으로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개정된 4·3특별법에 의한 가족관계 등록사무 처리 규칙(이하 대법원 규칙)이 이날 입법 예고돼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된다. 그동안 대법원 규칙은 사실과 다른 가족관계등록부의 정정·작성 대상을 ‘4·3희생자’로 국한했다. 이로 인해 희생자의 사망연도만 정정이 가능했고, 친생자 등 직계가족의 가족관계등록부 정정과 배우자와의 혼인신고 정정·기재에 어려움이 있었다. 대법원 규칙 개정으로 가족관계 정정·작성 대상자가 기존 희생자 외에 유족(직계가족)과 4·3위원회의 결정으로 대상이 된 사람으로 확대되면서 보상금을 원활하게 지급할 수 있게 됐다. 제주4·3사건(1947~1954) 대혼란기에 많은 도민들은 좌익세력으로 몰리거나 연좌제에 엮이지 않으려고 출생·혼인·사망신고를 사실과 다르게 한 사례가 많았다. 4·3당시 출생신고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