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 정부의 위드코로나 조치를 앞두고 공연, 전시 등 대구 문화계가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냈던 터라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당장 큰 변화를 예상하지는 않는 눈치다. 이미 연말까지 코로나 방역 모드로 모든 일정이 맞춰진 데다 일부 수도권 공연장에서 돌파 감염 사례도 보고돼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해빙기'가 되려면 빨라도 내년 봄은 돼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객석 제한·사전예약제 손질…더 많은 관람객 받는다 공연계에서는 위드 코로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앞다퉈 객석 제한 완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에 따르면 올해 1~9월 253회 공연에 3만200여 명이 입장해 벌써 지난해(266회 공연·2만5천400여 명 입장)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객석의 점진적 확대와 함께 새해 음악회부터는 전면 개방도 검토하고 있다. 동반자 외 한자리 건너뛰기 좌석 운영을 하고 있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경우도 내년 1월 공연부터 전면 개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네 번째 메인오페라 베르디의 '아이다'가 22일(금)과 23일(토)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 '아이다'는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라다메스 장군과 포로인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화려한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대규모 출연진의 합창, 현란한 군무, 거대한 무대장치로 '종합예술' 오페라의 매력을 한껏 뽐내는 대작이다. 특히 2막의 이집트군 개선 장면은 역대 오페라 중 가장 웅장한 파노라마를 자랑한다. 곡 가운데 '청아한 아이다'(1막, 라다메스), '이기고 돌아오라'(1막, 아이다), '개선행진곡'(2막)은 사랑받는 곡이다. 이번 '아이다'는 2017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공연될 당시 전석매진을 기록했을 만큼 사랑받았던 작품을 재연출해 선보이게 된다. 6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연출상과 창작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회수가 2017년에 이어 다시 연출을 맡았고, 탁월한 오페라 해석력을 자랑하는 지휘자 김덕기가 지휘봉을 잡는다. 소프라노 조선형과 이은주가 주인공 '아이다' 역을, 테너 이정원과 하석배가 아이다의 연인 '라다메스' 장군 역을 맡아 열연한다. 또 아이다의
고교생부터 대학(원)생까지 국악 유망주들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제26회 청소년 협주곡의 밤 및 제3회 대학(원)생 협주곡의 밤이 20일(수)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먼저 청소년 협주곡의 밤에서는 25현가야금협주곡 '아랑의 꿈'(가야금 유슬아)과 '지영희류 해금산조 협주곡'(해금 서정원)이 연주된다. '아랑의 꿈'은 경상도 민요 '밀양아리랑'을 주제로 해 만들어진 25현 가야금 협주곡이다. 다양한 장단과 조의 변화를 줘 25현 가야금이 갖고 있는 화려함과 전통적인 맛을 최대한 살렸으며 밀양아리랑의 흥겹고 멋들어진 느낌을 잘 표현한 곡이다. '지영희류 해금산조 협주곡'은 지영희가 스승 지용구의 영향을 받아 그 기틀을 마련하고 거기에 새로운 가락들을 첨가해 엮은 산조이다. 대학(원)생 협주곡의 밤에서는 ▷25현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변주곡 '한오백년'(가야금 이전매리) ▷서용석류 대금 독주와 관현악을 위한 산조(대금 성용욱) ▷해금 협주곡 '활의 노래'(해금 이응경) ▷대피리를 위한 협주곡 '대화'(대피리 안유정) 등이 연주된다. '한오백년'은 25현 가야금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고,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환주환 선생의
지난 6월 선보인 이머시브 실감 공연 '디 오브젝트'(THE OBJECT)가 제24회 서울세계무용축제 개막작으로 초청돼 16일(토) 오후 7시 30분, 17일(일) 오후 4시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는 1998년 제13차 국제무용협회 세계총회 서울 유치를 계기로 탄생해 국내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국제무용 페스티벌이다. '디 오브젝트'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주도로 경기아트센터와 제주아트센터 등 3개 공공기관이 호흡을 맞춰 만든 작품이다. 유재헌(유잠스튜디오)과 김성용(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은 '디 오브젝트'는 그동안 무심하게 또는 익숙하게 바라보던 것들을 새롭게 해석하며, 전시와 공연이 융합된 실험적인 작품이다. 무대를 중심으로 사방에서 관람할 수 있는 이머시브 스타일의 공연 형태를 띠고 있어 무용 장르가 줄 수 있는 생동감과 에너지를 최대한 살린 동시에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무대는 대구시립무용단의 무용수(신승민, 김분선, 박정은, 김홍영, 김인회)와 경기도무용단의 무용수(최은아, 김동훈, 이나리, 이진택, 이예닮)가 함께 출연한다. 김형국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이번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을 통해 탄생한 한국 창작뮤지컬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타고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시장에 상륙한다. DIMF는 미국 공연 전문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Broadway On Demand(이하 BOD)와 손잡고 7일(목)부터 20일(수)까지 제15회 DIMF의 주요 작품을 상영한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BOD는 전 세계 90개 국 20여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공연 전문 OTT 플랫폼으로 공연 실황 상영은 물론, 문화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1월 제14회 DIMF의 개막 콘서트 'DIMF 온 택트' 상영으로 BOD와 협업을 시작한 DIMF는 최근 BOD가 세계 유수의 뮤지컬 축제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이번 상영이 성사됐다. 세계 각국의 창작뮤지컬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미국의 NAMT(국립뮤지컬연합)가 주최하는 '창작뮤지컬 축제'의 작품(10월 21~11월 3일)과 영국 창작뮤지컬 쇼케이스 BEAM의 프로그램(~10월 1일)이 DIMF 작품과 함께 각각 2주간 릴레이 상영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상영되는 DIMF 작품은 올해 초연된 '말리의 어제보다
대구시립합창단은 30일(목)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154회 정기연주회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를 공연한다. 이번 정기연주회(지휘 박지운)에서 대구시립합창단은 소프라노 김정아, 테너 이현, 바리톤 최병혁과 구미시립합창단,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보이렌의 노래'라는 뜻을 가진 카르미나 부라나는 독일 작곡가 칼 오르프의 작품으로 1937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초연됐다. 이 작품은 칼 오르프가 1803년 바이에른 지방의 베네딕트 보이렌 수도원에서 발견된 옛 노래집의 사본에서 가사를 발췌했다. 주로 종교, 도덕, 사랑, 자연의 묘사 등의 내용으로 선율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비해 가사는 풍자적이며 세속적이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25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크게 제1부 '봄의 노래', 제2부 '선술집에서', 제3부 '사랑의 뜰'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의 앞과 마지막 곡에 '오! 운명의 여신이여'가 반복돼 나온다. '오! 운명의 여신이여'는 멜로디가 널리 알려진 곡으로 맨 처음과 마지막에 반복으로 격렬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마저 드는 음율을 가졌다. 이 곡은 영화, 광고 등에도 다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세 번째 메인 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가 10월 1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린다. 영남오페라단(단장 이수경)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합작한 '윤심덕, 사의 찬미'는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인간적 이야기와 그녀의 대표곡 '사의 찬미'를 소재로 한 창작 오페라이다. 이 작품은 서른이라는 나이에 연인 김우진과 바다에 투신해 생을 마감한 한국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의 음악과 사랑, 그리고 억압된 사회 분위기 속 나라와 예술에 헌신한 그녀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대구약령시장, 계산성당 등 대구 근대 모습은 물론 세련미와 모던함을 더한 무대 세트, 의상, 소품 등 세세한 곳에 이르기까지 1920년대 대구 지역의 모습을 잘 재현했다. 이 오페라는 2018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제11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을 수상할 만큼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 재공연에서는 음악적인 보완은 물론, 극적인 요소와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는 장치들이 추가됐다. 초연에는 없었던 서곡을 추가해 음악적인 서사가 더해졌으며, 2막에 사물놀이 장면을 삽입해 이색적이면서도 시끌벅적한 우리네
'뮤지컬 박정희'가 24일(금)·25일(토) 양일간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공연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박정희는 '군인 박정희'와 '경제 발전', '인간 박정희' 등의 모습을 그려낸다. 5·16과 베트남전쟁 참전, 정주영(현대)과 경부고속도로, 이병철(삼성)과 한국비료공장, 박태준과 포스코, 새마을운동, 한강의 기적 등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굵직한 사건을 역사 뮤지컬로 풀어낸 창작 뮤지컬이다.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란 부제가 붙은 뮤지컬 박정희는 2막으로 구성돼 있다. 1막은 박정희와 육영수의 만남에서 결혼에 이르는 스토리와 5·16, 경제발전을 독려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을 그렸다. 또 베트남전쟁 참전과 경부고속도로 건설 과정의 어려움도 보여준다. 2막에서는 고도성장 과정에서의 '유신'이란 어두운 면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뮤지컬 박정희는 박 대통령 가정의 단란한 모습도 담았다. 육 여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 근령, 지만과의 행복한 한때, 소록도를 방문한 육 여사의 인간적인 모습도 펼쳐진다. 이와 함께 김일성과 카터 전 미 대통령, 고 백선엽 장군과의 일화도 등장한다. '뮤지컬 박정희'는 정다미가 연출했으며, 박정희 역에는 배우 정도원,
창작오페라 '허왕후'가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두 번째 메인 오페라로 17일(금) 오후 7시 30분, 18일(토)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허왕후'는 2천여년 전, 가야(가락국)를 건국한 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신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지난 4월 초연 때 거대한 스케일의 무대와 역사를 고증한 화려한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초연 후 대본 수정 및 각색, 편곡 작업을 통해 더욱 새롭고 짜임새있는 모습으로 이번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김성은과 김은경이 주인공 허황옥 역을, 테너 박성규와 정의근이 김수로 역에 캐스팅됐다. 또 테너 민현기가 석탈해 역, 바리톤 박정민, 이규봉이 아진아시 역, 소프라노 김민형, 서예은이 디얀시 역을 맡아 열연한다. '허왕후'는 대사 및 가사가 한국어로 이루어져 있어 오페라 입문자들에게 좋은 오페라 감상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0, 11일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공연으로 막이 오른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이틀간 각각 94%, 100%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오페라축제는 ▷영남오페라단의 '윤심덕, 사의 찬미'(10월 1일) ▷
대구음악협회(회장 이치우) 주최·주관으로 진행되는 제40회 대구음악제가 3일(금)부터 14일(화)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챔버홀에서 열린다. '경계를 넘어'란 슬로건으로 열리는 올해 대구음악제는 클래식과 탱고,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장르와 경계를 넘나들며 예술의 자유로움을 표현하는가 하면 무용, 미술, 문학 등과의 융합을 시도한다. 3일(금)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첫 번째 공연은 아르헨티나의 세계적 음악가 '아스트로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이다. '탱고의 열정과 음악'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날 공연은 피아졸라의 대표 작품 '아디오스 노니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리베르 탱고' 등을 피아니스트를 중심으로 기악 연주자와 무용수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두 번째 공연은 'Harmony of Art & Music'이란 제목으로 4일(토) 오후 7시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현악 연주자들은 모네, 고흐, 피카소 등의 작품을 배경으로 리스트의 '사랑의 꿈', 라벨의 '현악4중주 Op.35', 드뷔시의 피아노 5중주 '달빛' 등을 연주하며 조화와 상생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무대를 선보인다. 7일(화)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