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지친 여름 기운을 북돋는 '2022 빛깔있는 여름축제'가 대전예술의전당 야외 원형극장에서 펼쳐진다.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번 축제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열린다. 올해는 '도심 속, 음악 숲' 주제로 거리두기 해제, 일상회복이라는 기대와 설렘을 담아 관객을 맞이한다. 올해 17년째를 맞는 빛깔있는 여름축제는 동시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프로그램으로 무더위에 지친 여름, 시민과 함께하는 대표 축제로 사랑받아 왔다. 먼저 12일 첫 번째 공연에는 전통에 새로운 멋을 더해 판소리의 지평을 넓힌 소리꾼 이자람이 문을 연다. 고수 이준형, 기타리스트 김정민이 함께 출연해 '춘향가' 눈대목, '이방인의 노래' 중 하이라이트 등을 선보인다. 13일 두 번째 날에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레이어스 클래식이 무대에 오른다. 중저음이 매력적인 크로스오버 가수 손태진과 집시기타 히어로 기타리스트 박주원이 게스트로 출연해 볼컴 '우아한 유령', '비틀즈 메들리', 히사이시 조 'Summer'등 클래식부터 대중음악까지 풍성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14일 마지막 공연에는 대한민국을 넘어 유럽 최고란 평가를 받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
보성은 ‘녹차수도’를 표방하는 다향(茶鄕)이자 의향(義鄕), 예향(藝鄕)이다. 사계절 푸르른 녹차밭과 해수녹차센터, 제암산 자연휴양림 등 힐링 명소가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끈다. 한여름, 불볕더위를 이기는 보성 녹차밭과 제암산 자연휴양림, 율포 해수욕장으로 ‘치유’와 ‘쉼’ 여행을 떠나보자! 보성 녹차밭과 바닷가에서 한여름을 맞으며 여행자의 심신은 푸르게 물든다. 다원·휴양림 초록바다에서 힐링 한줄기 바람, 한 뼘의 그늘이 아쉬운 요즘이다. 바람기 한 점 없는 푹푹 찌는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땡볕 아래 조금만 걸어도 절로 땀방울이 주르르 흘러내린다. 도시속 폭염을 피해 초록바다를 찾아 나선다. 보성 녹차밭이다. 흔히 ‘대한다원’으로 불리는 대한다업(주) 보성다원은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좌우로 도열한 삼나무 숲길을 지나 다원 입구에 다다르면 초록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산비탈에 수없이 등고선을 그은 듯 굽이치는, 수채화 같은 초록물결이다. 제법 가파른 중앙계단을 천천히 올라 중앙전망대에서 숨을 고른다. 계단식 녹차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뷰 포인트이자 포토 존이다. 혼자 여행을 온 청년이 스마트 폰을 미니 삼각대
대한불교조계종 4교구 본사인 월정사(주지:퇴우 정념스님)와 문수청소년회(이사장:해공스님)가 공동으로 마련한 ‘2022세계청소년명상페스티벌(MeMe Festival·이하 명상페스티벌)’ 의 공식 축하행사(리셉션)가 3일 오후 평창 왕조실록·의궤 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날 리셉션은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을 비롯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권혁열 강원도의장, 김홍규 강릉시장, 최승준 정선군수, 김영균 평창부군수, 심현정 평창군의장,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 (사)문수청소년회 이사장인 해공스님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퇴우 정념스님은 “청소년을 잘 키워내고 미래의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어야 대한민국이 세계를 리드하는 국격을 갖추면서 세계사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명상이 그 중심에 있다고 하겠다”며 “(앞으로)세계의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해 우리의 힐링·명상·치유의 문화를 널리 세계 속에 전파할 수 있는 축제로 성장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명상을 통한 청소년의 리더십 함양과 지혜 개발’을 주제로 지난 2일 개막한 명상페스티벌은 청소년들에게 명상을 통한 마음의 정화, 치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미래를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여성들의 다양한 시각을 영화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여민회는 제23회 제주여성영화제가 다음 달 28일부터 오는 10월 2일까지 CGV 제주점 6층에 열린다고 3일 밝혔다. ㈔제주여민회는 일상에서의 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해 2000년부터 매해 제주여성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거센 바람에 더 높게’다. 45편 내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제 포스터는 거센 바람을 거스르며 나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담았다. 어떤 고난 속에서도 당차게 달려왔던 23년의 제주여성영화제를 인물에 빗대 표현했다. 영화제에서는 최근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를 여성영화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본영화제를 비롯해 제주씨네페미학교, 집담회 및 포럼 등 다양한 섹션이 꾸려졌다. 본영화제에 앞서 ‘요망진당선작(단편경선)’을 공모한 결과 전국에서 350개의 작품이 응모했다. 공모작들은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기지촌 성매매, 섹슈얼리티, 성 정체성, 가족, 연대, 이혼, 청소년 문제, 환경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본선 진출작으로 10편이 선정됐다. 본선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가을이 여름에게(원은선 감독) ▲그렇고 그런 사이(김인혜 감독) ▲꽝(유
삼국시대 백제문화를 대표하는 익산 미륵사지 원형 디지털 복원이 최근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문화재청은 미륵사의 원형 복원을 검토했지만 최근 대통령 인수위원회 등에서 실물 복원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디지털 복원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미륵사가 위치한 전북도나 익산시와의 소통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자칫 지역이 배제된 정부의 일방적 사업 추진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미륵사 디지털 복원을 통해 역사를 고증하는 한계를 넘어 미륵사와 디지털, 그리고 볼거리와 먹거리가 결합한 한국 최고의 백제정원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부의 국정과제 사업인만큼 단순 복원이 아닌 지역의 목소리를 입혀 찬란했던 백제시대 유물을 통한 관광명소를 만들자는 것이다. 미륵사 디지털 복원사업은 올해 예산을 세워 내년도부터 집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디지털 복원이다보니 총 예산은 100억 원 이하로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유적 복원을 국정과제에 담은만큼 복원을 넘어 세계화를 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륵사라는 역사적 테마에 관광이라는 양념을 곁들여 미륵사를 더욱
경북 예천군 용문면 금당실 마을이 전통을 살린 휴양 관광지로 탈바꿈된다. 1일 예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 공모사업에 '금당실 청년리 지켜줄게 마을사업'이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예천군은 올해 말까지 총사업비 10억원을 투입해 금당실 마을에 마을호텔과 카페 등을 조성한다. 금당실 마을은 조서시대 천재나 싸움이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십승지(十勝地) 중 하나로 전통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마을사업을 통해 지난 1일 금당실 마을 카페인 '금당마루'가 먼저 문을 열었다. 금당마루는 기존 금당주막을 리모델링해 주막을 카페로 바꿨다. 금당마루는 예천군 농촌활력지원센터에 위탁·운영된다. 커피 등 20여 종류 음료 외에도 시골 정취가 묻어나는 가래떡 구이, 가나에서 직수입한 카카오로 만든 카카오 강정 등 특색있는 메뉴로 관광객과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호텔 등 다른 시설도 연말까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예천군 관계자는 "금당마루가 코로나19와 인구 고령화로 인해 침체됐던 금당실 마을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학도시 대전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초격차의 과학예술을 엿볼 수 있는 전시 '과학예술비엔날레 2022'가 3개월여의 장정에 들어갔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 2022 미래도시' 개막에 앞서 2일 오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의 맹목적인 성장과 발전의 폭주로부터 격리돼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과거와 현재, 미래가 뒤얽혀 변화하는 도시의 다층적으로 조망하고 현재로부터 새롭게 열리고 연결되는 도시의 미래들을 상상하고자 하는 것이 비엔날레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전비엔날레는 대전시립미술관의 기술과 자연, 인간을 통합하는 격년제 예술 프로젝트로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 영역에서 예술을 선보여 왔다. 올해는 미래도시를 주제로 11개국 22작가(팀)가 참가했다. 전시는 총 4가지 주요 테마로 나눠 열린다. 대전시립미술관 본 전시를 시작으로 대전일보사 1층 랩마스 갤러리, 대전창작센터 등에서도 별도의 전시를 진행한다. 1부 '모두를 향한 테라폴리스'는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만드는 미래도시의 열린 가능성을 공유한다. 도나 해러웨이의 저서 '트러블과 함께 살아가기'에 등장하는 N차원 틈새공간 '테라폴리스'에서
“바깥에 비가 올 거 같아.” “그런가요. 저는 실내에 있어서 모르겠어요.”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전시장에서 내가 던지는 질문에 답을 하는 건 노진아 작가의 작품 ‘테미스, 버려진 AI’다. 인간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배가 고프냐는 질문에 그는 다양한 대답을 들려줬다. 인간화를 꿈꾸는 로봇과 대화하며 기계와의 감정적 소통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 앞에서 관람객들은 신기한듯 너도 나도 질문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즐거운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지맵(G.MAP)은 6월 끝난 개관 기념전 ‘디지털 공명’전에서 선보였던 작품들을 일부 선별해 다시 전시중이다. 또 미디어아트스트 박상화 작가의 작품도 새롭게 설치했다. 4전시실에서 만나는 작품 ‘Good Day, Good Night’는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몰입형 실감 콘텐츠 작품이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고양이, 들판의 기린, 화려한 꽃 등 동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미디어 아트와 작곡가이자 가수 하림의 음악이 어우러진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행복을 전해준다. 영상이 흐르는 벽면을 손으로 터치하면 쏟아지는 영상과 음악을
"화가들의 회갑전, 강원미술 역사에 길이 남을 모범적 사례가 될 것입니다.” 강원도미술협회(회장:이종봉)가 2일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강원화단 60년의 조망: 화가들의 회갑전' 개막식과 함께 강원미술의 역사가 담긴 아주 특별한 전시의 서막을 올렸다. 이종봉 도미술협회장은 "100년의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건강한 작가협동체로서 화합과 소통을 해 나갈 것"이라며 "강원도 미술 사업을 통해 강원미술의 대들보 역할을 해주신 작가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강원미술 60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이번 전시는 강원미술대전 회화 부문 대상작가들과 35년의 역사를 지닌 강원미술상 수상작가 등 6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모두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대형 전시다. 20대부터 80대까지 강원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난다는 점에서 강원미술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조망할 수 있어 주목된다. 이재한 도예총 회장은 "행사장을 오는 내내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힘든 여건 속에도 60년의 여정을 함께해준 분들을 예우하는 자리를 마련해 60년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재웅 도의회 사회문화위원장은 "강원미술 60년을 조망하는
▲주상절리 마을 대포동 김순이 시인은 「대포해안에서」라는 시에서 대포 바다를 ‘이곳에 신들이 찾아온다 / 찾아가 보라 그 소름 끼치는 아름다움’ 등으로 표현하며 극찬했다. 대포 바다의 절경은 지삿개주상절리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지삿개의 ‘지사’는 기와(瓦)의 제주어인 ‘지새’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 ‘개’는 만입을 이루는 바다이다. 따라서 지삿개는 ‘기와처럼 해안선이 옴폭 들어간 바다’를 의미한다. 드넓은 태평양을 고즈넉이 감싸는 병풍바위들, 천상의 석공들이 내려와 정교하게 쪼개고 다듬은 것 같은 돌기둥들, 가히 신들이 찾아와 노닐만한 궁전 같다. 주상절리는 화산 폭발로 분출한 용암이 고결 수축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규칙적인 다각형 돌기둥이다. 주상절리 해안을 가는 길은 현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옆으로 출입하지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대포마을로 가는 길이 유일했다. 탐방객들은 대포마을에 들어와 주민들에게 묻고 물어 좁은 마을안길과 농로를 어렵게 통과한 후 갈 수 있는 제주도의 흑진주 같은 숨겨진 비경이었다. 우마차와 경운기를 몰고 가다 비좁은 길에서 여행객의 차와 마주쳐도 대포 주민들은 길을 양보하며 반갑게 맞이하는 후한 인심을 베풀었다. ▲배튼개주상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