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는 해다. 정치, 경제 분야 등과 마찬가지로 문화계 역시 두 나라의 수교를 계기로 다양한 문화 교류 활동이 진행돼 왔다. 두 나라의 다양한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한중수교 30주년 기념전 ‘유대와 동행’전이 오는 7일부터 26일까지 은암미술관과 무등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린다. 지난해 중국 충칭 작가들을 초청, ‘기억(記憶)과 유대(紐帶)’전을 개최했던 은암미술관이 중국 서남대학교 미술대학, 충칭친구문화전파유한회사법인과 공동 주최한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광주 작가 16명과 북경, 상하이, 충칭에서 활동하는 17명 등 모두 33명의 작가를 초대해 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장르 역시 회화, 사진, 공예, 설치, 미디어 아트 등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은암미술관에서 열리는 1부 ‘문화로 나눈 우정’에는 그동안 양국이 문화교류를 통해 진행했던 초대전, 기획·특별전 참여 작가를 초청했다. 작품 세계를 탄탄히 다지고 있는 중견작가들을 중심으로 대형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무등갤러리에서 만나는 2부 ‘미래를 여는 동행’은 각 도시가 운영하는 창작센터, 레지던시
봉선사(조계종 제25교구본사·주지 초격스님)의 대표적인 문화공간 연꽃밭 인근에 미륵전이 조성됐다.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주지 초격스님)의 대표적 문화공간 연꽃밭 인근에 미륵전이 조성됐다. 야외법당으로 마련된 미륵전에는 높이 5m, 무게 18t에 달하는 미륵불이 들어서 새로운 문화유산이 생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일 봉선사에 따르면 지난달 점안법회를 거쳐 공개된 미륵불은 40여년간 돌부처 조성에 매진한 조각가 오채현이 3년간 공을 들여 만든 작품이다. 오채현 작가는 망치와 정 이외의 어떤 기계 작업을 하지 않고 작품을 다듬어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과거에 조성된 부처상과 다른 형상으로 만들어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문화유산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봉선사 주지인 초격스님이 직접 미륵전 조성에 노력을 기울여 온 만큼 불교계 전반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초격 스님은 "봉선사를 찾는 모든 분들이 가슴 한 구석에 희망의 등불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미륵부처님을 조성하게 됐다"며 "불사를 위해 고생이 적지 않았지만 여러분들이 미륵부처님을 만나 행복하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자연을 찬미하는 음악과 함께 지난 2일 평창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공연은 코로나19로 고난을 겪은 후 최장 기간으로 열리는 음악제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처음 등장한 타악기 주자 메튜 에른스터는 화분을 두드리며 연주를 시작했다. 토속적이면서 신비로운 화분 ‘연주'와 함께 그리스 호메로스 찬가 중 ‘대지의 여신; 가이아에게'를 읊는 그의 모습은 참신했다. 이어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첼리스트 김두민, 플루티스트 조성현은 음악제 주제이자 페르소나(Persona), 인간(Person), 성격(Personality)을 뜻하는 ‘마스크'를 쓰고 연주했다. 코와 입을 가린 것이 아닌 눈 주위를 가린 마스크였다. 이들이 들려준 조지 크럼의 ‘마스크를 쓴 세 명의 연주자를 위한 고래의 노래'는 혹등고래의 울음소리에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다. 손 피아니스트는 건반뿐 아니라 일어서서 피아노 내부 현을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조 플루티스트는 노래, 휘파람을 함께 불렀고, 김 첼리스트는 타악기도 연주했다. 고래와 바다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이 강렬했다.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니 완벽한 방음이 되지 않는 뮤직텐트의 특성상 소음이 때
섬 속의 섬 우도을 오가는 도항선이 이달부터 야간 운항을 하면서 관광객들의 방문과 주민 생활이 편리해졌다. 제주시 우도면은 지난 1일부터 도항선 야간 운항을 시작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우도에서는 하우목동항에서 오후 7시30분에 배가 출항한다. 서귀포시 성산포항에서는 오후 8시에 마지막 배가 우도에 입항한다. 제주시는 도항선 야간 운항을 위해 하우목동항과 천진항 2곳에 밤에도 항구를 밝힐 수 있는 타워 조명을 설치했다. 야간 운항은 3개 선사 도항선 8척이 순번에 정해 입·출항을 하게 된다. 그동안 우도를 오가는 도항선은 하절기에는 오후 6시30분, 동절기에는 오후 4시50분까지만 운항하면서 주민과 관광객들은 1일 생활권에 제약을 받아왔다. 황태훈 우도면 부면장은 “야간 운항은 7월과 8월 두 달간 시범적으로 시행한 후 천진항 준설공사가 마무리되는 10월부터는 정식으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2년 전 타워 조명을 설치해 야간 운항이 가능한 기반시설은 마련했으나 코로나19로 야간 운항을 연기했다가 이달부터 시범 운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도 방문객은 2017년 201만7544명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2019년 183만7545명, 2020년 109만
“마스크를 벗어도 너무 덥네요. 그래도 안 쓰는 게 어딘가요!” 도내 해수욕장 개장 후 첫 주말인 3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3년 만에 ‘노 마스크’ 개장이 이뤄지면서 피서객들이 마스크 착용 없이 자유롭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백사장 곳곳은 일광욕을 즐기는 이용객들로 북적였고, 바다 위로는 수상오토바이가 시원하게 물살을 갈랐다. 지난해와 달리 발열 체크하는 모습도 사라지고, 각종 행사가 마련되는 등 해수욕장은 마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온 관광객 이모씨(43·충남)는 “작년에는 백사장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해 덥고, 마스크가 자꾸 얼굴에 달라붙어 많이 불편했다”며 “지금은 마음 편하게 코로나 전 때처럼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어서 쾌적하고, 너무 좋다”고 말했다. 바로 옆 금능해수욕장도 무더위를 피해 찾은 인파로 가득했다. 관광객 조모씨(28·광주)는 “날씨도 좋고, 오랜만에 사람 많은 곳에서 물놀이를 하니까 더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해수욕장에는 개장 전 없었던 안전요원도 배치됐고, 해수면에도 이용객 안전을 위한 수영 경계선이 설치돼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소
"나누고 비우고 채우는 화합의 장, 아름다운 선율로 다시 인사드립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송광백련 나비채 음악회’가 3년 만에 전북도민의 곁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전북도는 지난 2일 대한불교조계종 송광사에서 개최된 ‘2022년 송광백련 나비채 음악회(이하 나비채음악회)’가 도민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음악회에는 지난 1일 취임한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서거석 교육감, 우범기 전주시장, 유희태 완주군수, 안호영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올해 나비채음악회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최영선)의 연주로 카르멘 서곡을 비롯한 12곡의 클래식의 아름다운 선율로 무더운 여름밤을 수놓았다. 음악회의 명칭인 ‘나비채’는 지혜와 자비를 이웃들과 나누고 내 안의 욕망을 비우고며 빈자리를 다시 지혜와 자비로 채우면서 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비채 음악회는 그간 송광사 주관으로 개최해 왔으며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인해 진행되지 못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음악회가 무려 3년 만에 다시 도민의 곁으로 돌아오게 되어 기쁘다”며 “부처님의 자비와 상생의 정신이 아름다운 선
바르샤바 구시가지의 선술집은 여느 날처럼 젊은이들로 흥청거렸다. 다들 상당히 취했는데도 술을 더 마시려는 듯 손에는 큰 술잔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다들 쓸데없는 이야기를 왁자지껄하게 나누고 있을 때 남루한 옷차림을 한 사내 하나가 들어왔다. 모두 무척 반가운 듯 그의 등을 두들기며 선술집 한가운데로 끌어당겼다. “어서 오게. 오늘은 우리에게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텐가?” 뒤늦게 선술집에 들어선 젊은이는 야코프였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공부도 제대로 못한 그는 직업도 없었다. 늘 돈이 없어 하루 세끼 밥을 챙겨 먹기도 어려운 지경이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성당의 쥐만큼 가난한 녀석”이라고 놀리곤 했다. 야코프에게는 딱 한 가지 장점이 있었다. 바르샤바에서 일어나는 온갖 신기한 이야기는 죄다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디서 듣고 오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남들보다 더 빨리 알고, 더 자세히 알고, 더 재미있게 이야기한다는 평을 들었다. 야코프는 하루 종일 쫄쫄 굶다가 저녁이 되면 선술집에 가서 술 취한 사람에게 신기한 이야기를 한두 개 들려주고 음식을 얻어먹곤 했다. ■오스트로스키 궁전의 황금오리 어느 추운 날이었다. 야코프는 다른 날처럼 선술집에서
“맥주 한 잔 마시려고 10군데 넘게 퇴짜를 맞았다니까요.” 지난 2일 토요일 오후 8시, 친구와 함께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조 모(35) 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인파에 떠밀려서 한참을 걸던 조 씨 일행은 결국 바닷가에서 떨어진 한적한 가게에서 다리를 쉴 수 있었다. 조 씨는 “요즘 광안리에서 인기 있는 식당을 가려면 예약 앱은 필수라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해수욕장 빅데이터 검색량 역전 ‘브로커’ 촬영지 다대포 깜짝 1위 해운대는 광안리에 밀려 3위로 광안리, 드론쇼·입지 조건 등 트렌드 민감한 젊은 층에 인기 스냅숏 등 관광벤처 속속 입주 ‘여름 부산=해운대’라던 절대 공식이 깨지고 있다. 1일 본격 개장에 들어산 부산의 해수욕장으로 전국 피서객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빅데이터와 SNS 해시태그 집계량에서 광안리해수욕장이 해운대해수욕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는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 간 ‘데이터드래곤’을 활용해 부산 주요 해수욕장의 전국 검색량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를 들여다보면 부산의 해수욕장은 상위 그룹(다대포, 광안리, 해운대)과 하위그룹(송정, 송도, 일광, 임랑) 검색량이
올해 10주년을 맞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이 3년 만에 돌아왔다. 오는 6~10일까지 닷새간 대구 두류공원과 평화시장 닭똥집 명물거리, 두류 젊음의 거리 등에서 열린다. 2년간의 공백을 딛고 일상 회복을 알리는 첫 민간 축제여서 역대급 규모로 치러진다. K-POP 스타의 공연, 드론쇼, 치맥 건배 등으로 이뤄진 개막식을 통해 시작을 알린다. 개그맨 박명수가 홍보대사로 참여해 직접 만든 치맥송인 '치맥FLEX'를 관객들 앞에서 처음 선보인다. 축제 공간도 크게 개선된다. 그간 몽골 텐트 형태로 부스를 조성했지만 조리 환경과 통행로 개선을 위해 컨테이너 부스로 전면 교체한다. 축제장은 주 무대인 두류야구장을 비롯해 2·28 주차장, 관광정보센터 주차장, 야외음악당, 두류공원 거리 등 5가지 '테마 공간'으로 운영된다. 두류야구장 앞 100m 구간에는 치맥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한 포토존을 조성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전분으로 만든 친환경컵을 사용한다. 일부 행사장에선 다회용기를 시범적으로 사용한다. 쓰레기 없는 축제를 위해 '치맥 에코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친환경 활동을 실천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치킨 교환권을 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영화, 공연 등 오프라인 문화활동 소비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으로 급증한 가운데 충청권 하반기 문화 소비 전망에 대한 여론은 다소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변수로 떠올랐지만, UCLG 개최로 문화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단 점에서다. 3일 BC카드에 따르면 지난 5월 영화, 공연 등 문화소비업종의 카드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114.4% 급증했다. 매출 건수도 102.5%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첫 해인 2020년 5월 문화소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5.9%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5월 62.4%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회복세를 보인 것.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 6월에도 이어졌다. 실제 충청권의 6월 오프라인 문화소비업종(공연·영화) 매출액을 살펴본 결과 전년보다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6월 충청권 공연계 매출은 11억 547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23억 410만 원)보다 절반 가량 하락했지만, 전년동기대비(2억 2250만 원) 413.24% 상승한 수치다. 지역별로 △대전 7억 1565만 원 △세종 1억 4849만 원,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