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바다 등지고 500년째 자리지킨 아름드리 봉오리 사이 막 피어난 꽃은 추위에 얼어붙어 반들반들 초록잎 위 흰 눈·동백정 낙조 장관 인근 국립생태원 500여 야생종 '난 특별展' 아프리카·중남미등 지구촌 생육환경 한눈에 지난 가을 충남 서해안에 지독한 가뭄이 들더니 그 한(恨)을 풀기라도 하려는 듯 올 겨울 유난히 눈·비가 잦다.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지난 주에 충남 서천에 40㎝이상의 눈이 내렸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천으로 향했다. 한겨울에 피어난 꽃을 보기 위해서이다. 대전에서 1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가 논산에서 4번 국도로 갈아탔다. 부여를 지나 서천군 판교면에 들어서자마자 세상의 색깔이 바뀌었다. 마치 강원도 첩첩산중 눈꽃마을에 온 듯했다. # 마량리 동백나무숲 자연스레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숲으로 향했다.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동백꽃을 보고 싶었다. 노란색의 수술을 감싸고 있는 붉은색의 동백꽃잎은 희 눈 속에 피었을 때 그 붉은빛이 더욱 강렬하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육지에서 동백나무 자생지로는 북방한계선이다. 어떻게 이 곳에 동백나무가 자라게 됐는 지는 알 수 없지만 85그루의 동백
해마다 100만 관광객 '세계 4대 겨울축제' 축제기간 150t 60만마리 투입 '손맛 쏠쏠' 인근 구이터·회센터 '겨울 별미' 즐거움 맨손잡기 황금반지·복불복 이벤트 펑펑 밤엔 오색찬란 선등거리·조각광장 볼거리 '얼지 않는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이 넘치는 곳' 얼음나라 화천에서 2016년 산천어축제(9~31일)가 겨울철 잊지못할 낭만을 선사하고 있다.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데다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전 세계가 인정한 진풍경,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불가사의 산천어 얼음낚시 등 70여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2003년 시작된 산천어축제는 2006년부터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산천어 얼음낚시 산천어축제의 백미는 단연 얼음구멍에서 산천어를 낚는 얼음낚시와 맨손잡기, 루어낚시 체험이다. 축제기간 1.8㎞에 달하는 화천천에는 산천어가 약 150t(60만마리)가량 투입된다. 매일 4∼6회에 걸쳐 수천마리의 산천어가 투입되는 셈. 낚시터는 6천여명이 입장 가능한 예약낚시터와 8천여명의 현장낚시터로 나뉘며 외국인과 영유아를 위한 전용 낚시터도 마련됐다. 또 올해부터는 14년만에 처음으
배타고 1시간 당일치기 여행 연간 10만 방문 갯바위 낚시·비조봉 등산·노송 사이 야영도 능동자갈마당 낙조 장관 '서해 해금강' 불려 천혜자연 '소야도'·낚시천국 '굴업도'도 볼만 이 시는 인천 덕적도 출신의 시인 장석남의 작품 '독강에서'다. 독강은 덕적도와 소야도 사이에 있는 물살 거센 해협이다. 부둣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회 한점에 소주 한잔. 올 겨울 달달한 낭만이 있는 섬 덕적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덕적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을 타고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섬이다. 100년이 넘은 노송(老松)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너비 300m, 길이 3㎞의 거대한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갯바위에서는 우럭이며 놀래미가 낚싯대를 던지자마자 올라온다고 한다. 당일치기도 가능해 하이킹족이나 등산객에게도 인기가 많다. 덕적도는 매년 10만 관광객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덕적도 주변으로는 소야도, 문갑도, 굴업도, 지도, 백아도, 울도, 선미도 등 7개의 섬과 무인도 34개가 있는데, 이를 한데 묶어 덕적군도라고 한다. 겨울에 찾는 인천 섬은 여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차가운 바람과 함께 백사장에서 듣는 파도소리의 정취, 물이 빠진
문헌상 고려때 감귤 세공 기록 일제강점기 '온주밀감' 본격 재배 귤 비타민P '지방세포 분화 억제' 겨울 운동부족 '몸매관리' 제격 혈당 낮추고 항암·항염 효과… 비타민C 많은 진피 한방서 '약재' 알맹이·껍질 버릴것 없는 '영양 덩어리' 제철맞아 '새콤달콤 유혹' 새콤달콤한 제주 감귤이 제철을 맞았다. 감귤은 비타민의 보고(寶庫)라 불릴 정도로 비타민C가 풍부하다. 그러나 감귤에 비타민C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항당뇨 및 체중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감귤에는 다양한 기능성 물질이 많아 꾸준히 먹으면 여러 질환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껍질에서부터 알맹이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감귤의 영양과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감귤의 역사 제주에서 감귤이 언제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문헌상 '고려사'에는 1052년(고려 문종 6)에 탐라에서 세공으로 바쳐오던 감귤의 양을 100포로 늘린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의 '태조실록'에는 1392년에 그때까지 상공(常貢)으로 받아오던 감귤을 별공(別貢)으로 한다는 기록이 있다. '세종실록'에는 전라도 남해안지방까지 유자를 심어 시험재배하게 한 기
한반도 최동단 호미곶서 ‘붉은 해맞이’ 경주 석굴암 본존불 보며 ‘마음의 위안’ 영덕블루로드 걷고 대게로 ‘미각 충족’ 울진 빼곡히 들어선 금강송 숲 ‘에코힐링’ 용암이 식어 만든 절벽 울릉도 비경 ‘탄성’ 영천서 국내최대 광학망원경 ‘별 헤는 밤’ 최근 대구시내 버스에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광고 하나가 붙었다. ‘동해권에 풍덩’이라는 큰 글씨에 포항시, 경주시, 영천시, 영덕군, 울진군, 울릉군의 관광지가 작게 사진으로 소개된 이 광고는 지역민들의 마음을 흔들어 놨다. 이 광고는 동해권관광진흥협의회가 만든 광고다. 협의회 관계자는 “경북동해권이 가진 푸른 바다와 다양한 매력에 관광객들을 빠져들게 하겠다는 포부를 ‘동해권에 풍덩’이라는 문구에 담아내려 했고, 줄임말로 사용하는 ‘동풍’은 동해의 바람을 직접 표현하는 동시에 부르기 쉽고 친근감을 갖게 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동해 바다는 여름보다 겨울바다가 더 색깔이 짙고 푸르다. 겨울바다를 이야기할 때 대개 강원도를 많이 떠올리지만 동해안을 따라 뻗어있는 7번 국도는 경북 동해안을 관통하며 지나간다. 게다가 ‘울릉도’와 ‘독도’라는 섬도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색다른 매력
관아 있던 전남 관할 중심지 3.7㎞ 읍성 복원 객사 ‘금성관’ 옛 형태 완벽 유지 ‘전국 유일’ 500살 은행나무 품은 향교등 전통 고스란히 수천년 물자수송 영산강 황포돛배투어 재미 강변따라 ‘반남 고분군’ 고대 무덤양식 독특 ‘주몽’ 촬영지 영상테마파크서 ‘고구려 탐방’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고운 단풍으로 물들었던 산과 들판이 겨울 빛을 띠며 2015년과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수많은 계절이 지나간 역사의 고을에서 겨울 여행을 하며 고요하게 한 해를 정리해보자. 2000년의 시간이 머물고 있는 나주로 떠나는 ‘역사 여행’이다. 전주와 나주의 머리글자를 딴 전라도. 나주목은 전라남도를 관할하는 중심 고을이었다. ‘천년목사고을’로 불리던 나주는 너른 평야와 넉넉한 인심으로 무장한 명품 역사 문화도시다. 나주 관아가 있던 ‘나주 읍성권’에는 4대문과 3.7㎞가 넘는 길이의 읍성이 복원되어 있다. 금성관의 위용도 느낄 수 있다. 나주목의 객사(客舍)였던 금성관은 사신과 중앙관리들의 숙소로 이용됐던 곳이다. 완벽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객사는 나주가 유일하다. 나주 향교에서는 단아한 한국의 건축미를 느낄 수 있다. 향교를 에워싼 소박한 담장
700여채 모여있는 풍남·교동마을 ‘전통가옥美’ 만끽 목공예품·제기차기·다도… 타임머신 타고 조선시대 생활체험 ‘보물’ 풍남문·향교 운치 더해 ‘날렵하게 솟은 지붕, 매끈한 처마선, 투박한 돌담과 흙담. 그리고 온돌방과 한지문, 대청마루, 장독대와 아궁이…’ 먼 시대를 거슬러 조선시대에서나 볼 법한 모습이다. 바로 한옥이다. 아파트나 빌라·단독주택이 주된 주거형태로 자리 잡은 이 시대에는 고샅길(시골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둔 기와집은 색다른 정취로 다가온다. 전주 한옥마을이 바로 이런 곳이다. 한국의 문화와 멋을 즐기고 전통의 진수를 만끽하기 위해 발걸음을 하자. 엄동설한의 계절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뜨끈뜨끈한 한옥 구들방에서 하룻밤 묵다 보면 몸과 마음에 쌓인 걱정거리가 말끔히 지워질 것이다. 걷는 맛과 체험의 즐거움이 있는 한옥마을에는 현재 700여 채의 전통가옥이 모여 있다. 전주시 풍남동과 교동마을에 위치한 한옥마을은 굽이진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도 한나절이면 둘러볼 수 있다. 한옥마을은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한옥마을 입구 태조로에는 드라마 ‘용의 눈물’ 촬영지인 경기전(사적 제339호)이 있다. 정종이 태종(이방
‘환상의 식물원’ 외도 보타니아 힐링 제격 전체 70% 동백숲 지심도 ‘붉은 융단’ 탄성 바닷길 열리는 ‘CF 쿠크다스 섬’ 소매물도 김수현·전지현의 ‘별그대’ 배경인 장사도 200여개 섬 품은 다도해 비경 ‘삶의 쉼표’ 일상탈출. 여행이란 그런 것 아닐까.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찾고 그 힘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는 것. 겨울이 깊어지고 있다. 온통 두꺼운 옷에 휩싸인 것처럼 마음마저 닫아놓기보다는 일단 떠나보자. 한겨울이라지만 경남은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에 비견될 만큼 따뜻한 곳이다. 특히 경남에서도 거제와 통영은 52개의 유인도와 161개의 무인도가 포진해 아름다운 섬들이 많다. 비움과 사색의 묘미가 있다는 겨울 섬여행, 떠나볼까. ■자연속 힐링의 섬 외도 보타니아 거제시 일운면 해금강 부근에 떠있는 작은 섬 외도(外島) 보타니아(Botania). 환상의 식물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외도 보타니아는 겨울에 피어난다 해서 동백(冬柏)이라 불리는 동백꽃이 70%를 차지하고 열대식물이 많아 사계절 초록을 자랑하고 있다. 휴가 인파가 몰리는 여름이면 관람객에 떠밀려 제대로 구경조차 못하겠지만 겨울에 찾는 외도는 나만의 섬이라고 착각해도 될
통영과 거제는 청정지역인 바다를 끼고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다. 그중에서도 미국과 일본 등 세계로 수출하는 굴이 많이 생산된다. 특히 통영 굴은 국내 굴 생산의 70%를 담당하고 있다. 겨울이 제철로 날 것으로 초장에 찍어 먹어도 좋지만 굴 껍질째 구워먹는 굴 구이는 굴 향과 뜨거운 육수가 곁들여져 겨울철 별미다. 겨울철 거제에서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는 대구다. 머리와 입이 커서 이름 붙여진 대구(大口)는 회귀성 어류로 거제와 진해만을 떠났다가 겨울이면 다시 거제, 진해만 일대로 돌아온다. 대구탕은 물론 찜도 일품이고 겨울해풍에 잘 말려 국을 끓이거나 고추장에 찍어먹어도 좋다. 또 하나의 거제 먹거리는 유자와 멍게다. 유자는 겨울에 생산해 차로 마시면 풍부한 비타민C가 기분을 돋워준다. 멍게는 주로 4~6월 채취하지만 겨울에는 냉동 보관했다가 사계절 먹는다. 멍게비빔밥은 양념과 버무려 참기름·깨소금·김가루 등을 넣고 밥과 함께 비빈 것으로 일품이다. 경남신문/이현근기자 san@knnews.co.kr
2015년은 유독 셰프와 맛집이 주목 받은 한 해였다. 얼마 남지 않은 한 해의 마무리를 좋은 사람, 좋은 음식과 함께하면 어떨까. 올해 부산일보 맛면에 소개되었던 음식점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6곳을 뽑았다. ■약초 17종 넣은 ‘상계탕’ 한그릇의 행복 # 아홉산 철마의 ‘아홉산’은 꾸지뽕나무가 들어간 상계탕(桑鷄湯)을 대표 메뉴로 내세운다. 뽕나뭇과의 꾸지뽕나무는 항암효과도 있단다. 상계탕에서는 약초냄새가 은은하다. 상황버섯, 겨우살이 등 약초가 17종이나 들어간 덕분이다. 속에는 현미, 율무 등 오곡밥이 예쁘게 자리 잡았다. 고향 집에 온 느낌이 나는 평범한 듯한 반찬도 좋다. 그래서 상계탕 한 그릇이면 행복해진다. 돌솥밥의 밥은 감탄할 만하다. 밥알이 하나하나 살아나 씹는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반찬 없이 밥만 먹어도 좋다. 유자향이 나는 샐러드를 비롯해 방아무침 같은 반찬도 별미다. 직접 만들었다는 대형 부뚜막을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돌솥밥 8천원, 꾸지뽕 상계탕 1만2천원, 전복 상계탕 1만5천원, 오리 3만5천~4만원. 영업시간 11:00~20:00. 수요일 휴무. 부산 기장군 철마면 장전리 299의3. (051)722-4592 ■안먹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