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 가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재즈 음악을 감상해볼 수 있는 기획공연이 마련됐다. 북구문화센터는 특별기획공연 ‘이것이 재즈다!’를 12월 8일과 9일 오후 7시 30분 북구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무대에 오를 이들은 ‘앤디킴 트리오’와 ‘김국주 밴드’로 재즈를 기반으로 하지만 다른 느낌의 두 밴드를 통해 재즈 음악의 다양성과 깊이를 느껴 볼 수 있다. 먼저 첫날인 8일에는 앤디킴 트리오가 함께한다. 앤디킴 트리오는 전통 재즈의 본질을 지키며 포스트 밥 기반의 모던 재즈를 추구하는 그룹으로, 시카고 종합 예술대학을 재즈 학사 졸업한 뒤 ‘불후의 명곡’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앤디킴을 주축으로 베이스 김인영, 드럼 김성화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미국 재즈의 시작과 현재를 관객들로 하여금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등 흥미로운 무대를 자아낸다. 이날 선보이는 곡은 ‘New Composition’, ‘Sonnymoon for Two’ 등 9곡이다. 9일에는 4인조 쿼탯 탱고밴드인 ‘김국주 밴드’가 무대에 오른다. 반도네온 김국주는 첼로를 전공, 아르헨티나로 건너가 반도네온 수업을 받은 후 귀국해 밴드를 결성했다. 김국주는 2018 클
아날로그 사진은 죽지 않았다. 우리가 가보지 않은 영역은 아직 남아있다. 그 날, 그 시간의 그 장소. 단 하나의 인화지에 새겨진 세상에서 단 하나의 사진 작품. 닻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크리스 맥카우 사진전'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평면성을 가진 사진의 틀을 깬 작가 특유의 개성과 독창성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형 카메라로 인화지 태우는 방식 작업 알래스카 태양 궤적 기록한 '서킷' 시리즈 크리스 맥카우는 직접 개조한 대형 카메라에 빈티지 인화지를 넣고 렌즈를 통해 들어온 태양 빛이 인화지를 태우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작가이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돋보기로 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원리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작품을 보면 작은 구멍이 뚫려 있거나, 태양이 뜨거나 지는 위치에 따라 긴 꼬리 모양으로 탄 자국들이 배경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복제되지 않는 네거티브 원본이라는 것은 이러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 맥카우의 작품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그는 2000년대 초 별을 촬영하기 위해 장노출을 하다 미처 닫지 못한 셔터에 들어온 아침 태양열로 필름이 변형된 것을 본 뒤 이를 작품에 접목했다. 그렇게 그의 대표 시리즈인 '선번(Sunbur
‘채널 : 입자가 파동이 되는 순간’을 주제로 한 2022창원조각비엔날레가 성산아트홀, 진해 중원로터리, 흑백다방, 3·15해양누리공원,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등 5개 전시장의 현장 관람객 7만6439명, 사이버 비엔날레 누적 조회 수 8373회를 기록하며 지난 20일 공식 폐막했다. 2022창원조각비엔날레는 10월 7일 개막해 11월 20일까지 총 45일간 개최되면서 시민체험프로그램, 스탬프 투어, 셔틀버스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본래 9월 중순부터 진행되었지만 올해에는 10월 초로 개막을 늦췄다. 3·15해양누리공원, 중원로터리 등으로 야외전시를 확장한 만큼 전시 관람에 있어 태풍 등의 계절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시민들은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서 창원특례시 곳곳에 설치된 다채로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전시장을 넘어서는 전시, 일상과 예술의 조화= 입자-파동, 너-나, 인간-자연, 일상-예술 등의 비(非)경계와 순환을 이야기하고자 한 이번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성산아트홀 외에도 진해 중원로터리, 흑백다방, 3·15해양누리공원,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주남저수지에서 비엔날레를 개최했다. 성산아트홀 전시장 이외에도 작품
“영혼의 정원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지난 30일까지 춘천미술관 전관에서 마련된 김명숙 작가의 개인전은 그가 천착하고 있는 ‘(Soul garden)’을 주제로 한 섬유회화, 그 재료의 특성에서 오는 따뜻함 가득한 작품들로 호평을 받았다. 늦가을에 마주친 전시는 그래서 내내 포근함을 안겼다. 염색과 마름질, 바느질로 완성된 그의 작품은 여전히 유니크했고, 이야기는 더욱 진해진 느낌이었다. 4년전 떠나보낸 그의 평생 예술 벗 김학철 시인과의 서사도 작품 안에 알알이 박히고 또 깊어져 원숙미를 더하는 듯 했다. 전시는 크게 평면 전시, 영상 상영, 섬유등 설치의 공간으로 구성돼 완성도를 높였다. 먼저 평면작품은 섬유매체 안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들을 시각과 촉각의 작품으로 탈바꿈해 30호에서 200호 크기 정도의 작품에 담았다. 부드럽고, 따뜻한 공간을 통해 사람들을 위로하기까지 했다. 이어 영상제작 공간에서는 2019년 ‘대한항공 블라디보스톡 취향 25주년 기념’ 초대 개인전을 영상으로 만들어 현장의 분위기를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한편 2개월 간 ‘프랑스 파리 L concept gallery’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겪은 경험을 영상으로 제작 해 경험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재실 건축물인 '영동 세천재'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충북 유형문화재인 영동 세천재을 비롯해 남한산성 숭렬전, 영월 창절사, 김제 내아 등 10건의 문화재를 25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한다고 24일 밝혔다. 영동 세천재는 충주박씨 황간파 박세필이 1691년 처음 지은 재실이다. 그의 부친인 박지찬과 아들인 박수소까지 3대를 제향하는 공간이자 후손들의 강학을 위한 공간이다. 광복 후에도 독립운동가 성하식이 훈장을 맡아 교육했고, 초대 부통령인 이시영이 시국강연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재실 건축의 전형성과 지역성을 잘 보존하고 있는 건축물로, 창건 당시의 건축 부재를 포함해 간결한 형식의 평면 구성과 장식을 유지하고 있어 영동지역 유교문화를 연구하고 조선 중기 이후 향촌사회의 변동, 건축형식의 변화를 추적하는 데 중요한 사료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치가 알려져 있지 않은 건조물 문화재를 적극 조사·발굴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 이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지역에 위치한 문화재의 사회적 가치 제고와 주변 환경 정비 등 역사문화환경
김승옥문학연구회와 문학동네, 순천시가 주최하는 2022 김승옥문학상 시상식이 오는 12월 2일 오후 3시 순천만국가정원 국제습지센터 컨퍼런스홀(2층)에서 열린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대상 수상자인 편혜영<사진> 소설가에게 상금 5000만원이 수여된다. 수상작은 ‘포도밭 묘지’. 심사위원들은 대상 작품에 대해 “정확한 디테일, 적절한 상징, 공감어린 시선, 깊은 여운이 어우러져 있는 이 소설은 우리가 편혜영이라는 작가에게 경탄하게 될 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놀랍게 알려준다”고 평했다. 우수상에는 구병모(니니코라치우푼타), 김연수(진주의 결말), 김애란(홈 파티), 정한아(일시적인 일탈), 문지혁(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백수린(아주 환한 날들)이 선정됐다. 한편 편혜영 작가는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지금까지 소설집 ‘사육장 쪽으로’, ‘저녁의 구애’과 장편소설 ‘재와 빨강’, ‘홀’ 등을 펴냈다. 한국일보 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문헌으로만 남았던 인천 강화도 고려 강도(江都·고려 전시수도) 시기 사찰 유적이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발굴 조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발견된 사례가 드문 고려 후기 전면 온돌방 구조가 확인돼 학술 가치도 크다는 평가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지난 9월부터 강화도 마니산 동쪽 초피봉 일원에서 발굴 조사를 진행해 고려 강도 시기 사찰 유적인 '강화 묘지사(妙智寺)지' 대형 온돌 건물터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강도 시기는 고려가 몽골 침략에 맞서 개경에서 강화도로 천도해 전시수도로 삼은 1232년(고종 19년)부터 1270년(원종 11년)까지를 일컫는다. 고려사(高麗史)에 따르면 묘지사는 1264년 고려 원종이 마니산 참성단에서 제사를 지내기 전 머물던 사찰이다. 마니산 동쪽 초피봉 부근에 있다고 문헌상으로만 그 존재가 확인되다 이번 조사를 통해 비로소 실제 유적이 발굴됐다. 묘지사 터는 산 빗면에 축대를 쌓아 조성한 2개의 평탄지로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상단 평탄지 조사에서 온돌 건물터가 발굴됐다. 국립강화문화재硏 '온돌' 발굴 드문 구조 확인 학술적 가치 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한 건물터는 동서로 너비 16.5m, 남북거리 6.3m 규모다.
희망 가득한 합창음악이 창원 시민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적신다. 창원시립합창단은 오는 12월 8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제190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공기태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의 지휘로 함께 하는 이번 공연에는 창원시립합창단을 비롯해 창원시합창연합회 합창단의 따뜻한 하모니와 유니버셜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연주,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 남경주가 출연해 풍성하고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첫 무대는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이자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 합창지휘과 교수인 랜달 스트룹의 ‘Hodie!(This Day’)가 시작을 알린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이호준의 ‘사계절의 노래 中 추운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을 통해 합창의 아름다움을 선율을 들려준다. 이 작품은 사계절 이미지에 맞는 귀에 익은 선율들로 구성돼 있다. 이어 뮤지컬 배우 남경주(사진)가 특별출연해 감동을 전하는 무대를 선사한다. 개성 뚜렷한 노래와 춤, 연기로 객석을 사로잡는 남경주는 뮤지컬 명성황후, 햄릿 등에서 활약한 1세대 뮤지컬 배우로 뮤지컬 외에도 연극, 드라마, 영화, 하모니카 연주 등 많은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다. 마지막은 크리스마스 캐럴 메들리가 공연장을 가
강원트리엔날레가 오는 30일부터 홍천미술관에서 전국 청소년 드로잉 공모전 'Land Your Dream' 순회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강원작가트리엔날레2022(이하 작가트리엔날레) 부대행사로 기획된 공모 당선작 30점을 트리엔날레가 열렸던 지역인 평창과 홍천에서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로 잡은 '랜드 유어 드림(Land Your Dream)'은 미래 작가들의 꿈과 동시대 강원 작가의 꿈을 연결해, 청소년들이 가까운 일상에서 각자의 꿈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독려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백지은(17) 학생의 작품 '가까이 하고픈 마음'을 비롯한 출품작들에서는 청소년이 바라본 시선에서 자연을 확인하고, 사람과 사물 사이를 오가며 자신의 꿈을 발견하는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순회전에서는 홍천 출신인 김영숙, 이은우, 이태수, 함명수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네 작가는 각자만의 방식으로 강원도의 자연과 소소한 생활의 의미에 대한 고찰을 풀어내고 있다.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강원도 산길 등이 펼쳐져 강원의 아름다움을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작가들은 섬세한 드로잉을 통해 낙엽 등의 자연물이 가진 생명력을
제주 이주와 더불어 오래전 접어둔 꿈을 펼치며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이진아 작가의 첫 개인전 ‘마주침-변용 Encounter-Modification’이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제주시 아라동 갤러리카페 거인의 정원에서 열리고 있다. 이 작가는 영어회의 통역사로 일하다 2015년 제주에 와서야 어린 시절 꿈을 생각했다. 문인화를 익힌 다음 드로잉으로 표현방식을 옮겨가며 상상의 확장을 시도했다. 마치 일기를 쓰듯 스스로를 위로하거나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아내려 노력했다. 지난 7년 동안 수묵, 사람, 나무, 새, 노루 등과 마주치며 삶과 세상을 포착하는 시선과 생각이 어떻게 변용되었는지를 디지털 드로잉 작품 22점에 담았다. 이 작가는 “마주치고, 바라보고, 느끼는 순간에 세상은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 지각을 통해 우리 속에 들어오고 그만큼 새로운 감각을 우리 ‘몸’ 안에서 생성해 낸다”며 “제주에서의 적응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그 경험이 나를 변용시키는 값진 양분이 되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