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바다 석화야!, 석화야! 물결 타고 달빛 따라 간월도로 모여라. 황해바다 석화야! 석화야! 이 굴밥 먹으러 간월도 달빛 따라 모두 모여라 석화야…'. 매년 정월 대보름이면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부녀자들은 소복을 입고, 이 노래를 부르면서 특산품인 '굴'을 위한 제를 올린다. '간월도 굴부르기 군왕제'다. '굴' 풍년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간절함이 담긴다. 옛부터 이곳 지역민들은 이 굴로 '어리굴젓'을 담가 먹었다. 조선시대 임금님께 진상 될 만큼 유명세의 명맥이 긴 '간월도어리굴젓'이다. 어리굴젓은 서산시가 자랑 하는 '9미(味)' 중 하나다. △무학대사 그리고 어리굴젓 무학대사(1327-1405·고려 충숙왕 14년-조선 태종 5년)와 어리굴젓은 어떤 인연이 있을까? 서해 조수 간만의 차이로 밀물 때는 바다에 떠 있는 모습이고, 썰물이면 뭍과 바다길이 연결되는 신비스러운 섬인 간월도 간월암(看月庵). 무학대사가 수도하던 중 '달을 보고 도를 깨우쳤다'며 그가 이름 붙인 암자다. 서산9경 중 3경으로 평소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무학대사가 태어난 곳은 간월암과 멀리 않은 현재 서산시 인지면 애정리다. 이곳에는 무학대사 탄생 과정 등이 담긴
1980년대 쌀 품질 관심 높아지며 개발 뜨거운 햇빛·서늘한 밤… 품종 시너지 알 굵고 찰기 있어… '최고의 맛' 선사 9월 중순, 전국서 가장 빨리 추수 시작 수도권 러브콜속 추석전후 1300t판매 전체 30% 온라인쇼핑몰 유통 '급성장' 강원 철원의 자존심인 철원오대쌀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중부북부 지역의 최대 쌀 주산지인 철원평야에서 생산되는 철원오대쌀은 전국에서도 가장 벼베기가 이른 시기에 진행돼 햅쌀의 수매가와 판매가격이 가장 먼저 결정된다. 이는 곧 전국에서 생산되는 쌀의 수매가와 판매가에 영향을 주게 되니 우리나라에서 철원오대쌀이 지닌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 철원오대쌀의 역사 1970년대 후반까지 우리나라 쌀 정책은 식량 자급이 최우선이기에 수확량이 많은 통일벼가 전국 각지에 보급됐다. 흰 쌀밥을 먹는 것이 잘사는 것의 기준이었던 시기였기에 쌀의 품질은 조금 뒤로 밀렸던 때였다. 그러다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1980년대 들어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높은 품질의 쌀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본격화됐다. 오대벼는 1982년 철원지역에서 지역적응시험이 진행되며 철원지역의 대표 품종
1980년대 땅콩 대체작물로 심기 시작… 토양·기후·물류환경 적합해 특산물로 자리매김 혁신클러스트사업단, 말랭이 개발 등 6차산업 융복합… 공동출하 '여주구마 브랜드화'도 식이섬유·무기질·비타민 등 영양소 풍부한 '웰빙간식' 숙성한뒤 섭취하면 단맛 더 강해져 남한강변을 지나 여주시 능서면 세종대왕릉을 가다보면 능 못미쳐 너른 들판이 펼쳐진다. 하늘색과 진녹색, 황토색으로 색분할하듯 뚜렷하게 구분된 추상화 한 점을 마주하게 된다. 10만5천여㎡의 고구마밭이다. 지난 여름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고구마 농사에 피해가 갈까 걱정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확철이다. 이제 붉은 고구마가 주렁주렁 달려 나오는 기쁨에 흠뻑 빠질 때다. ■ 여주고구마 수확 '절정' 여주시 능서면을 지나다 보면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자연의 생명력이 넘치는 진녹색 고구마잎을 걷어내는 사람들을 쉽게 보게 된다. 요즘 여주는 땅속의 과일 '고구마' 수확이 한창이다. 검붉은 얼굴에 분주히 움직이는 농부의 손끝에는 붉은 고구마들이 한아름 안겨 1년 농사의 고단함을 달래준다. 8월 말부터 시작된 고구마 수확은 10월 중순이면 절정에 이른다. 올해는 지난 여름 긴장마와 태풍으로 일
사계절 구분 없이 제주도는 섬 자체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다. 흰 눈으로 덮인 한라산과 아기자기하게 솟아난 오름, 광활하게 펼쳐진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세계지도를 펼쳐보자. 모래알같은 작은 섬에 사계절 풍광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제주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옛 선인들도 철 따라 한라산과 오름, 계곡 등 곳곳을 찾아 경치를 감상하고 작품을 남겼다. 조선시대 향토사학자 매계(梅溪) 이한진(1823~1881)은 제주에서 경관이 특히 뛰어난 열 곳을 선정해 ‘영주십경(瀛洲十景)’이라 정의하고 시를 지었다. 이후 영주십경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상징적으로 알리는 단어로 정착됐다. 매계 선생이 선정한 영주십경은 성산일출(城山日出, 성산의 해돋이), 사봉낙조(紗峯落照, 사라봉의 저녁 노을), 영구춘화(瀛邱春花, 제주 언덕에 핀 봄 꽃), 정방하폭(正房夏瀑, 정방폭포의 여름), 귤림추색(橘林秋色, 감귤빛으로 물든 가을), 녹담만설(鹿潭晩雪, 백록담의 늦겨울 눈), 영실기암(靈室奇巖), 영실의 기이한 바위), 산방굴사(山房窟寺, 산방산 굴에 있는 절), 산포조어(山浦釣魚, 산지포구의 고기잡이), 고수목마(古藪牧馬, 풀밭에 기르는 말)를 이른다. 파란 청귤이
고등어는 꽁치, 청어와 더불어 등푸른생선의 대명사로 불린다. DHA, EPA 등 몸에 좋은 성분은 매우 잘 알려졌어 설명이 더 필요 없을 정도다. 400년 전부터 우리 민족이 즐겨온 생선인 고등어는 동국여지승람과 자산어보, 세종실록지리지 등 고서적에도 고도어(古刀魚), 벽문어(碧紋魚) 등의 이름으로 등장한다. 우리 민족 음식문화와 오랜 역사를 함께 한 생선임이 틀림없다. 이런 고등어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가 바로 우리나라 내륙지역인 경북 안동에서 생산하는 '안동간고등어'다. 최악의 경제난을 가져온 IMF로 중소기업 잿더미 속에서 지난 2000년 탄생한 안동간고등어는 창업 20주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전국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숙질 줄 모르고 인기를 얻는 안동간고등어의 탄생과정과 인기비결을 들여다본다. ◆1천리길 거쳐 탄생한 안동간고등어 지금처럼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은 조선시대 때 고등어는 달구지에 실려 바닷가에서 산간내륙으로 옮겨졌다. 지금은 매일 부산공동어시장을 통해 원료 고등어를 사들이지만 그 옛날에는 동해안 영덕에서 출발해 영덕 황장재와 청송 가랫재 두 고개 고등어 길 300리를 넘어서 안동 신시장에 다다를 즈음이면 꼬
하늘은 높아지고 바람은 서늘해지는 청명한 가을이다. 들판의 곡식과 주렁주렁 열린 과일들.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이 식욕을 돋운다. 가을은 바다 속 먹거리도 육지만큼이나 풍성한 계절이다. 그중에서도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의 대명사 가리비가 있다. 가리비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통통하게 살이 올라 그 속에 단맛을 품기 시작한다. 가리비는 소라와 더불어 그 모양새가 아름다운 조개로 꼽힌다. 이 때문에 가리비를 부르는 별칭은 다양하다. 부채를 닮아 부채조개, 아름다운 단풍잎을 닮아 단풍조개, 너무 예뻐서 붙은 이름 ‘양귀비 혀’ 등 여러 개의 별칭을 가지고 있다. 시대를 더 거슬러 중국 월나라 미인 서시의 혀, ‘서시설(西施舌)’이라고도 하며, 그 유명한 보티첼리의 명화 ‘비너스의 탄생’에 등장한 조개도 가리비다. 급할 때 패각을 여닫으며 헤엄치듯 이동한다고 해서 ‘헤엄치는 조개’로도 알려져 있다. ◇가리비 양식의 메카 고성= 고성군은 가리비 단일 수산물로 남해안 최대 소득을 올리는 유일한 지역이다. 경남은 전국 가리비의 95%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고성군은 경남 가리비의 70%를 생산하고 있다. 고성 가리비는 2000년 초반부터 자란만을 중심으로 양식되기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자란 질 좋은 농산물 전주 10味 콩나물 + 30여가지 재료 영양식 궁중·농번기·섣달그믐음식설등 유래 다양 3년 묵은 순창지역 찹쌀고추장 써야 '제맛' '오색오미' 맛과 멋, 세계인의 입맛도 공략 전라북도 전주시는 세계에서 4번째로 지정된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다. 그 중심에 전주비빔밥이 있다. 전주는 예부터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질 좋은 농산물이 생산됐고 역사적으로 일찍 도시가 형성돼 전라도의 수많은 식재료들이 집산됐다. 전주를 대표하는 비빔밥은 이 같은 풍부한 물산에 훈훈한 인심과 부녀자들의 음식솜씨가 더해진 결정체다. 전주 10미 중 하나인 콩나물로 지은 밥에 오색오미의 30여 가지 식재료가 들어간 영양식품이며,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과학적 우주의 원리가 담겨 있다. 이 비빔밥을 주제로 매년 열리고 있는 전주비빔밥 축제는 국가대표 미식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전주비빔밥은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 모두가 하나 되는 대동(大同)의 음식 = 1800년대 말 작자미상 필사본인 '시의전서'에는 비빔밥이 '골동반(骨董飯)'으로 표기돼 있다. 골동이란 여러 가지 물건을 한데 섞은 것을 말한다. 그러므
사회 초년병 시절 살아있는 완도 전복을 처음 먹어본 기억이 생생하다. 손바닥 만한 껍데기 안에서 뽀얀 속살과 이빨을 드러내며 꿈틀거리는 활전복은 생생함 그 자체였다. 수 년 전 만해도 가격이 비싸 접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양식으로 공급량이 늘어 많은 가정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청정바다에서 생산되는 다시마와 미역을 먹고 자란 완도 전복은 각종 비타민과 철분, 칼슘, 칼륨, 단백질이 풍부해 ‘바다의 산삼’, ‘패류의 황제’라 불리며 여름철 최고 보양식으로 꼽힌다. 또 타우린, 아르기닌, 메티오닌, 시스테인 등이 다량 함유돼 기력 보충, 성인병 예방, 고혈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전식품이라 할 정도로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전복은 원기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좋아 지친 몸을 챙기기에 이만한 게 없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복더위 보양식 주전자리를 꿰찼다. 해양수산부 ‘어식백세’ 자료에 따르면 폐병이나 신경 쇠약에는 전복이 식용 겸 약용으로도 이용됐다고 한다. 특히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회복기 환자나 노약자, 성장기 어린이에게 건강식으로 제격이다.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 때문에 주로 회로 썰어 먹거
생각만 해도 고소한 냄새가 풍기는 것만 같은 빵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음식 중 단연 상위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빵은 인류 역사상 오래된 음식 축에 속한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주식으로 삼고 있으며, 빵을 주식으로 삼지 않는 한국에서도 일상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익숙한 음식이 됐다. 이런 이유로 전국 각지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빵집이 있다. 대다수 빵집이 그렇듯 한 지역에서 탄생해 유명해진 브랜드는 그 동네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다. 전국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스타벅스가 처음 출발한 도시는 미국 시애틀이다. 작은 커피숍으로 시작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지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시애틀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은 문턱이 닳을 정도로 관광객들이 발길이 이어진다고 한다. 이처럼 대전에서 시작된 전국구 빵집에는 성심당이 있다. 성심당 브랜드는 대전의 대표적 관광 아이템이다. ◇작은 찐빵집=최근 들어 SNS 상에서는 성지순례를 하듯 전국의 빵집을 찾아가는 '빵지순례'가 있다. 전국 빵돌이, 빵순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 대전의 빵집. 성심당이다. 대전은 성심당 브랜드를 보유한 도시다. 대전을 찾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배수성·통기성 좋은 토양·큰 일교차 영향… 탄수화물 함량 높아 채종포 운영 매년 종자 갱신… 전국 첫 지리적 표시제 등록 성과 비타민B 더위 무기력증 도움… 저칼로리에 포만감도 오래 유지 수확후 바로 삶아야 가장 맛있어… 코로나19 영향 올해 축제 취소 여름은 차지고 쫀득한 옥수수의 계절이다. 강원도 홍천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강수량과 일조시간이 옥수수 생육에 적합하다. 덕분에 홍천 찰옥수수는 단맛이 풍부하고 껍질이 얇아 씹는 맛이 부드럽다. 알갱이가 단단해 그 모양대로 쏙쏙 빠져 수월하게 먹을 수 있다. # 지리적표시제 등록 홍천지역은 사양토와 양토가 전체 밭 토양의 95.8%를 차지하고 있어 배수나 통기성이 좋은 곳이다. 재배지(밭)의 경사가 대부분 7~15% 정도로 물빠짐이 좋기 때문에 고품질의 찰옥수수 생산을 위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찰옥수수가 재배되는 시기(4~10월)의 일교차(평균 12.1도)가 인근 지역이나 타 주산지보다 상대적으로 커 탄수화물의 함량이 높다. 재배지 토양은 양토~식양토로 무기질이 풍부하고 시비는 화학비료보다는 발효축사에서 나오는 우분퇴비 위주의 생산으로 옥수수 이삭이 균일하며 색택이 뛰어나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