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디서든 참외를 파는 곳이면 어김없이 달고 맛있는 '성주참외'라고 선전을 한다.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먹는 사람 모두에게 '참외=성주참외'란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성주참외는 전국 참외재배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다, 단일품목으로 벌어들이는 조수입(비용포함 수입)이 5천억 원을 상회하니 그리 놀라운 건 아니다. 달콤하고 아삭한 성주참외에 언제부턴가 명품 또는 명물이란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성주참외 판매상들이 먼저 '명품 성주참외', '세계적 명물 성주참외'를 외치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제철을 맞은 명품 성주참외를 만나보자. ◆명인·명장 기술력이 만든 명품 경북 성주군에는 농업분야 최고 장인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농업마이스터 6명이 있다. 전국 224명, 경북도에는 46명이 있다. 성주군이 보유한 농업마이스터는 전원이 참외재배분야다. 성주참외재배 기술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참외 마이스터보다 더 고급기술자로 평가받는 참외 명인(1명)과 참외 명장(2명)도 있다. 명장은 경북도, 명인은 농촌진흥청이 지정했다. 참외 마이스터, 명장, 명인들은 지역에서 현장실습교수, 멘토, 컨설턴트 등으로 활동하며 성주참외재배 기술
"수박이 왔어요~ 수박, 달고 맛있는 함안 수박입니다." 예로부터 수박은 더위를 이기는 건강식품으로 몸속의 열을 내리고, 염증을 없애주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해 늘 먹는 것이 몸에 유익하다고 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편:채소'에는 수박을 '서과(西瓜)'라고 소개하고 있다.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매우 담백하고 독이 없다. 답답하면서 갈증이 있는 것을 풀고 서독(暑毒)을 없애며, 속을 너그럽게 하고 기를 내리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고 했다. 또한 혈리(血痢)와 입이 허는 것을 치료한다고 적혀 있다. 더욱이 고혈압, 당뇨병, 신장병, 변비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이다. 특히 요즘은 겨울수박 출하도 한창이어서 사계절 즐겨먹는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함안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수박은 1970년대 중반 비닐하우스가 보급되면서 군북면 월촌리를 중심으로 시설하우스에서 가장 먼저 재배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화 시설과 재배기술 발달로 연간 2~3기작의 하우스 수박을 생산하게 됐고, 전국으로 재배기술이 전파되면서 일년내내 맛있는 수박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이런 이유로 '함
전북 남원시에서는 민족의 전통을 고스란히 지켜나가는 아름다운 술소리가 울려 퍼진다.지리산 자연의 소리가 아름다운 우리 술이 돼 하모니를 이루게 된다. 농민 중심, 전통 중시, 미래창조 경영을 바탕으로 설립한 농인회사법인 (유)술소리는 남원시 대표 명주회사로 통한다. (유)술소리 제품은 남원 지리산의 맑은 물과 양질의 엄선된 원료를 바탕으로 좋은 술 만들기로 3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유)술소리는 남원 노암산업단지 내에 위치해 있으며 그동안 쌀가공품 품평회 TOP10 선정 및 제1회 대한민국 주류품평회 금상, 2007년 전통주 품평회 대상을 수상했고 '제9회 2016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지역 최고의 브랜드를 넘어 대한민국 최고 명주 업체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렇듯 최고 명주 업체로 반열에 오른 술소리의 대표 3대 주자로는 '황진이', '강쇠주', 남원'생막걸리' 등이 있다. 문화도시 남원시의 자랑인 술소리의 '황진이'는 명성이 높기도 하다. 남원 명품주 황진이는 청와대 사랑채에 전시된 가운데 성황리에 행사가 열렸다. 황진이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오미자와 산수유를 발효, 생산해 향이 깔끔하고 맛이 부드러워 애주가들로 부터
목포는 9개의 맛, 즉 '9미(味)'의 도시다. 민어·홍어·낙지·꽃게·병어·아귀·우럭·준치·갈치 등 서남해안의 풍부한 수산물이 사시사철 목포수협어판장을 거쳐 도시 전역으로 퍼져나가 요리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수산물에 무안, 영암, 해남, 신안 등 인근 시·군에서 농수축산물이 건네지고, 오랜 시간 전통의 맛을 간직해온 '아짐(아주머니의 전라도 방언)'의 손맛이 더해지니 '맛의 도시'가 아닐 수 없다. 어느 음식점을 들어가 먹어도 다른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게미(씹을수록 고소하다는 의미의 전라도 방언)'을 느낄 수 있다. ◆풍부한 수산물, 목포 9미(味) 수산물 집산지에서는 제철 생선의 부위별 맛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이들이 넘치고, 식재료가 저렴해 양이 풍부할 수밖에 없다. 목포에서 웬만한 실력으로 식당을 열었다가는 얼마 못 가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20~30년 이상 오로지 맛을 보고 찾는 이들의 단골집들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또 식재료나 양념을 아낌없이 쓰기 때문에 음식의 '맛깔'이 다른 도시와 비교할 수 없다. 목포시는 수산물 요리 가운데 특히 유명한 음식만을 골라 '목포 9미'로 이름지었다. 먼저 민어회는 초장보다 된장이나 기름장과
홍성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한우'다. 홍성 한우는 다른 불포화 지방산과 필수 아미노산, 육단백질 함유량이 높고 마블링이 섬세해 담백하고 연해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한우 전문 식당에 들러 질 좋은 한우를 맛보는 코스는 홍성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 중 하나다. 옛부터 홍성은 한우, 돼지, 닭 등을 많이 길러 전국에서 가장 큰 축산지역으로 유명했다. 가야산과 덕숭산, 백월산, 오서산 등의 산맥에 둘러싸인 구릉지로 온천수가 나고, 천수만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풍부한 곡식으로 한우 사육에 안성맞춤이다. 사육 두수면에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홍성지역 농업소득의 30%가량을 차지할 만큼 홍성과 한우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옛부터 소로 유명했던 지역 홍성 홍성은 역사적으로 우견현(牛見縣), 목우현(目牛縣)으로 불릴 정도로 예로부터 축산이 발달한 지역이었다. 백제시대에는 결기군 산하 마시산군의 영현인 우견현(홍성군 갈산면)으로, 통일신라시대에는 결성군 산하 이산군의 영현이었던 목우현(갈산면과 서산시 고북면 일대)으로 불렸는데, 글자 그대로 "소가 나타나거나 소를 볼 수 있는 지역"이라는 뜻으로 소를 많이 사
수은주가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가 찾아온 1월 중순 어느 날. 하얀 입김을 토해내자 당장이라도 '쩍' 소리를 내며 하얗게 얼어붙게 할 동장군이 맹위를 떨친 그런 날이다.칼바람에 온 사방은 눈까지 쌓여 마치 겨울왕국을 연상케 하는 인제군 북면 용대리. 여기가 대한민국 황태의 메카다. 해발 1,700m가 넘는 백두대간 설악산 안쪽 부분에 자리한 용대리 황태마을 사람들은 올 들어 첫 추위가 찾아오자 얼굴에는 오히려 활기가 돌았다. “올해는 날씨가 추워 황태가 풍년이겠어. 추위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어.” 황태덕장에 명태를 내거는 이른바 덕걸이를 하고 있는 다리골황태덕장 김재식(61) 대표의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그는 20여년째 한곳에서 황태덕장을 운영하고 있다. 용대리 덕장 사람들에게 추위는 반가운 손님이다. 최상급 황태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강추위이기 때문이다. 해발 1,700m 이상 백두대간서 덕장 운영 한철 3천만마리 생산 주민들 주요 소득원 영하 20도 강추위 맛좋은 황태 기본 조건 얼었다 녹은 눈에 젖고 바람·볕에 말리며 4개월간 건조기간 버텨 쫄깃·고소함 갖춰 매년 5월께 축제 올해는 개최여부 논의중 지리적으로 용대리 황태마을은 4
분지지형 외부오염 유입 요인 적어 일조량·시간 많아 완전미 조건 유리 기존 추청·고시히카리 일본종 주류 이천시·농진청·농협 공동연구 매진 국내 최초 수요자 참여한 품질 평가 조생종 '해들' 중생종 '알찬미' 완성 재배 안정성 우수… 최고 밥맛 인정 엄태준 이천시장이 2019년 2월20일 호법면 모내기 현장에서 "임금님표 이천쌀은 완전 우리 품종입니다"라며 이천쌀 독립 원년을 선포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기쁨의 만세 삼창을 외치며 한 말이다. 예로부터 쌀은 결실과 풍요의 상징으로 불리며 중요한 곡식으로 대접받았다. 우리에게 소중한 양식이자 상징으로 자리해온 쌀이지만 그동안 우리 밥상을 점령하고 있던 것은 주로 일본에서 넘어온 품종이다. 더욱이 대한민국 대표 쌀 브랜드를 자랑하는 '임금님표 이천쌀'조차 대부분 일본 품종이란 사실이 아이러니였다. 이에 이천시는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 외래 품종에서 벗어나 진정한 우리 품종으로의 독립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 일본 품종에 잠식된 국내 최고 이천 쌀의 변신 이천 쌀은 옛날부터 임금님께 진상했던 전국 최고 품질의 쌀 생산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 조선 성종실록에 보면 1490년 성종 임금이 세종대왕
제주의 겨울은 바쁘다. 농한기를 맞은 타 지역과 달리 제주의 들녘은 감귤을 비롯해 무, 양배추, 당근 등 월동채소 수확이 한창이다. 제주의 동쪽 끝자락에 있는 구좌읍에서도 당근 수확으로 농민들은 분주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따뜻한 ‘남도’ 제주에서 자란 월동 채소들은 저마다 고유의 단맛을 품고 있다. 제철을 맞은 겨울 당근을 수확하는 농민들도 쉴 틈이 없다. 화산회토에서 생산되는 제주당근은 한겨울에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겨울 땅위 기온은 차가운 반면 땅의 기온은 상승하는데,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 잎으로 갈 영양분들이 뿌리식물인 당근으로 몰리게 되어 더욱 영양분 함량이 높고 맛이 있다. ▲전국 재배 면적의 60%...국내 최대 주산지 ‘홍당무’라고도 불리는 채소인 당근의 원산지는 아프가니스탄이다. 과거에는 가축인 말의 밥으로 주는 채소였지만 지금은 샐러드, 카레, 볶음밥 등으로 많이 소비된다. 제주 당근은 1960년대 말 처음 도입된 이래 급속한 성장을 보이는 제주의 대표적인 월동 작물이다. 보통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수확된다. 5월부터 9월까지 나오는 경남, 10월~11월 생산되는 강원도와 달리 겨울철에서 이른 봄까지 생산되는 당근은 전량 제주산
"10분만 기다리시면 따끈한 황남빵을 드실 수 있습니다." 경북 경주 도심 쪽샘유적지 맞은편 '황남빵' 본점. 평일 낮시간인데도 매장은 손님으로 북적인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황남빵이 나오자 손님들이 앞다퉈 사간다. 황남빵은 불국사, 첨성대 등 이름난 역사유적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경주의 명물이다. 천안 호두과자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급 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 관광객들도 어떻게 알고 찾아올 정도다. 올해로 창업 82주년이 됐을 정도로 역사 또한 깊다. 황남빵은 밀가루에 계란을 넣어 잘 치댄 반죽에 팥소를 듬뿍 넣고 고유의 국화문양을 찍어 노릇노릇하게 구운 단팥빵이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달콤함이 입에 번진다. 질리지 않는 단맛이다. 매장에서 바라보는 10여 명 제빵사의 손놀림은 꽤나 유연하고 재빠르다. 손 위에 반죽을 올리고 손목의 힘을 이용해 리듬감 있게 팥소를 넣는다. 간단해 보이지만 만드는 방법은 녹록지 않다. 전체 빵 무게에서 팥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다. 때문에 얇은 반죽에 팥을 넣는 과정에는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팥소가 비칠 만큼 빵 껍질이 얇으면서도 터지지 않아야 하고, 점성이 있되 질기지 않아야 하며, 촉촉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인 '우해이어보'가 집필된 역사적인 현장이다. '우해이어보'는 우해(현 진동만)에 있는 물고기를 조사한 어보로 담정 김려가 유배생활을 하면서 1803년에 지었으며 '자산어보' 보다 11년 먼저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이 된 진동면 일대는 예로부터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대구를 비롯한 수많은 어류들의 산란장이면서 미더덕, 굴 등 양식이 잘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미더덕과 미더덕의 사촌 격인 오만둥이를 식용하고 그 맛을 즐겨왔다. ◆창원 대표먹거리 '미더덕' 봄이 오면 창원시민들은 입안에서 톡톡 터지면서 싱그럽고 쌉쌀한 향으로 봄의 바다내음를 느끼게 해주는 해산물인 '미더덕'을 먼저 떠올린다. 미더덕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향과 오도독하고 씹히는 식감은 독특하며, 구하기도 쉬워서 된장국이나 비빔밥, 찜 등 다양한 음식에 널리 쓰이는 바다 식재료다. 한겨울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려 주는 봄철 건강식의 대표 식재료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80년대까지만해도 미더덕은 양식장 주변의 해적생물로 인식되던 수산물이었다.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이 뛰어나 주변의 다른 양식장 등에도 번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