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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감염병 전담 창원병원 의료진 호텔 투숙에 주민들이…

“173명 이동 과정서 감염 우려”
외출 자제·출퇴근 동선 제한 등
병원측, 창원시 제안 수용키로

감염병 관리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의료진들이 퇴근 후 병원 인근 호텔에 투숙하자 이를 바라보는 지역주민들의 시선이 불편하다. 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한 병원에서 근무한 후 호텔까지 이동하면 혹시 지역주민들에게 감염될 여지가 있지 않느냐는 우려다.

 

10일 창원시에 따르면 창원병원의 필수 의료진 규모는 중앙재난대책본부에서 파견된 감염내과 전문의 1명과 공중보건의 18명을 포함해 총 194명이다. 필수 의료진에 더해 청소, 폐기물처리 등의 지원 인력을 포함한 총 209명이 ‘레벨 D 방호복’을 입고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자가 출퇴근을 제외한 인원 중 114명이 A호텔에, 59명이 B호텔에 투숙 중이다. 병원 내 숙소 확보가 어렵고 긴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173명이 병원과 가까운 호텔에 투숙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주민들은 의료진들이 병원을 나와 호텔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감염병이 확산될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종철 창원보건소장은 “레벨 D 방호복을 입으면 오염원으로부터 신체를 100% 보호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 소장은 “의료진도 힘든 상황에서 환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병원 내에 숙식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외부 호텔에 투숙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이 의료진들을 이해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창원시는 일부 지역주민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병원 측과 만나 주민들의 불안사항을 전달하고 해소를 요청했다.

 

시는 △퇴근 후 자가격리 철저(외출·외식 자제 등 주민과의 접촉 최소화) △도보 출퇴근 시 주택지 경로 회피하고 중앙체육공원을 지나는 인도만 이용 △차량 출퇴근 시 중앙동 등 인근 주택가 주차 자제 △호텔 내 일반 투숙객과 동선 분리(엘리베이터 분리 이용) △숙소 방역소독 강화 및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철저 등을 병원 측에 요청했다.

 

시는 창원병원 측도 시와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창원시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안병오 창원시 코로나19 대응 종합상황실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창원병원 의료진들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시민들의 불안 해소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조윤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