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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중동 리스크 장기화 우려…한국경제 경고등

유가 급등 지속땐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
경제 관련부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시급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내수 경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금융 위기와 맞물려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부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중동 리스크를 대응하는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요구된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영향으로 지난 7일(현지시간) 기준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막히고, 쿠웨이트 등 산유국의 감산 소식까지 겹치면서 유가 상승세는 확산될 조짐이다. 유가는 물류비를 끌어올려 식품·서비스 등 모든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며, 물가 전반에 막대한 상승 압력을 작용한다.

 

유가 상승은 충청 산업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충남의 원유 수입액은 177억 3324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376억 7673만 달러)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입도 23억 2078만 달러(13.1%)에 달한다.

 

이미 한국 경제 곳곳에선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일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118.40으로 1년 전보다 2.0%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1.7% 상승했고, 서비스 물가는 2.6% 올랐다.

 

정부는 아직 물가 상승률이 안정권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2월 소비자물가는 중동 사태로 빚어진 석유류 가격 인상이 반영되지 않았다.

 

그 사이 유가는 치솟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93.3원으로 전날보다 3.9원 올랐다. 충청권도 ℓ당 2000원 고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대전(1922원)·세종(1891원)·충남(1910원)·충북(1897원) 모든 지역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은 국내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곧 석유 가격 상승분이 소비자 물가에 반영 돼, 경기 침체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정부세종청사 내 경제관련 부처는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최근 대전시 유성구의 한 주유소를 방문해 "국가적 위기상황을 틈 타 무분별하게 가격을 올리는 파렴치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으며, 과도한 가격인상이나 품질을 속이는 행위, 담합이나 매점매석 같은 불법행위에는 예외 없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강조했다.

 

정부는 중동상황 관련 국제 에너지시장과 국내 석유류 가격·수급동향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과도한 가격인상이 없도록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 가동, 석유사업법상 석유판매가격 최고액 지정 추진 등 가용수단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산업부, 공정위, 재경부 등은 '석유 수급 및 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불법 석유유통과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대응 협력을 논의했다.

 

물가 대응에도 적극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중동 상황이 발생한 직후 분야별 현황 및 영향을 긴급 점검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농식품 수출, 국제곡물·농기자재·사료 등 주요 공급망 분야에서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나,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현재까지 중동 상황이 농업 및 연관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되나,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상황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