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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수도권, 이대론 쓰레기에 묻힌다·(3·끝)더 나은 미래는]'흉물'로 바라보는 님비 vs '명물'로 받아들인 핌피

 

서울 소각장 후보 응모지 '0'
경인지역도 주민 반대 '답보'
하남 유니온파크 '상생' 답안


쓰레기 대란을 막는 해법은 간단하다. 첫째는 줄이고, 둘째는 다시 쓰는 것이다.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는 것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실생활에서는 전혀 다른 행태를 보인다.

고급스럽게 포장해야 물건이 잘 팔린다는 이유로 기업들은 과도한 포장에 열을 올린다. 이들은 제품을 생산한다고 생각하지, 썩지 않는 쓰레기를 만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포장재를 뜯는 순간 곧바로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데도 말이다.

내 집 앞에 다른 사람이 쓰레기를 매일 버린다면, 자신들은 쾌적한 곳에서 살면서 쓰레기는 당신이 사는 동네에 버릴 테니 알아서 처리하라고 해도 "괜찮다"고 하겠는가. 환경분야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발생지에서 쓰레기를 처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님비주의(내 뒷마당은 안돼, Not In My Back Yard)는 선출직 단체장들에겐 '협박'이고, 담당 공무원들에게는 귀찮은 업무를 피하기 위한 '구실'이다.

의지가 없는 자치단체는 '민원' 핑계를 자주 들이대는데 제대로 몰라서 하는 얘기다. 명분과 논리를 갖춘 민원과 나만 아니면 된다고 떼쓰는 님비는 개념부터 다르다.

서울시는 최근 쓰레기 소각장(자원회수시설)을 추가로 건립하기 위해 지난해 두 차례 후보지를 공모했으나 이에 응한 자치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은평구 진관동 76의 40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폐기물처리장 '광역자원순환센터(연면적 1만5천492㎡, 사업비 999억원)'와 관련해 최근 구청으로 접수되는 반대 민원이 월평균 1만7천건에 달한다. 

 

 

인천시가 청라소각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자 주민들은 환경피해를 주장하며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의정부시도 장암동 소각장을 자일동 환경자원센터로 이전하면서 처리용량을 하루 200t에서 220t으로 늘리는 방안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이지만 자일동과 인근 민락동, 인접 도시인 포천·양주시 시민들까지 반대하고 나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방법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해결하지 못할 것 같은 님비주의를 깨고 지역과 상생하는 핌피주의(내 앞마당으로, Please In My Frontyard)'의 선례를 하남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남시 신장동에 위치한 유니온파크는 소각시설, 음식물자원화시설, 재활용 선별시설, 하수처리시설 등이 집약된 종합폐기물처리시설이다.

하남시는 모든 처리시설을 지하화했다. 지상은 주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다목적체육관, 어린이 물놀이장, 생태연못, 잔디광장, 농구장, 풋살구장 등이 어우러진 공원으로 조성했다.

쓰레기를 소각할 때 발생하는 연기를 배출하는 105m 높이의 유니온타워 전망대는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하남을 대표하는 '하남이성문화축제', '단오축제', '어린이날 행사'를 비롯한 다채로운 행사도 유니온파크에서 열린다. 소각장과 관련한 민원도 '0'건에 이를 정도로 기피시설이라고 반대하던 시민들도 만족해하고 있다.

/기획취재팀

※기획취재팀

글: 이원근, 이준석, 공승배기자
사진: 강승호차장, 조재현, 김금보기자
편집: 김영준,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박성현, 성옥희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