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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수도권의 또 다른 이름 철도권·(1)시·공간 압축된 경기·인천]철도가 삶을 바꾸고 있다

느리게 걸어가던 삶이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1899년 철도 개통후 시·공간 압축된 경기·인천

 

경인선 개통, 인천~노량진 90분으로 단축
개항이전 중심지 쇠퇴… 노선 중심 '재편'
매일 300만명 이상 전철이용 시민의 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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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 9월 18일, 인천과 서울 노량진까지 33.8㎞를 운행하는 철도가 개통된다.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다.

철도의 개통으로 개항장인 인천에서 노량진까지 가는 시간은 1시간30분으로 대폭 단축됐다.

이전에는 개항장을 찾은 외국인이 서울로 가려면 제물포에서 출발해 인천도호부가 있던 관교동, 경신역(남동구 수산동), 성현, 동소정(부평동), 역곡, 오류원(오류동)을 거쳐 양화동에 도착하는 코스를 이용했다. 철도가 시간과 공간을 압축하게 된 셈이다.

이듬해인 1900년 노량진~경성역 구간 연결로 경인선이 완전 개통하고, 1905년 우리나라 두 번째 철도인 경부선이 운항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개항 이전 중심지 역할을 했던 도시가 쇠퇴하고, 철도 노선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형성됐다. 반면, 역사(驛舍)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도시화가 더디게 진행된다.

 

 

 

도시공간 구조를 변화시킨 셈이다. 철도 개통으로 인천의 중심지는 인천도호부가 있던 미추홀구 관교동에서 철도 노선이 지나는 중구 신포동, 주안, 부평 등으로 바뀌었다. 경부선 운행으로 수원역 일대에 신시가지가 만들어졌고, 상권이 이 지역으로 옮겨지게 됐다.

 


1974년 인천·수원과 서울을 잇는 수도권 전철이 개통한 이후 본격적인 도시철도 시대로 접어들었다. 수도권 전철은 40년 넘도록 수도권 '시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매일 300만명 이상의 시민이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고 있다. 

  

수도권 전철이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신설되는 지하철역을 유치하려는 지자체 간의 경쟁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유치하기 위해 지자체간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 중심부와의 시간 단축이 시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집값'과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철도의 발달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인천과 경기도 지역이 서울의 배후부지가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이 수도권 다른 지역의 경제력을 흡수하는 이른바 '빨대 효과'(Straw Effect)가 나타난 것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철도망이 구축된 탓에 인천과 경기, 경기도 남부와 북부 등을 연결하는 노선은 오히려 부족해지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하며, 각각의 역할을 하는 수도권 지역의 특성상 서울을 중심으로 철도가 운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이미 만들어진 철도망을 활용해 인천과 경기지역의 상권을 활성화 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또 인천과 경기를 하나로 묶는 철도망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획취재팀

※ 기획취재팀
글 : 문성호, 김주엽차장, 이원근기자
사진 :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김영준, 박준영차장
그래픽 : 성옥희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