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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확진자 종횡무진 동선에 접촉자 눈덩이…전주 n차 감염 '공포'

  • 등록 2020.08.28 11:20:40

광복절 이후 확진자 25명 중 17명 지역 내 n차 감염
유명식당·카페 등 1인당 평균 방문처 10곳 넘어 접촉자 많아
접촉자 검사 16일 63명에서 19일 287명, 21일 640명, 27일 606명
추적 확대해도 ‘구멍’ 생겨…강제 폐쇄 제외 시설 방문 자체 줄이는 게 관건

 

광복절 이후 발생한 전주 코로나19 확진자 25명 중 17명이 지역내 n차 감염자인 것으로 드러나 감염 공포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주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전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25명이다.

광복절 직후에는 수도권 방문·사랑제일교회·해외입국 등 외부 감염 요인으로 4명이 확진됐지만, 지난 20일을 기점으로 지역 내 n차 감염이 급증했다. 전주 n차 감염자는 17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확진자의 약 70%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한 명이 다수의 확진자를 양산한다는 점이다.

20일 확진 받은 전북60번(전주18번)은 교회 소모임에서 전북62·63번(전주 20·21번)과 접촉했다.

전북69·70번(전주25·26번)은 전북 67번(전주24번)의 접촉자다. 다시 전북69번(전주25번)은 카페에서 76번(전주30번)에게 전파했다. 전북 70번(전주26번) 확진자 역시 배우자와 자녀, 지인 등 3명에게 전파했다.

지난 24일 수도권발 감염 판별된 77번(전주31)도 회사 동료 4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게다가 확진자들의 종횡무진 동선에 접촉자가 눈덩이로 불어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열흘 만에 사무실, 소모임, 카페, 볼링장 등을 통해 접촉·감염 확산이 진행된 가운데 확진자 한 명당 방문한 유명식당·카페 등 상업시설이 평균 10곳을 넘어 접촉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주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진을 받은 일일 접촉자 수는 열흘 만에 열 배로 늘었다.

지난 16일 63명에서 19일 287명까지 늘더니 20일 448명, 21일 640명에 이어 26일에도 606명이나 검사를 받았다.

이마저도 CCTV나 카드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역학 추적망에 벗어나는 시설은 접촉자 전원을 파악하기 어려워, 검사를 받지 않은 숨은 접촉자들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확진자들의 동선 이동이 복잡해 하루 평균 30여 곳의 상점을 조사하고 있다”며, “역학조사반을 10개소로 대폭 늘렸음에도 상점 10곳 중에 3곳꼴로 CCTV·카드결제기가 없다보니 방문자 전원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이 경우 안내문자로 동선을 공개해 방문자를 찾고 있으니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동선 추적을 확대해도 시스템적 한계로 방역의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일반식당·카페 등 강제 폐쇄 명단에서 제외된 시설들의 방문 자체를 줄이는 게 관건으로 떠오른다. 유명 대형식당의 경우 26일 하루만에 접촉 검사자가 300여 명에 달하는 등 파급력이 상당해서다.

전주시 관계자는 “상점들을 강제로 닫게 할 수는 없지만 가게에 머무는 대신 테이크아웃 유도하는 등 접촉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