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강원도의회가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된 ‘플라이강원’운항장려금 30억원(본보 지난 4·8일자 3면 보도) 회생 여부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최종 삭감 결정을 내렸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주대하)는 8일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 본심사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 3일 경제건설위원회에서 전액 삭감한 ‘플라이강원’운항장려금 30억원을 되살리는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날 본심사에서도 앞서 경건위 예비심사에서 지적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회생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과 불충분한 자료 제출 문제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박윤미(더민주·원주)의원은 “상임위에서 플라이강원의 경영악화가 코로나19로 인한 것인지, 그 외 경영상의 어려움인지 확인이 불가하다는 결과를 냈다”며 “예결위에도 심사 기준이 될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허소영(더민주·춘천)의원도 “그동안 강원도의 보조금 집행이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하는데 그 근거를 제출해야 증명이 된다”고 했다.
한창수(국민의힘·횡성)의원은 “올해만 72억원이 투입됐고 30억원이 더해지면 100억원이 넘는다. 코로나19 난국이 언제 끝날 지 모르는데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준섭(더민주·속초)의원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점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다. 경영지원을 요청했던 이전 기업들에게는 여러 규정을 들면서 거부했으나 플라이강원에는 관대하다”고 비판했다.
신생 항공사로서 최소한의 지원은 필요하다는 찬성 입장도 거셌다.
김정중(더민주·양양)의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플라이강원 경영안정화는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와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개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원이 없으면 당장 플라이강원이 큰 손실을 입겠지만 그 뒤에 강원도가 껴안아야 할 고통도 클 것”이라고 추가 재정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효동(더민주·고성)의원도 “양양국제공항이 이전처럼 ‘유령공항’이 되지 않으려면 국제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기지 항공사의 육성이 필요하다”며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찬반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자 예결특위는 9일 0시5분께 차수변경 후 소위원회에서 논의를 이어갔다. 7명으로 구성된 소위원회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면서 새벽 2시께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소위원회에는 30억원 전액 삭감을 결정한 김형원 경제건설위원장과 양양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플라이강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피력한 김정중 농림수산위원장이 포함 돼 의견조율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예결특위는 ‘예결위원회는 소관 상임위에서 삭감한 세출예산의 각 항의 금액을 증액할 경우 소관 상임위와 합의해야 한다’는 강원도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경건위의 심사 결과대로 전액 삭감을 결정했다.
한편 강원도의회 예결특위는 9일 도교육청이 제출한 제3차 추경안 본심사를 진행한다.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