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와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차이가 최근 7억원대까지 벌어져 역대 최대 폭을 기록했다. 정부가 수도권 규제를 강화할수록 '수도권-비수도권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해짐에 따라 부동산 정책 기조에 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서울은 8억9,027만원, 강원은 1억4,595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7억4,432만원에 달했다.
서울-강원 간 가격차이는 2012~2014년까지 3억원대, 2015~2017년에는 4억원대였지만 2018년 5억7,995만원, 2019년에는 6억7,347만원으로 급격하게 벌어졌다.
수도권-비수도권 간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격차도 마찬가지였다. 가격차이가 2017년 1억9,857만원에서 올해는 3억2,655만원으로 1.6배 벌어졌다. 2012~2017년까지 격차가 1억원대였지만 2018~2019년 2억원대, 2020년 3억원대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지고 있다. 전국 단위 공기업의 도내 근무자들은 “같은 직장에서 근무를 시작했어도 서울과 지방에 집을 갖고 있는 직원 간의 자산격차가 몇 배로 벌어졌다”고 말했다.
수도권-비수도권 간 아파트값 격차 확대의 원인은 현 정부가 지난 3년6개월 간 추진한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효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출, 세금 규제 강화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수도권으로 수요가 더 집중되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심화됐다. 김갑열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수도권-비수도권 부동산 시장 양극화는 '국가적 위기'로 봐야 한다”며 “거주지역에 따른 자산 격차가 커져 사회 불안,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향후 부동산 정책 기조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