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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집중기획 - 동해안 천혜 경관이 사라진다]양양 죽도해변 20층 숙박시설 강행…지역명소 절경 온데간데

 

 

최근 건립공사 돌입 객실1개당 0.7대 주차대란 우려도
현남면 "주차타워 건축 방법 있지만 땅값 비싸 엄두 못내"


속보=양양군 현남면 시변리에 건축허가가 난 20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본보 2020년 12월5일자 5면 등 보도) 건립공사가 시작돼 천혜의 자연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남면 시변리에 지상 20층, 지하 2층, 366실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인 A리조트는 최근 부지 정지 작업을 시작으로 공사에 들어갔다. 본보가 가상으로 실시한 경관 시뮬레이션 결과, 실제 20층으로 건축될 경우 명소인 죽도가 대부분 가려졌고 건물을 중심으로 여러 방향에서 해변 경관을 감상하기 어려웠다. 주민들도 공사가 진행돼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양양 최고의 경관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생활형숙박시설 건축 공사가 시작되면서 '주차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죽도해변 인근 도로변은 지금도 상인들과 서퍼들의 차량으로 인해 주차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시설은 기계식 주차장 120개를 비롯해 총 257개면의 주차시설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객실수 366개를 감안하면 1객실당 0.7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건축허가 당시 양양지역 생활형숙박시설의 주차공간 확보 기준은 객실 1개당 0.5대여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은 '객실 1개당 0.7대의 차량만 온다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기계식 주차장을 어느 정도 이용할지 의문'이라는 시각이다. 양양군도 이 같은 우려를 감안해 생활형 숙박시설의 주차장 확보 기준을 세대당 0.5대에서 0.7대(세대당 전용면적 30㎡ 이상은 0.8대)로 강화하는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주차공간 확보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죽도해변 주변 도로 주차장은 평일에도 대부분 채워져 있었다.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인근 상인들과 서퍼,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생활형숙박시설 이용자들의 차량이 도로로 밀려나오면 일반 상가나 중소형 숙박시설은 주차장 부족으로 영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남면 관계자는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주변에 주차타워를 건축하는 방법이 있지만, 죽도해변 땅값이 워낙 비싸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성수기에는 주차난에 물 부족 현상까지 빚을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시변리 주민 B씨는 “죽도를 바라보는 경관은 마을의 자랑이었으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이런 자랑거리가 사라 질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A리조트 시공사는 사업부지 주변에 높이 4~5m가량의 방음·방진막을 설치했지만 주택가 방면으로는 시설이 허술해 공사기간 중 소음과 먼지 피해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양양=이규호기자 hokuy1@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