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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순천·고창, 국내 첫 문화·자연유산 모두 보유

생태계 보고 갯벌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
2018년 선암사, 2000년 고인돌은 문화유산 선정

 

생태계 보고이자 철새 서식지인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 26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순천과 고창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모두 보유한 지역이 됐다.

세계유산은 유네스코가 인류 보편적 가치가 있는 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해 1972년 시작한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등재된 세계유산은 모두 1121건인데, 그중 문화유산이 869건으로 가장 많다. 자연유산은 213건, 복합유산은 39건이다.
 

우리나라는 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제외하면 13건이 모두 문화유산이었다. 이번에 신안, 보성·순천, 충남 서천, 전북 고창에 있는 갯벌을 묶은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이 되면서 자연유산이 두 건으로 늘었다.

 

 

순천시는 지난 2018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선암사와 더불어 세계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동시에 보유한 세계유산 도시가 됐다. 선암사와 해남 대흥사,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등 모두 7개 사찰을 묶은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순천은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며,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조선시대 모습이 잘 남은 전통 마을인 낙안읍성을 등재해 둔 상태다.

 

 

 

고창군은 2000년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데 이어 이번에 고창 갯벌이 세계자연 유산이 되면서 문화·자연유산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고창군은 또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고창농악, 고창판소리), 생물권보전지역까지 보유하고 있어 진정한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로 인정받게 됐다.
 

고창군 갯벌 유산 구역은 6466㏊로, 군은 갯벌 보호관리를 위해 2018년 습지 보호 구역을 대폭 확대했다. 고창갯벌은 세계적으로 특이한 지형인 쉐니어(Chenier·해안을 따라 모래 혹은 조개껍질 등이 쌓여 만들어진 언덕)와 주변의 염생식물, 철새 서식지가 한 곳에 있어 자연생태적으로 보존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았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갯벌을 생활 터전으로 지켜온 고창군민과 문화재청, 갯벌지자체와 손잡고 노력해 이뤄낸 쾌거다”며 “고창갯벌의 체계적 관리와 함께 세계자연유산에 걸맞는 브랜드로 키워내기 위해 보호 체계 등 정책 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한국의 갯벌 가운데 전남 갯벌이 차지하는 면적은 90%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전체 신청 유산구역은 12만9346ha이고, 모두 습지보호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 가운데 전남지역이 전체의 약 87%를 차지한다.

신안 갯벌은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특이퇴적체와 90종 5만4000 개체에 달하는 물새가 방문하는 철새 이동 중간기착지로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역할을 했다. 순천·보성 갯벌은 금강에서 시작한 갯벌 퇴적물이 모이는 곳으로, 넓게 발달한 염습지와 뛰어난 염생식물 군락을 보여준다.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의 최대 월동지이며, 노랑부리저어새 등 25종의 국제 희귀조류와 220여종의 조류가 찾는 등 생물학적 가치가 큰 갯벌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전을 위해 세계적으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

/고창=김형조 기자 k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