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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펄펄 끓는 전남 바다 … 양식장이 위태롭다

여수 가막만 등 수온 30도 넘나들며 고수온 피해 속출
우럭·전복 등 전남 17개 어가에서 139만여마리 폐사

 

 

여수 가막만을 비롯한 전남지역 해상 양식장이 위태롭다.

평년 수온을 5도 이상 웃도는 30도를 넘나드는 고수온 상태가 이어지면서 어패류 폐사량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주말과 휴일 여수 가막만 해상 가두리에서 발생한 어패류 폐사량만 120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어패류가 30도를 웃돈 고수온에 이미 큰 충격을 받은 데다, 고수온 추세가 단번에 꺾이지 않을 전망이어서 당분간 어패류 집단 폐사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와 어가에서는 수온 양상이 3년 전과 유사하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전남해역에서만 5400만 마리의 어패류 폐사를 불러온 2018년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10일 전남도와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8일까지 전남에서는 2개 시·군, 17개 어가에 걸쳐 모두 139만4000마리의 어패류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금액은 10억원 수준이다. 여수에서는 우럭 양식어가 12곳에서 137만6000마리가 떼죽음을 당했고 전복 양식어가 1곳에서는 전복 4000마리가 폐사했다. 완도에서는 넙치 양식어가 4곳에서 1만4000마리가 그동안 폐사했다.

올해 들어 발생한 어패류 폐사량의 88.80%를 차지하는 123만8000마리(우럭 123만4000마리, 전복 4000마리)가 지난 주말과 휴일(7, 8일) 여수 가막만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발생했다. 피해 금액은 8억6500만원으로, 이는 최근 5년 여수지역 고수온 누적 피해(15개 어가, 8억97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실제 여수 가막만의 평년 수온은 24.3도인데, 10일 현재 수온은 이보다 5도 이상 높은 29.3도에 달한다. 이마저도 최근까지 30도를 웃돌던 것이 조금 내려앉은 것이다.
 

문제는 어패류 폐사가 이제 시작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9일과 10일에도 쉴 새 없이 어패류 폐사 신고가 들어와 전남도와 시군 공무원들이 현장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또한, 해수온은 육지에서 더위가 정점을 찍고 가파르게 떨어지는 것과 달리, 큰비나 태풍, 급격한 조류 변화가 없는 한 고수온 상태가 단번에 꺾이지 않고 지속되기 때문이다.

전남 어가에서 양식 중인 어패류 상당수가 고수온에 취약한 점도 부담이다.서식 한계수온이 집단 폐사가 현실화한 조피볼락(일명 우럭)과 전복은 28도, 넙치는 29도에 그친다. 참돔의 경우 31도가 한계 수온이다. 고수온 노출 시간, 어체 크기, 건강 상태, 사료 섭취 등 사육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한계수온에 일정 기간 노출되면 시간 차이가 다소는 있으나, 용존산소량 부족에 따른 집단 폐사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박인배 팀장은 “30도를 웃도는 고수온에 노출돼 어패류가 충격을 받은 데다 고수온 상태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어패류 폐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뜨거운 표층수가 계속 유입되는 여수 가막만 지역이 가장 걱정이다”고 했다.

박 팀장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먹이 공급 감소 또는 중단, 선별 및 이동금지 등 스트레스 최소화, 산소발생기나 액화산소 가동, 차광막 설치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수 가막만 일원에서는 569개 어가(중복)에서 우럭 1700만마리, 전복 1300만마리, 감성돔 724만마리 등 13개 품종에 걸쳐 모두 5500만마리의 어패류를 양식 중이다. 전남에서는 7월 초 물폭탄성 장맛비로 인해 전복 등 수산분야에서만 700억원대 피해가 난 데 이어, 8월 들어선 고수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