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강원일보) 선물거래 사이트 위장한 1,000억대 도박장 운영 일당 43명 검거

 

 

최대 20배 수익을 내건 불법 선물거래 사이트를 만들어 2,600여명의 회원을 모으고 온라인 도박장으로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은 무허가 사설 HTS(Home Trading System·온라인 주식 매매 시스템) 프로그램을 이용해 2년 9개월간 1,000억원대 규모의 도박 공간을 운영한 혐의로 총책 A씨 등 43명을 검거하고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사설 투자업체를 빙자한 3개 범죄 조직에 가담했으며, 범죄로 거둔 수익금만 83억원에 달했다.

■고수익 미끼 회원가입 유도=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8년 7월부터 2021년 4월까지 금융위원회로부터 거래소 허가를 받지 않은 사설 인터넷 선물 거래 사이트를 개설해 2,600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회원을 모은 미끼는‘고수익 보장’과 ‘까다로운 절차 없이도 소액 선물 투자 가능’이었다.

자본시장법상 거래소에 증거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선물 거래를 할 수 없음에도 자체 HTS에 가입하면 선물 투자가 가능하다며 현혹했다. 자체 HTS는 최대 20배 수익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회원들의 사행심을 조장했다.

하지만 자체 HTS는 선물 지수 등락과 실시간 연동되는 것처럼 보이도록 설계된 것일 뿐 실제로 선물 상품에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었다. 또 선물 지수 예측이 어려운 대다수 회원은 손실이 발생하고 원금을 찾기 위해 고배당에 투자하며 손실금이 더 커지는 악순환에 빠졌다.

■회원 손실금이 피의자의 수익=무허가 사설 투자업체는‘회원들의 손실금’으로 운영됐다. 정상적인 선물 거래는 증권사가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이지만, 이들은 회원이 잃은 손실금이 곧 수익이었다.

총책 A씨는 회원 모집을 위해 유명 BJ 등에게 높은 커미션을 제공하며 스카웃 제의를 했다. 이렇게 범죄 조직에 가담한 모집책 28명은 인터넷 방송, 선물옵션 정보교환 커뮤니티에서 운영자로 활동하며‘투자 안정성이 높은 업체’라고 홍보했다. 이렇게 모집한 회원이 잃은 손실금의 30~50%를 받아 챙겼다.

모집책으로 구속된 4명 중 1명은 정작 본인은 정상적인 증권업체를 통해 안정적으로 주식 투자를 하고 있었다. 피의자들은 범죄 수익금을 고급 외제 스포츠카 리스비, 도박 및 유흥비로 탕진했다.

경찰은 피의자들 소유의 부동산, 차량, 예금 등의 재산을 동결했으며, 총 83억원 상당의 범죄 수익금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몰수추칭 보전 인용 결정을 받았다. 검거 과정에서 현금 7,000만원과 1,000만원 상당의 시계를 압수했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사설 선물 거래 업체 운영은 현행법상 도박공간 개설로 처벌되고, 사설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 도박 행위자로 처벌 될 수 있다”며 “온라인상 고수익을 보장하는 광고글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많이 본 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