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추자를 연결하는 대체 선박(엔젤호)의 잦은 결항으로 추자주민들의 불편·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6일 제주시 추자면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승선인원 170명의 280톤급 쾌속선 ‘엔젤호’가 운항 중이다.
과거 부산~여수 항로를 다녔던 이 배는 규모가 작고 2004년 진수돼 선령이 22년인 노후 선박으로 초속 9~11m의 바람이 불어도 운항을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추자 항로 취항 60일 동안 실제 운항은 20일(운항률 33%)에 그쳤다.
추자도 한 주민은 “엔젤호는 화물수송이 안 되는 작은 배인데, 잦은 결항으로 추자도 1일 생활권에 무너졌다”며 “추자의 유일한 교통편이 선박회사의 입김에 휘둘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당초 제주~추자~진도 항로에는 2022년부터 3500톤급 쾌속 카페리 산타모니카호(여객 606명·승용차 86대)가 운항했지만 지난해 11월 추자항에 접안하던 중 추진기의 물살 방향을 바꾸는 버킷이 파손됐다.
호주에서 진수한 이 배의 수리기간은 3개월 넘게 소요되면서 대체 선박으로 엔젤호가 투입됐다.
목포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기존 항로의 선박 변경 운항 시 비슷한 규모(산타모니카호)의 선박을 투입해야 하지만, 추자도 일부 자생단체의 동의를 받았다는 이유로 규모가 작은 엔젤호 취항을 승인했다.
일부 마을 이장들은 선사 측이 산타모니카호의 운항 철수·매각 처분설을 꺼내면서 추자면 일부 자생단체가 ‘엔젤호’ 대체 취항에 동의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반면, 선사 측은 “추자 뱃길은 적자 항로여서 매년 15억원의 손실이 발생해왔다”며 “대체 쾌속선 엔젤호를 추자 전용 항로에 매일 운항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산타모니카호는 매일 오전 8시 진도를 출발해 추자를 거쳐 오전 10시 제주항에 도착한 후 오후 4시20분에 제주항을 떠나면서 추자주민들은 1일 생활권이 가능했다. 지난해 9월 말까지 이 배는 3만4915명을 수송했다.
송림블루오션호(여객 291명·승용차 45대)의 경우 제주~추자~완도를 연결하지만, 매일 오후 4시40분 신양항을 출발, 오후 6시40분 제주항에 도착해 하루만에 추자도를 오가지 못한다.
제주시는 지난해 추자 뱃길을 연결하는 여객선 2척의 운항 손실 비용으로 23억1000만원을 지원했고, 올해 23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한편, 선사 측은 산타모니카호를 매각한 후 애월항~진도항 뱃길에 1만5000톤급 대형 여객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배는 추자도를 경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