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매일신문) 낙동강서 독성물질 다량검출…상수도본부 "식수 안전엔 전혀 문제 없어"

환경단체 "낙동강 독성물질 심각" 안전 우려 제기…대구상수도본부 "고도정수로 독성물질 완전 제거"
"표면서 검출된 것, 수심 깊은 곳 물 정수장에 유입"

 

 

 

낙동강에서 독성물질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낙동강물을 수돗물로 쓰는 대구에서 안전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단 수돗물을 공급하는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식수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7월 28일부터 지난 20일까지 매주 2차례 낙동강 27개 지점을 분석한 결과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14개 지점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보다 100배 강한 독성을 갖고 간질환과 위장염 등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낙동강 국가산단 취수구 부근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4천914.39ppb로 미국 물놀이 금지 기준치의 245.7배에 달했다. 창녕함안보 상류와 도동서원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도 각각 4천226.41ppb, 982.41ppb를 기록했다.

 

낙동강에서 수돗물을 생산하는 대구에서도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낙동강에서 대구로 공급되는 수돗물은 연간 53만t으로 대구시민이 사용하는 수돗물의 67%에 달한다.

 

시민 이모(27) 씨는 "페놀유출 사건이 있었던 낙동강에서 독성물질이 다시 검출됐다는 건 충격"이라며 " 낙동강 물의 독성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정상적인 식수 공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수심이 깊은 곳의 물이 정수장으로 유입돼 독성물질이 거의 없는 데다 고도정수처리 과정에서 해당 독성물질이 완전히 제거된다는 것이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환경단체는 표면에서 녹조를 뜨는 방식으로 성분을 분석해 독성물질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정수장 물은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은 수심 5m 깊이에 있다"며 "만에 하나 독성물질이 정수장에 들어온다고 해도 고도정수처리를 통해 완전히 제거될 수 있어 식수 안전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역 환경단체는 수돗물 안전 여부와는 별개로 수질 개선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낙동강을 찾는 물놀이객의 경우 오히려 독성물질이 집중된 물 표면 접촉이 많아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미국에서 독성을 이유로 금지하는 수준의 최대 200배에 달하는 물로 우리는 수돗물을 만든다. 설령 정수 과정에서 독성물질이 걸러지더라도 낙동강을 찾는 시민들에게는 독성물질이 그대로 노출된다"며 "수돗물은 괜찮다는 말만 반복할 게 아니라 정부가 낙동강 보 개방을 위한 취양수장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박상구 기자 sang9@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