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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푸치니의 유일한 희극 오페라 ‘쟌니 스키키’ 부산서 막 오른다

 

푸치니의 유일한 희극 오페라이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오페라가 부산 무대에 오른다. 단테의 <신곡>에도 나오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푼 ‘쟌니 스키키’다.

 

솔오페라단 4번째 가족 오페라

9월 2~3일 금정문화회관

웃으며 볼 수 있는 60분 코믹극

실력파 부산 성악가 대거 출연

 

솔오페라단은 다음 달 2~3일 금정문화회관에서 ‘쟌니 스키키’를 무대에 올린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가 ‘외투’ ‘수녀 안젤리카’와 함께 발표한 오페라 3부작 ‘일 트리티코(Il Trittico)’ 중 한 편인 단막극이다. 약 100년 전인 1918년 12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주인공 쟌니 스키키를 비롯해 피렌체의 부호 부오조 도나티 모두 실존 인물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피렌체 출신의 작가 단테가 쓴 <신곡>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단테는 자신의 처가 재산을 빼돌렸던 사기꾼 쟌니 스키키를 ‘지옥’ 편에서 악인으로 짧게 묘사했다.

 

반면, 오페라 ‘쟌니 스키키’의 대본가 포르자노는 단테와 달리 쟌니 스키키를 완벽한 악인이라기보다는 영리하고 교활하지만, 인간성 있고 가족의 정을 중시하는 입체적인 인물로 그렸다. 푸치니도 희극적인 분위기의 곡을 통해 쟌니 스키키라는 인물을 보여준다.

 

내용은 이렇다. 1299년 9월 피렌체에서 부호 부오조 도나티가 사망한다. 친척들은 부오조의 전 재산이 수도원에 기증됐다는 소문을 듣고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언장을 찾느라 난리다.

 

부오조의 사촌인 지타의 조카 리누치오가 먼저 유언장을 찾았는데, 유언장을 넘겨주기 전에 지타에게 라우레타와의 결혼을 승낙해달라는 조건을 걸었다. 결국, 지타는 결혼을 승낙하는데 혼란스러운 사이 리누치오는 라우레타와 라우레타의 아버지 쟌니 스키키를 부른다.

 

상황을 본 쟌니 스키키는 자신이 부오조로 위장해 유언장을 새로 써서 재산을 나누자고 친척들을 설득한다. 하지만 친척들 바람과 달리 쟌니 스키키는 “중요한 재산은 충실한 친구 쟌니 스키키에게 준다”는 내용으로 유언장을 바꿔 부오조의 집을 비롯한 재산을 차지한다.


 

 

 

보통 2~3시간 이상인 오페라와 달리 오페라 ‘쟌니 스키키’는 60분 가량으로 짧아 오페라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깬다. 쟌니 스키키를 비롯해 등장인물이 13명인데 극 중 등장인물의 분량이 비슷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딸 라우레타가 아버지 쟌니 스키키에게 결혼을 허락하지 않으면 강물에 뛰어들겠다며 애원하는 내용의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오페라 아리아다.

 

이번 공연은 솔오페라단이 2015년 이탈리아 여성 연출가인 고 크리스티나 페쫄리 연출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였던 오페라 ‘쟌니 스키키’를 바탕으로 한다. 당시 협력 연출로 참여했던 솔오페라단 노이룸 연출이 재연출했다. 솔오페라단으로서는 ‘세빌리아의 마술사’(로시니) ‘사랑의 묘약’(도니체티) ‘마술피리’(모차르트)에 이어 4번째로 선보이는 가족 오페라다.

 

노이룸 연출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무겁지 않고 가족이 함께 웃으며 보기 좋은 오페라”라면서 “푸치니의 다른 오페라와 달리 연극적이고 음악도 영화 음악 같아서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고 설명했다.

 

솔오페라단 이소영 단장이 예술총감독을 맡았으며, 실력파 부산 성악가가 대거 출연한다. 쟌니 스키키 역을 바리톤 김은곤 ·나현규, 라우레타 역을 소프라노 조지영·김유진, 리누치오 역을 테너 조윤환·김준연이 맡았다. 박지운 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DIO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오페라 ‘쟌니 스키키’=9월 2~3일 오후 7시 30분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 인터파크 등 예매. 어린이 포함 3인 이상 가족 단위 관람객 30% 할인. 3만~12만 원. 문의 1544-9373.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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