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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 발레의 역사,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초연한다

 

부산 출신 무용수들을 주축으로 한 직업 발레단 ‘부산유니온발레단’은 부산 발레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5년 ‘김정순발레단’으로 시작해 2013년 지금의 이름으로 명칭을 바꿔 발레의 저변 확대를 위해 활동해 왔다. 부산유니온발레단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차이콥스키 대표작인 고전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매년 무대에 올리곤 했다. 하지만 여름을 채워줄 뭔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세계적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낭만희극 대표작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 부산유니온발레단 단장이자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김정순 예술총감독은 “전 세계적으로 희극발레작품으로서는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 중 하나이기에, 오래전부터 부산 시민과 발레 애호가들에게 이 작품을 선사하고 싶었다. 그래서 관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연출해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유니온발레단 정기 공연

17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낭만적인 원작, 발레로 재해석

 

60분간 출연 무용수 26명 달해

16세 박소정 주인공 맡아 ‘눈길’

“낭만발레의 정수…정서 순화도”


 

부산유니온발레단은 17일 오후 7시 30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2021 정기공연으로 ‘셰익스피어의 희극작-한여름 밤의 꿈’을 초연한다. 당초 7월 25일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돼 ‘한여름’이 아닌 ‘초가을’ 부산 시민 곁으로 찾아온다. 이번 공연은 부산에 뿌리를 두고 있는 발레단이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발레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의미가 있다.

 

이번 공연작의 원작인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은 낭만희극으로 그의 작품 중 가장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며 작가의 상상력이 잘 발휘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선보이는 ‘한여름 밤의 꿈’은 특히 셰익스피어 400주년을 기념해 1964년 4월 2일 애쉬톤이 안무하고 대본을 만든 1막 짜리 발레 ‘꿈’을 바탕으로 재 안무했다.

 

 

 

 

 

큰 줄거리는 사각 관계에 빠진 연인 두 쌍의 사랑, 그리고 마찰과 갈등이 초자연적인 힘(요정의 힘)을 빌어 해결되는 꿈같은 이야기를 그린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한여름 밤의 꿈’ 주인공(요정여왕 티타니아 역)을 16세 부산발레리나 박소정이 맡았다는 점이다. 박 양은 2021 비엔나국제무용콩쿠르 그랑프리, 2021동아무용콩쿠르 주니어부문 동상을 받은 부산발레의 미래다. 요정 왕 오베른 역은 나대한(전 국립발레단 발레리노), 아테네 공작 티시어스 역은 정영재(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라이샌더를 연모하는 허미아 역은 김민교(부산대 체육학과 외래교수)가 맡았다. 또 5명의 스트리트 댄스(Street dance)들도 출연한다.

 

이날 초연하는 ‘한여름 밤의 꿈’은 전막(全幕)이지만, 앞·뒤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삽입됐다. 프롤로그에서는 마임(mime) 위주로 당시 그리스 아테네의 결혼 풍습을 보여준다. 어느 날 아테네의 영주(티시어스 공작)에게 한 노인(이지어스)이 찾아와 속상한 마음을 호소한다. “딸(허미아)이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다른 청년(라이샌더)과 결혼하겠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샌더는 허미아에게 아테네를 떠나 도망가서 결혼하자고 하며 밤에 항상 만나던 숲 속에서 만나자고 하고 헤어진다.

 

전막은 숲 속에서 요정들이 여름밤을 즐기는 모습과 더불어 숲 속에서 이들 연인을 지켜본 요정 왕 오베른이 이들이 사랑할 수 있도록 신하 퍽에게 명령을 내리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커튼콜과 함께 요정의 개입으로 성사된 남녀 연인들의 결혼 모습을 보여준다. 공연 시간은 60분 정도. 출연 무용수만 26명에 달한다.

 

김정순 예술총감독은 “한여름 밤의 꿈은 발레의 기교적인 면을 잘 보여주고 있어 발레 정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면서 “아울러 진실과 절실함이 있다면 누구에게든 그 꿈은 이루어진다는 교훈도 담고 있어 예술을 통해 인간의 정서를 순화하고 예술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1 부산유니온발레단 정기 공연 셰익스피어의 희극작-한여름 밤의 꿈=17일 오후 7시 30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1만 5000원. 20인 이상 단체는 20% 할인. 051-780-6060.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