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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KT '먹통'에 금융.의료.상거래 등 전방위에서 '대혼란'

점심시간 맞춰 카드 결제 안돼 현금인출기도 작동 불능 '불편 가중'
병원은 처방전 발급 안되고 증권 사이버 거래도 일시 장애 현상
도청.시청 공공기관 인터넷 접속 안돼 민원 처리 업무도 차질

 

 

25일 오전 11시를 전후해 KT의 유·무선 인터넷서비스가 1시간 가량 장애가 발생, 공공기관을 비롯해 금융·의료·유통·음식업 등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제주시 일도2동에 있는 한 중화요리 식당은 배달 앱으로 들어왔던 주문이 갑자기 뚝 끊겼다.

업주 김모씨는 “주문이 몰리고 가장 바쁜 점심시간을 앞두고 배달 앱이 먹통이 됐다. 문제가 뭔지 언제 복구되는지 안내가 없어서 더 답답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제주시 소재 한 종합병원에서는 처방전 발급은 물론 수납 업무까지 일시 중단돼 외래 환자들이 진료와 약 처방을 위해 대기하면서 불편을 겪었다.

식당과 커피숍에서는 카드 결제가 안 되면서 많은 도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근 현금인출기(ATM)에 가서 현금을 찾아 음식 값을 지불하려던 직장인들은 ATM까기 작동되지 않으면서 불만이 극에 달했다.

직장인 이모씨는 “현금을 인출하려는데 오류만 계속 떴다”며 “카카오페이로 계좌 이체하려는 데 이마저도 먹통이 돼 당황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 제주영업본부와 제주은행에 따르면 KT인터넷망이 깔린 ATM기기에서 현금 서비스는 물론 인터넷·스마트뱅킹이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제주지역 증권사 사이버 거래 시스템도 먹통이 되면서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주식을 매수·매도하려던 일부 고객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날 7개 초·중·고교에서 인터넷 원격 수업이 진행된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은 오전 수업이 종료돼 점심시간이 시작 무렵 인터넷에 문제가 생겨서 화상 수업에는 큰 차질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KT 유선 인터넷망과 무선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제주도청과 제주시청 등 공공기관은 많은 공무원들이 한 때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해 제 때 민원 처리를 못하는 등 불편이 가중됐다.

전정순 제주시 정보화지원과장은 “내부 결재는 전용 행정망으로 처리가 가능했지만 인터넷에 접속해 처리해야 하는 각종 민원과 서류 발급은 일시 중단돼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카드 결제가 보편화 되면서 ‘현금 없는 시대’를 맞이해 발생한 이날 먹통 사고는 한 시간 가량 이어지면서 도민들이 체감하는 불편은 더욱 컸다.

전화 통화마저 끊기고 장애가 발생하면서 혼란이 커졌다.

KT플라자 제주점 관계자는 “고객센터로 접수된 상황에 대해서는 본사의 지침에 따라 처리했으며, 고장 민원이 일시에 몰리면서 혼잡은 있었지만 40분 이내로 인터넷과 통신망은 정상 가동됐다”고 말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