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연기면 세종리 수령 600여 년으로 추정되는 암수 은행나무 1쌍이 이달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심사를 앞두고 있다. 승격 시엔 세종시 6번째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세종시는 이달 중 문화재청에 '연기 세종리 은행나무'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신청할 예정이다. 승격 신청 후에는 내달 중 문화재청이 현지 조사를 실시한다. 세종리 은행나무 2주는 세종시 연기면 세종리 88-5번지에 위치해 있다. 2012년 12월 31일 세종시 기념물 제8호로 지정됐다.
이 은행나무는 고려 후기 세종지역에 정착한 문신 임난수가 직접 심었다고 전해진다. 암수 1쌍의 생육상태도 양호하다. 수나무와 암나무의 둘레는 각각 5.80m, 4.55m다. 높이는 수나무 22m, 암나무 18m에 달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다른 은행나무보다 그 규모가 다소 작은 편이지만, 1972년 내무부에서 편찬한 '보호수지(保護樹誌)'에 '도(道) 나무'로 기록돼 있다. 기록 당시 수령은 650년, 수고 20m, 둘레 5m, 면적 50㎡, 소유주는 임씨 종중으로 기재됐다. 또 고려말 충신 전서(典書) 임난수공이 식재했다고 기록돼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현재 매년 음력 10월에 마을 주민들이 제향을 드리고 있다"며 "숭모각 앞에 자라는 은행나무는 암수 한 쌍으로 역사적으로나 민속, 문화적 가치가 높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국내 총 24건이다. 대부분 독립수로, 암수 1쌍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우경 기자 qkr95691@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