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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17년 함께 했는데…” 내년 추가 매각설에 매장·주차장 ‘한산’

폐점 예정 홈플러스 진해점 가보니
직원 “뒤숭숭한 분위기, 충격 커”
인근 상권 “타격 클 것” 우려 확산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홈플러스가 내년 5개 점포 추가 매각 견해를 밝힌 가운데, 17년간 진해 지역과 함께한 홈플러스 진해점이 매각 대상에 포함돼 현장과 인근 상권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8일 오전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에 있는 홈플러스 진해점. 추운 날씨와 이른 시간임을 고려해도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카트를 끌고 장을 보는 손님들은 듬성듬성했고, 일부 코너에는 ‘재고정리’ 팻말이 붙어 있다.

 


이날 계산대 앞에서 만난 60대 여성 고객은 “진해점이 늘 북적거리는 곳은 아니어도 인근 주민들은 장 보러, 밥 먹으러 자주 오는 곳이었는데 없어진다고 하니 섭섭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도 텅 비어 있다. 한 입점 매장에서 만난 직원은 주변을 살피고 조심스레 “매각 이야기가 나온 뒤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경남에서는 처음이라 더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2008년 6월 문을 연 홈플러스 진해점은 올해로 17년째다. 이 직원은 한숨을 쉬며 “여기서 10년 넘게 일한 사람들도 많다”며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이자 동네 주민으로서 진해 지역 상권의 큰 축이 흔들리는 게 착잡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진해점 인근에는 5일장인 경화장이 열린다. 3·8일 시장이 서는 날이면 홈플러스 주차장은 시장 손님들로 가득 차기도 해 마트와 전통시장이 상생하는 드문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이날은 매각 소식이 알려진 탓인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인근 상인은 “홈플러스 덕을 크게 봤다”고 했다. 좌판에 채소를 쌓던 60대 가게 주인 한모(62)씨는 “시장 보러 왔다가 홈플러스 들르는 사람, 홈플러스 왔다가 시장 구경하는 사람이 많다”며 “진해점이 없어지면 우리도 타격이 클 것”이라고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9일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서 적자 점포 매각을 핵심으로 제시했다. 유성점(대전)과 동광주점(광주)은 이미 매매 계약 중이고, 내년에는 진해점 등 5개 점포를 추가 매각한다. 여기에 6년간 최대 41곳 폐점도 검토 중이다. 전체 점포 117곳의 35%다.

 

노동조합은 이런 방식의 구조조정이 회생이 아닌 청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김영혜 전국마트산업노동조합 경남본부 사무국장은 “매각 이후 재임대로 운영하더라도 임대료 부담만 커져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라며 “결국 홈플러스가 살아날 길은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직접적인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지역에서도 대형마트가 사라진 뒤 인근 시장까지 급격히 쇠퇴한 사례가 있어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