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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가로정비 효율적" vs "난개발 우려" 범어4동 '개발 갈등' 고조

민원배심원제 '허가' 결론 못내…'일무 개발' 추진 2곳 더 있어
천성-반대 두쪽난 동네 민심…해당 구역 빌라 가격은 급등

 

대구 수성구 범어4동의 수성35지구 재개발 방식(매일신문 11월 5일 자 8면)을 두고 주민들 간 신경전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30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범어4동 경신고 인근 지역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의 허가 여부를 두고 지난 28일 민원배심원제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음 민원배심원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민원배심원제 진행 과정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려는 주민과 이에 반대하는 주민이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범어4동 내 추가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진행하는 지역이 2곳이나 더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민 간 대립도 심화되고 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난개발을 반대 이유로 들고 있다. 지금처럼 소규모, 산발적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허가해 준다면 수성35지구 중 일부는 개발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범어4동 주민 A씨는 "수성35지구 전체가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받으면 주민들이 원하는 기반시설이나 생활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등 공공 이익에 부합하는 개발이 가능한데, 왜 특정 공간을 쪼개서 독단적으로 개발하려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주민들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재개발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주택이 점점 노후화돼 가는데 시행이 불투명한 재개발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이 더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주민 B씨는 "구역별로 현장상황과 주변여건, 정책 등을 고려해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구역에 맞게 진행하는 것이다. 기반시설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한데 반대하는 이유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민들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주민들 사이에 "투기꾼이 붙었다더라", "거짓말로 주민을 현혹시킨다"는 등의 각종 소문이 난무하는 상태다.

 

개발 과열 양상도 벌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신고 인근 가로주택정비사업에 포함된 한 빌라는 올해 8월 4층 한 채가 7억8천만원에 매매됐다. 이는 지난해 7월 1층 한 채가 1억4천만원에 매매된 것에 비해 급등한 가격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법적인 요건이 맞으면 가로정비주택사업을 허가하지 않을 이유나 방법은 없다"며 "결국 주민들 사이에 의견을 조율해 풀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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