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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철거 우려 '애관극장' 시민들이 지켜낼까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극장 계보를 잇는 애관극장의 공공 매입을 촉구하는 시민 모금 운동이 추진된다.


인천 지역 45개 시민단체와 다른 지역 시민단체 7개, 시민 451명은 18일 인천 중구 애관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관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시민 모금 운동을 제안한다"며 "애관의 역사와 가치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작은 성금이 모이고 기업들의 후원이 이어져 인천시도 이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공공 매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시민과 인천시에 거듭 호소한다"고 했다.

인천시는 민간 매각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애관극장 보존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해 5월 '애관극장 공공매입 및 활용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시민사회, 전문가 등과 공공 매입 여부를 검토해왔다.

인천시는 극장 가치 평가와 활용 방안 등을 검토한 학술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애관극장을 매입할지 지난해 말까지 결정하기로 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시민단체들 공공매입 모금 추진
인천시 매입은 아직 결론 안 나
"수익성의 관점서 접근은 한계"


이날 시민단체들은 "인천시는 최근 들어 시민들이 중요시했던 '역사·문화·사회적 가치 충분'이라는 평가는 외면한 채 부수적 요인인 '건축적 가치'의 확인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극장주와 협의해왔던 약속을 무시하고 공공 매입을 보류하고 있다"며 "애관극장을 감정평가액에 따라 공공 매입해 인천시민의 소중한 근대문화 자산으로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인천시가 진행한 애관극장의 가치평가 연구용역에서는 애관극장의 신축 당시 입면은 보존 가치가 있으나 증·개축이 이뤄진 현재의 건물은 건축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다소 부정적 의견이 나왔다.

애관극장은 1895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극장 겸 공연장 '협률사'(協律舍)로부터 올해로 127년 역사의 계보를 잇는 극장이다. 단관극장 시절에도 지역 대표 극장으로 명성을 이어왔으나 2000년대 멀티플렉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침체기를 맞았다. 지난해부터 민간 매각설과 함께 철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공공성이 아니라 수익성의 관점에서 접근해 애관극장의 활용안을 찾은 연구용역에는 한계가 있다"며 "조만간 단체들과 협의를 거쳐 시민 모금 방식과 시점에 관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