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청와대에서 오찬회동한다.
다른 배석자 없이 둘이서 식사를 하는 첫 '독대 오찬'이며, 국정전반에 걸쳐 격의 없는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당선인측이 이 자리에서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을 건의하기로 해 문 대통령의 수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15일 서면브리핑에서 이같은 일정을 소개하며 "이날 오찬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배석자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브리핑에서 "두 분이 독대하고, 배석자 없이 격의 없이 이야기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견지해왔다"라며 "따라서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민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며 사면 건의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들의 대면은 윤 당선인이 지난 2020년 6월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은 뒤 21개월만이며,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진 지 일주일만이다.
이날 회동에서 양측은 코로나19 대응, 북한의 ICBM 발사 동향 등 국정과 외교분야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과 함께 원활한 정권 인계인수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무엇보다 세간의 관심은 이 전 대통령 사면에 쏠려있다.
그동안 청와대 안팎에선 내달 말이나 5월 초 특별사면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 전 대통령이 포함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는데, 이날 윤 당선인이 문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키로 하면서 이 문제가 공식적인 논의테이블에 오를 수 밖게 없기 때문이다.
한편 양측은 이번 첫 독대 오찬을 앞두고 이날 구체적인 의제 등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tyvodlove@daejonilbo.com 정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