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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바이든 대통령, 4.3평화공원 방문해 희생자.유족 위로해야"

이성윤 터프츠대학 교수, 미 하원 대북문제 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혀
"반미 정서를 완화하고, 한·미 동맹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
“4·3 당시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데는 미군정의 책임도 있어"

 

오는 20일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와 유족을 위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미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유족회(회장 양수연)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회의 대북문제 청문회에서 증언자로 나선 이성윤 터프츠대학 정치외교대학원 교수는 “한미 관계 증진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때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4·3평화공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를 통해 한국 내 뿌리 깊은 이념적 분열과 한·미 관계를 어둡게 하는 반미 정서의 상당 부분을 완화하고, 한·미 동맹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3 당시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데는 미군정의 책임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이던 2016년 5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평화공원을 방문했던 사례를 교훈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평화공원에서 ‘원폭 투하 기억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우리를 현실에 안주하지 않게 하고 변화시킬 것’이라고 연설했다.

한편 주한미군사 사료와 미군 증언에 따르면 4·3이 전개됐던 1947~1948년 제주지역에 미군은 최소 100명(중대급)에서 최대 1000명(연대급)까지 주둔한 것으로 추산됐다.

당시 미군이었던 조셉 그로스만은 1947년 봄에 6주 동안 20보병연대 제2대대의 500~1000명의 미군 병력을 제주도에 파견했다고 증언했다.

1948년 6월 제주 주둔 미군사령관 브라운 대령은 무장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제주도의 서쪽에서 동쪽까지 모조리 휩쓸어 버리는 작전을 진행시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극동군사령부 문서에 따르면 1949년 1월 28일 채병덕 참모총장이 “공산주의자들을 ‘싹쓸이’(cleaning-up)하기 위해 제주에 1개 대대를 추가 파병하겠다”는 서한에 대해 주한미군사 고문단장 로버츠 준장은 “최고 수준의 사고(top level thinking)”라고 칭찬하는 등 초토화 작전을 용인하기도 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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