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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벚꽃·거리 청결 좋았지만… ‘야시장 바가지요금’은 오점

막 내린 제61회 진해군항제
4년 만의 대면축제에 450만명 방문
K2전차·해상불꽃쇼 등 볼거리 다양

지난달 25일부터 열린 전국 최대 봄꽃 축제인 제61회 진해군항제가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3일 막을 내렸다.

벚꽃 개화 시기를 잘 맞춘 데다 안전사고 없이 거리가 비교적 청결했다는 칭찬과 함께 인터넷에서 많은 비판을 받은 향토음식관의 바가지요금은 축제의 오점으로 남았다는 평가다.

 

◇개화 시기 적절·다양한 볼거리= 시는 평년보다 높은 평균 기온에 따라 벚꽃이 일주일 정도 빨리 개화할 것으로 보고 개막일을 앞당겼다. 실제 개막일인 지난달 25일 진해구의 벚꽃 개화율은 70%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의 대면 축제에 방문객도 당초 예상했던 4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전체 방문객의 12%인 54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판단했으며, 특히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과거 중원로터리 일대에 집중됐던 행사가 진해구 전역으로 넓혀지면서 진해루, 여좌천, 경화역, 해군사관학교, 11부두 등 곳곳에서 연일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중원로터리에 전시된 K9 자주포와 K2 전차는 이색 포토존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진해루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은 ‘이충무공 승전기념 해상 불꽃쇼’와 대한민국 육·해·공군·해병대 등 전 군(軍)과 미8군 군악·의장대, 염광고등학교 마칭밴드 등 14개팀 700여명이 펼친 ‘2023 진해 군악의장 페스티벌’은 벚꽃과 함께 군항제의 백미로 꼽혔다.

◇안전·청결 호평= 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이번 군항제에서 다행히 안전사고도 잘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진해구 축제장 곳곳에 종량제 봉투가 마련돼 거리가 상당히 깨끗했다는 반응도 많았다. 시는 처음으로 ‘이동식 대중경보시스템’을 도입하고,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6000여명이 행사장 곳곳에 투입됐다며 진해구청에서 매일 주기적으로 청소도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는 교통 대책으로 임시주차장 1만5000여면을 확보하고, 주말마다 축제장으로 진입하는 무료 셔틀버스와 임시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했다.

 

◇바가지요금, 지역 상권에 악영향= 군항제 축제 기간 초반 불거진 바가지요금은 오점으로 남았다. 비싼 요금에 비해 질 낮은 음식이라는 얘기가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 지역 상인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때문에 비싼 요금이 야기된 구조적인 문제 해결과 지역 상권이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화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61)씨는 “축제 시즌이 아닌 때보다 손님이 조금은 늘기는 했지만, 최근 논란이 된 야시장 바가지요금 문제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입었다”며 “며칠 전 횟집을 찾아온 관광객이 여기도 바가지요금 아니냐고 물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중원로터리의 한 자영업자도 “(이번 야시장 문제로) 진해지역과 함께 축제인 군항제의 이미지가 좋지 않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역 상인들이 축제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조정림 마산YMCA 정책기획국장은 “창원시가 지역 상인들과 충분한 논의와 방안을 마련해 상인들이 축제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며 “축제 기간 특수를 노리는 외부 상인들로 인해 기존 상인들 설 자리가 마땅치 않고, 부정적인 영향도 끼치고 있는 만큼 외부 상인의 비율을 조정한다거나, 마산 국화축제처럼 지역 맛집 지도를 만들어 관광객에게 배포하는 것도 방법인 거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창원시는 내년 군항제의 보다 나은 방향 설정을 위해 이달 중 진해군항제 결과보고회를 열고 운영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