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이 36년 만에 경기도에 완성차 공장을 짓기(4월12일자 2면 보도=기아차 공장 방문한 윤석열 "세계 모빌리티 혁신 주도, 정부도 원팀 뛸 것")로 하면서 서쪽 전기차·동쪽 반도체로 이어지는 경기도 미래성장 양날개가 완성됐다.
화성의 전기차 전용공장은 화성오토랜드가 지어진 1989년을 기준으로 하면 36년 만에 경기도에 새 공장이 들어서는 것이고 국내로 범위를 넓혀도 지난 1996년 아산공장 준공 이후 29년 만이다.
화성오토랜드는 330만5천785㎡ 부지에서 연간 53만1천대를 생산하는데 현대기아차의 준중형 전기SUV인 EV6도 화성에서 만들어진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종을 30년까지 31종으로 늘리고 연간 생산목표를 364만대로 제시했다. 그 중 151만대가 화성 등 국내에서 만들어지며 이를 위해 화성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 그룹은 물론 전기차와 관련된 다양한 기업들이 화성에서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화성은 국내 전기차 생산의 메카로 떠오르게 된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에 취임 직후부터 투자유치에 공을 들여왔고, 12일에는 민선 8기 화성시 20조 투자유치를 포함한 도내 100조원 투자유치 비전 달성을 위해 경기도와 투자유치 방안을 모색했다.
현대車, 29년만에 국내공장 화성에
1조 투자 계획… 국내 생산 메카로
"주변에 연관회사 준비 정도 중요"
방미중 김동연 '부품·장비 세일즈'

앞서 지난 3월에는 경기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그 중심에 710만㎡ 규모의 용인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놓인다. 향후 20년간 300조원이 투자될 예정인데, 용인을 중심으로 화성, 평택, 이천이 이어진다.
경기도 지도를 놓고 보면 화성시 우정읍 소재 화성기아오토랜드는 서쪽, 용인시 남사읍 일대 반도체 단지는 동쪽에 자리 잡고 있어 서로는 전기차, 동으로는 반도체의 좌우쌍익의 성장엔진을 얻는 셈이다.
경기도의 경우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TF를 구성해 선제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데, 전기차 산업에도 이 같은 지원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전기차가 (내연기관 대비)부품수·고용이 줄어드는 건 사실이지만 파워트레인 생산에 대한 부분은 줄어들더라도 배터리와 모터라는 새로운 산업이 생겨난다. 전기차는 그래서 3중 융합산업"이라며 "화성 주변 현대차그룹 연관 회사들이나 인천의 자동차 산업 공장들이 과연 전기차에 얼마만큼 준비가 됐느냐가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현대차그룹이 (모든 전기차 생산관련 부분을) 내재화할 수밖에 없다"며 관련 산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와 '쌍익'
다행히 방미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에서 이와 관련한 적극적인 세일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지사는 친환경모빌리티·2차전지·신재생에너지 협력을 맺기 위해 미시간주를 방문 중이다. 미시간주는 미국 3대 완성차 기업과 자동차 부품, 장비 업체들이 자리 잡은 지역이다. 그는 같은 날 미시간주 앤아버에 위치한 현대·기아차미국기술연구소(HATCI)도 둘러봤다.
김 지사는 "미시간주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경기도 내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상호 간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