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도시철도 1호선(인천 1호선) 검단연장선 아라역, 신검단중앙역, 검단호수공원역이 지난 28일 개통했다. 인천 남북을 잇는 인천 1호선의 북부권 확장은 계양역이 개통한 2007년 이후 18년 만의 일이다. 검단연장선 개통으로 아라동(7만2천명), 원당동(2만5천명), 불로동(3만4천명) 등 약 13만명이 ‘역세권 혜택’을 얻는다. 신설 전철역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역사 주변 상인들은 출퇴근 교통난 해소와 역세권 개발을 기대한다.
검단연장선 개통 첫날인 28일 오전 10시30분. 아라역 일대는 새로 개통한 검단연장선을 이용하거나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앞으로 이용하게 될 출구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거나, 개찰구를 통과할 때부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승강장으로 내려갈 때까지 모든 순간을 영상으로 남기는 등 들뜬 모습이었다.
아라역 인근 아파트 주민 박애숙(56)씨는 “아파트 주민 대화방에 (아라역) 인증사진이 계속 올라온다. 그만큼 주민들이 이번 검단연장선 개통을 기다렸다는 것”이라며 “아침부터 지하철을 타고 (아라역에) 오거나 산책 겸 역사를 찾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어 놀랐다”고 했다.
2009년부터 ‘제2기 수도권 신도시’ 검단신도시 개발이 시작됐고, 2021년 6월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검단신도시에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30~40대 인구가 많은 편이다. 검단연장선 개통으로 인천 1호선이 계양역에서 검단호수공원역까지 6.825㎞ 연장되면서 검단신도시 주민들의 출퇴근 시간이 대폭 줄게 됐다. 공항철도(계양역), 서울지하철 7호선(부평구청역) 환승역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송승호(36)씨는 “직장이 강남이라 출퇴근할 때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계양역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만 20~30분이었다. 계양역까지 바로 연결되는 지하철이 개통했다는 것은 이곳 주민들에게 가장 큰 메리트(장점)”라며 “앞으로 서울 5호선 등 이 일대 교통망 확장이 계속해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찾은 신검단중앙역 역시 아라역 일대와 마찬가지로 승강장과 대합실 등 곳곳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시민이 많았다. 신검단중앙역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가 차례로 시작된 만큼, 역 주변에도 다양한 매장이 개점을 앞두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와 역 가운데 위치한 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오늘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아직 주변 상가들이 빈 상태지만, 7월부터 매장이 문을 열 예정이다. 지하철 개통을 계기로 지역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신설된 마지막 정거장인 검단호수공원역은 아직 더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곳까지 지하철을 타고 온 시민들은 목적지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신설된 역을 구경하러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날 오후 2시께 검단호수공원역 밖으로 나가보니 주변은 한산했고, 출구 주변 도로도 아직 정비가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역에서 한참 멀리 보였다.
모든 역을 구경하고 있다는 검단신도시 주민 노모(61)씨는 “이쪽(검단호수공원역)은 아직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주거 단지랑 너무 멀어 보인다”며 “지하철역이 생겼으니 개발에 속도가 붙지 않겠나. 하루빨리 이곳도 진정한 역세권으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내년이면 검단구가 되는데, 그에 맞는 교통 인프라가 계속해서 갖춰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