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북부권 교통 인프라 확충 핵심 노선인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 행정 절차가 신속히 진행되고 예산 확보가 적기에 이뤄진다면 2028년 착공해 2033년 개통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10일 ‘2025년 제7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사업 예타 통과를 의결했다. 김포 장기역을 기점으로 인천 검단·계양역·부천대장역을 거쳐 부천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21㎞ 구간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부천종합운동장역부터는 지난해 착공한 GTX-B(인천대입구역~서울역~청량리역~왕숙역) 노선과 선로를 공용하는 형태다.
김포에서 출발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 열차가 환승 없이 곧바로 서울역까지 운행한다. 총사업비는 2조6천710억원이다.
현재 인천 검단에서 서울역까지 이동하는데 소요 시간은 40~50분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해야 한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이 개통하면 검단에서 서울역까지 이동시간이 20분대까지 단축될 전망이다.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고, 공항철도 노선으로 몰리던 서울 이동 수요도 분산돼 ‘서울 접근성 향상’ ‘열차 내 혼잡 완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예타 통과로 GTX-D 노선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GTX-D 노선은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과 동일하게 장기역~검단역~계양역~대장역·부천종합운동장역을 거쳐 광명~가산~사당~삼성~수서를 거쳐 경기 광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장기역부터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두 노선이 선로를 공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인천시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의 예타 통과로 GTX-D 노선의 건설비 절감과 경제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GTX-D 노선은 국토교통부가 올해 말 수립 예정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신규사업으로 반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검단·계양을 비롯한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 기반 노선이 먼저 들어서는 만큼 사업 추진에 유리한 조건이 마련된 셈이다.
두 노선이 모두 신설되면 검단·계양 주민들은 서울 주요 지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를 이용해 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으로, GTX-D 노선을 통해 삼성역·수서역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예타 문턱을 넘은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은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거쳐 이르면 2028년께 착공할 예정이다.
김인수 인천시 교통국장은 “향후 추진 계획이 확정되진 않았으나, 통상 철도 노선 사업 추진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내년~내후년에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착공을 시작해 2033년께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