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감정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놀이 치료’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좋은강안병원 발달의학센터(이하 센터)는 아동의 언어이자 생활의 일부인 놀이를 활용한 ‘놀이심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정서·사회성 발달 및 인지 발달의 어려움을 겪는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 경험을 표현하고 기억력 등을 발달시키는 동시에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운다. 하지만 정서적인 문제로 공격성을 보이거나 또래와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은 아동은 언어만으로는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거나 통제하기 어렵다. 적절한 시기에 개입하지 않으면 학교생활 부적응이나 또래 관계와의 단절 등 2차적 문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좋은강안병원 재활의학과 이상진 과장은 “놀이심리 프로그램은 단순한 유희 활동이 아니라 아이의 감정, 사회성, 인지 기능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 통합적 접근 방식”이라고 밝혔다.
놀이심리 프로그램은 아동의 정서 상태, 사회적 관계, 자존감 등의 사회정서적 특성과 아동의 사물 관찰력이나 집중력, 기억력, 언어 표현력 등의 인지적 특성을 전반적으로 살핀다. 놀이 전문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표현력과 자기조절력 등을 키우고 기초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특징이다.
아동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놀이를 통해 접근하기 때문에 언어 상담에 저항감을 보이는 아이들도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낼 수 있다. 발달·인지 지연 아동을 비롯해 불안이나 정서적 문제가 있는 아동, 산만하거나 충동적인 아동, 공격적이거나 사회성이 부족한 아동, 분리불안을 겪는 아동 등을 주 대상으로 하며, 치료는 아이의 특성과 발달 단계에 따라 맞춤형으로 구성된다.
이 과장은 “부모가 아이의 사소한 행동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아동의 건강한 성장 발달을 위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