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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현장르포] 검단신도시 내 통학길 걸어보니

8분 냅두고 ‘15분 거리’ 초교 배정… 덤프트럭 쌩쌩 다녀

“안전 고려 안해, 왜 우리 아이들만”
11월 입주예정된 주민들 불만 토로
아파트 10곳 통학구역 공고중 유일
인천시교육청 “검단7초 대안” 해명

인천 검단신도시에 입주 예정인 한 아파트 주민들이 가까운 초등학교를 두고 자녀들이 두 배나 먼 거리의 학교로 배정받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1일 오전 9시50분께 인천 서구 불로동 A아파트 정문에서 인천목향초등학교로 향하는 통학길을 걸어봤다. 스마트폰 지도 애플리케이션으로 경로를 확인해보니 총거리가 972m(도보로 약 15분)라고 표시됐다.

정문에서 목향초 방향으로 걷다가 왕복 2차선 도로에 다다랐다. 이 도로의 양옆에는 차량이 길게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키가 작은 보행자는 자칫 운전자의 시야에서 가려지기 쉬운 상황으로 보였다. 사거리에 도착하자 인근 아파트, 학교 공사 현장으로 향하는 대형 화물 트럭 여러 대가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오는 11월 입주가 시작되는 이 아파트와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는 목향초가 아닌 인천신검단초등학교다. 아파트 정문부터 신검단초까지 거리는 총 537m였다. 이 경로도 아파트 인근 상가를 지나 큰길가로 향하면 대형 화물 트럭이 운행하는 걸 목격할 수 있었지만, 소요 시간은 약 8분으로 짧았다.

지난달 인천시서부교육지원청은 검단신도시 10개 아파트의 통학구역을 조정해 공고했다. 이 중 A아파트만 유일하게 다음달 개교하는 신검단초가 아닌 목향초에 배정됐다.

 

A아파트 입주 예정인 한 학부모는 “우리 아파트 아이들만 집과 가까운 초등학교를 두고 덤프트럭이 지나는 2배 이상 긴 거리를 걸어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교육청이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이같이 통학구역을 설정한 이유에 대해 아파트 인근 부지에 설립될 ‘검단7초’(2028년 9월) 개교까지 임시 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단7초 개교가 A아파트 등 인근 2개 단지 입주 시점보다 늦어지면서 불가피하게 목향초(A아파트), 신검단초(B아파트)로 나눠 학생들을 배정한 것이다.

 

인천시교육청 학교설립과 관계자는 “신검단초는 인근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들로 점차 과밀이 예상되는 상황이고, 목향초는 현재 여유 교실이 있다”면서 “과밀학급은 학업뿐만 아니라 2교대로 진행했던 급식을 3~4교대로 운영하는 등 학생들에게 여러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통학길을 포함한 교육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어 “과밀을 해결하기 위해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는 방안도 설계, 예산 집행, 학교장·학부모 동의 등 절차로 최소 2년이 소요된다”면서 “2028년 예정된 검단7초 개교에 맞춰 학생들의 통학구역을 재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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