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이 제2우주센터 후보지로 제주와 전남 고흥 등을 검토하면서 선정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민간 주도 우주개발인 ‘뉴스페이스’ 시장 진출과 발사장 수요 대응·발사 방향 제약 등 한계 극복을 위해 제2우주센터를 건립한다.
제2우주센터는 발사체 시험·조립·발사 등 전주기 업무를 집적화해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스타트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핵심 거점이다. 우주항공청은 입지 선정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1999년 우주발사장을 고를 때 제주를 1순위로 꼽았다.
당시 송악산 일대와 가파도·마라도가 최적의 입지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반대에 부딪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에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기지(나로우주센터)가 설치됐다.
우주항공청은 2032년까지 재사용 우주발사체 운용과 민간 상업 발사, 달 탐사를 위해 제2우주센터 건립에 나섰다.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의 발사장은 평지가 아닌 산으로 둘러 쌓여있고, 발사각이 좁은 한계에 놓였다.
전남 고흥반도 끝에 있는 나로우주센터는 남쪽에 바다가 열려있지만 동쪽에 일본이, 서쪽에 중국과 필리핀 영공·영해로 인해 발사각은 15도에 그친다. 반면, 제주는 이보다 2배다 넓은 30도에 달한다.
발사장의 입지 선정은 효율성과 안전성, 영공 문제, 기상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데, 제주도는 4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면서 민간 우주기업이 우주로 나아가는 전초기지가 됐다.
또한 공항과 항만이 있어서 발사장에서 조립하는 발사체를 대형선박이나 항공기로 운송이 가능하다.
다만, 제2우주센터 유치 시 비행 안전과 인명사고 예방을 위해 반경 3㎞ 이내에는 가옥과 시설물을 모두 철거해야 해서 부지 확보와 주민 수용성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로 인해 제주도는 해상 발사장의 필요성을 제시했지만, 우주항공청은 높은 너울과 해상의 악기상을 감안해 육상 발사장에 제2우주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2023년 12월 서귀포 중문 해안에서 우주발사체 발사에 성공했고, 내년 3월에는 민간 위성을 탑재한 발사체를 제주 바다에서 발사할 예정”이라며 “향후 제2우주센터 입지로 제주도에 육상 부지를 마련하는 것은 주민 수용성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민선 8기 공약으로 민간 우주산업 육성을 꼽았다. 제2우주센터가 제주에 들어서면 뉴스페이스 시대를 주도하고 우주 기업·대학·연구기관 유치는 물론 관광산업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옛 탐라대학교)에 연면적 1만1443㎡, 지상2층·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되 제주한화우주센터(위성개발·제조시설)는 다음달 2일 준공식을 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