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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韓-UAE 정상회담] 도내 경제 효과는

주력산업 방산·원전 집중… 경남 산업계, 대형 프로젝트 수주 ‘청신호’
KAI 등 중동 수출 수혜기업 ‘부상’
방산, 다단계 사업 모델 확장 기대

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양국 간 협력 규모는 350억달러, 우리 돈으로 최소 52조원 이상의 경제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돼 한국 기업의 글로벌 밸류체인 확장과 신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의 주력 산업인 방산·원전 분야에 경제 협력이 집중되면서 도내에 거점을 둔 한국우주항공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중동 수출 확대의 수혜주로 거론된다. 관련 업계를 비롯해 경남 산업계 전반에선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국은 인공지능(AI)와 원자력발전 등 분야에서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UAE 방문은 단순한 외교 행사나 경제사절단 파견을 넘어 실제 투자 규모와 협력 프로젝트가 구체적으로 제시된 ‘전방위 세일즈 외교’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AI 데이터센터·반도체, 피지컬 AI, 국방·방산, 에너지·자원, K컬처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기대되는 성과가 AI 협력 200억달러, 방산 수출 150억달러, K-컬처는 시장 가치로 환산할 때 704억달러 등 총 1000억달러가 넘고, 원화로는 15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우주 협력 MOU 개정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UAE 발사장 구축을 지원하고, 누리호에 UAE 개발 위성을 탑재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국내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와 UAE 화성탐사선 ‘아말’의 개발·운영 경험과 기술도 공유한다. 우주산업 체계종합기업에 수혜가 돌아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체계종합기업은 발사체나 무기 등의 시스템 설계부터 제작, 조립, 발사, 관제,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기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가 대표적이다.

 

KAI는 19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방산 기업인 ‘EDGE 그룹’ 산하 ‘플랫폼스 앤드 시스템스’와 전략적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으며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추가 원전 협력과 차세대 에너지·전력망, K-시티 프로젝트 등도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원전·발전·전력설비, 대형 건설·엔지니어링사에 중장기 기회를 열어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내 원전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UAE와 방산을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 온 만큼 해당 기업들에 분명한 수혜가 있지 않겠느냐”며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당수가 아직 구체 계약이 아닌 프레임워크·MOU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실제 수익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향후 개별 프로젝트의 성사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방산 분야에서는 이른바 ‘완성형 가치사슬 협력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단순한 무기 수출·구매 구조에서 벗어나 공동 개발과 현지 생산, 제3국 공동 수출에 이르는 다단계 사업 모델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현대로템 등을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는다. UAE가 국방 현대화를 추진하는 만큼 포병·전차·유도무기·전투기 등 전 영역에서 K-방산 패키지 딜이 성사될 경우 수십조 원대 추가 수주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