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한파·폭염이 일상화되고 극심한 가뭄과 기록적인 폭우가 반복되고 있다. 해안가 백사장은 사라지는 등 기후변화의 공격을 받고 있다. 강원일보는 창간 81주년을 맞아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대응 필요성을 알리는 기획 ‘함께 그린(Green) 강원’을 연중 진행한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미래세대에 온전히 물려주기 위해 기후위기의 실체와 대응 과제를 짚어본다.
■ ‘한파’‘폭염’…사계절 사라지는 강원=영서는 폭염, 영동은 열대야가 반복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춘천의 폭염일수(SSP-8.5 시나리오·석탄, 석유 가스 화석연료 의존 현 상태 지속)는 1970년대 6.9일에서 2020년대 25.8일로 4배 이상 늘었다. 강릉 열대야 일수도 역시 1970년대 1.6일에서 2020년대 14.2일로 증가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65년 뒤인 2090년대 춘천 폭염일수는 107.6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 강릉 열대야 일수는 77.3일로 나타났다.
기후위기 가속화로 강원도는 사계절이 사라지고 여름과 겨울만 있을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기상청이 공개한 ‘기후변화 상황지도’와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0년마다 0.21도씩 상승했다. 2090년대에는 춘천 17.6도, 원주 18.0도, 강릉 19.2도로 현재보다 평균 5도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강원 폭염일수도 급증한다. 특히 2090년대에는 SSP-8.5 시나리오 기준 72.9일로 1년 중 2개월 이상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수진 한국기후변화연구원 기후정책2연구실장은 “기후위기로 기상 양극화가 더욱 심화돼 취약계층에 대한 집중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기후 환경에 맞춰 새로운 농업·어업 작물 개발로 실질적인 적응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강원 해안침식 상태 단 4%만 ‘양호’ =기후변화에 동해안 일대 백사장도 사라지고 있다. 강원지역의 심각한 해안침식은 관광산업 침체와 어업활동 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속초시 영량동은 과도한 인공구조물 설치에 따른 해변 모래가 유실돼 인공해변으로 변화되며 2021년 이후 줄곧 해양수산부가 선정하는 연안침식 심각지역에 포함됐다. 또 강릉 소돌·염전·하시동, 동해 하평, 삼척 장호·임원, 속초 등대·청호, 양양 동산 등의 해안가 상황도 비슷하다.
실제 강원지역 바닷가에서 단 4.0%만 해안침식 상태가 나타나지 않았다. 해양수산부의 ‘2024년 연안침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강원도 102곳의 해안지역 가운데 A등급(양호)은 단 4곳이다. B등급(보통)은 32곳이며 C등급(우려)은 56곳에 달하고 D등급(심각)은 10곳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64.7%가 우려·심각지역으로 해안침식에 따른 재해발생 가능성이 높다.
송동섭 강원대 그린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정부는 인공지능 예측과 친환경 공법 등을 도입해 국가 차원의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지자체는 무분별한 해안 개발 규제와 완충구역 설정에 집중해 해안가 자생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