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의 인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한때 기름값 아끼려 선택했던 디젤이, 고유가 시대에 오히려 ‘부담스러운 선택’으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10일 창원시 팔용동 중고차 매매단지. 평일 오전임에도 사무실 안팎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상담 테이블에 앉아 견적서를 들여다보는 이도 있고, 매장 밖 주차된 차량 사이를 천천히 오가며 시승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도 보였다. 그런데 정작 경유 차량 앞에 발걸음을 멈추는 사람은 드물었다. 이곳에서 중고차매매업을 하는 박금진(51) 대표는 “예전엔 디젤이 연비 좋다고 찾는 분들이 꽤 있었는데, 요즘은 가격 얘기 꺼내기도 전에 ‘하이브리드 없냐’고 먼저 물어본다”며 “원래 경유차는 유류비 절감을 계산하고 타는 차인데 그 계산이 무너졌으니 선택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경유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경남지역 경유 평균 가격은 리터(L)당 1931.61원으로 치솟았다. 전일보다 8.25원 오른 수치다. 유류세 환원과 국제 유가 상승이 겹치며 리터당 경유값이 휘발유를 웃도는 이례적 상황이 빚어진 여파다. 이러한 유가 역전 현상은 매매단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봄동비빔밥이 유행하면서 봄동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도매가는 오히려 큰 폭으로 내리며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이득을 보는 이례적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봄동배추(상품) 15㎏ 한 상자 평균 도매가는 3만613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5만3726원)보다 32.7% 낮은 수준이다. 한 달 전인 지난 2월 5일(4만2184원)과 비교해도 14.4% 떨어졌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체감 가격은 안정적이다. 창원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봄동 500g이 3990원에 판매 중으로, 유행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도매가의 일별 변동폭은 크다. KAMIS 자료를 보면 지난 한 달간 가락시장 봄동 도매가는 최저 2만6000원에서 최고 6만456원까지 오르내렸다. 출하량과 경매 조건에 따라 하루 사이에도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도매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전년 대비 가격 하락 배경에는 산지의 공급 확대가 있다. 봄동 주산지인 전남 진도의 재배면적은 2023~2024년 118㏊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200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의 동시 확산으로 식재료와 외식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먹거리 3중 인플레이션’이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창녕군에서 올해 경남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된 데 이어 23일 의령군 돼지농장(1만1000마리 사육)에서 추가 확진 판정이 나와 인접 합천, 창녕, 함안, 진주, 산청 등 5개 시군의 양돈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관련 차량에 일시이동중지 명령(Standstill)이 내려졌다. 창원 주남저수지에서는 지난 20일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H5N1형)가 최종 확인돼 인근 가금 농가를 대상으로 한 차단방역이 한층 강화됐다.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구제역은 아직 경남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전염병 여파는 고스란히 장바구니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축산물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경남 특란 30구는 6664원으로 1년 전(6531원)보다 2.0% 올랐고, 닭고기 1㎏ 가격은 4423원으로 전년(4064원) 대비 8.8% 상승했다. 소 안심(1+등급) 100g은 1만5728원으로 전년 동기(1만4260원)보다 10.3% 높아졌다. 한국농
지난해 소규모 카페에서 시작된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열풍이 경남 지역 자영업자들에게 단비가 되는가 싶더니, 편의점과 대형 프랜차이즈의 공세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3일 지역 제과·제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디저트 카페들이 주도한 두쫀쿠 열풍은 올해 들어 편의점(CU·GS25)과 대형 프랜차이즈(파리바게뜨, SPC삼립 등)가 관련 제품을 쏟아내며 ‘디저트 대전’으로 번지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김해원(34)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두쫀쿠를 팔기 시작했는데 평일에도 오픈런이 생길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며 “그런데 편의점들이 3000원대 제품을 내놓은 데다 원재료 가격까지 올라 우리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고, 그 이후 매출이 상당히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CU는 지난해 12월 ‘두바이 쫀득 찹쌀떡’을 3100원에 출시해 한 달간 46만개를 판매했고, GS25도 ‘두바이 쫀득 초코볼’(2개 5800원) 등을 내놨다. 올해 1월에는 파리바게뜨가 ‘두쫀 타르트’, SPC삼립이 ‘두바이st 파삭파이’를 잇달아 선보였다. 문제는 가격 경쟁이다. 도내 개인 카페에서 두쫀쿠는 개당 6000~9000원에 팔리지만, 편의점 제
졸업과 새 학기를 앞두고 컴퓨터를 장만하려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고민에 빠졌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으로 조립 PC는 1년 새 8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노트북 신제품 가격은 300만원대를 훌쩍 넘어서면서 ‘칩플레이션(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이 가계를 직격하고 있다. 27일 PC 부품 가격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조립 PC(영웅컴퓨터 게이밍울트라 PC 기준) 가격은 지난해 2월 85만6040원에서 이달 139만9900원으로 1년 사이 63.4% 급등했다. 가격이 치솟은 건 컴퓨터의 핵심 부품인 램(RAM)과 저장장치(SSD) 때문이다. 작업용 메모리인 램은 16기가바이트 제품 기준 작년 9월 7만원대였는데 지금은 40만원을 넘어섰다. 성능을 높이려면 보통 2개씩 장착하는 게 일반적이라 램값만 80만원 가까이 드는 셈이다. 파일 저장장치인 SSD도 2배 이상 올랐다. 창원 용호동에서 PC방을 운영하는 박모(46)씨는 “PC를 몇 대 교체하려다 견적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1500만원선을 예상했는데, 지금은 2500만원은 있어야 한다고 해서 일단 보류했다”고 토로했다. 노트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가 27일 출시한 신형 노트북 ‘갤
설을 3주 앞두고 차례상 물가가 지난해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는 통계 자료가 나왔지만, 경남 지역 소비자들은 여전히 높은 물가 부담에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사)한국물가정보의 ‘설 차례상 물가 정보’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9만6500원, 대형마트 40만688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통시장 30만2500원, 대형마트 40만9510원과 비교해 각각 6000원(1.98%), 2630원(0.64%) 낮아진 수치다.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할 만큼 꾸준히 상승했던 차례상 비용이 올해는 다소 완화된 분위기를 보이는 것이다. 특히 과일류와 견과류, 채소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내려가며 차례상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모습이다. 배와 대추 가격이 각각 전년 대비 33.3%, 25.0% 하락했고, 주요 채소류 역시 출하 여건이 안정되며 전년 대비 15.1% 내렸다. 하지만 경남 지역 소비자들의 체감은 다르다. 이날 창원시 성산구의 한 식자재마트에서 만난 이모(42)씨는 “통계로는 내렸는지 모르지만 막상 장을 보러 나오면 여전히 비싸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특히 명절 전에는 더 오를 텐데 벌써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마트 떡국용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홈플러스가 내년 5개 점포 추가 매각 견해를 밝힌 가운데, 17년간 진해 지역과 함께한 홈플러스 진해점이 매각 대상에 포함돼 현장과 인근 상권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8일 오전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에 있는 홈플러스 진해점. 추운 날씨와 이른 시간임을 고려해도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카트를 끌고 장을 보는 손님들은 듬성듬성했고, 일부 코너에는 ‘재고정리’ 팻말이 붙어 있다. 이날 계산대 앞에서 만난 60대 여성 고객은 “진해점이 늘 북적거리는 곳은 아니어도 인근 주민들은 장 보러, 밥 먹으러 자주 오는 곳이었는데 없어진다고 하니 섭섭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도 텅 비어 있다. 한 입점 매장에서 만난 직원은 주변을 살피고 조심스레 “매각 이야기가 나온 뒤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경남에서는 처음이라 더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2008년 6월 문을 연 홈플러스 진해점은 올해로 17년째다. 이 직원은 한숨을 쉬며 “여기서 10년 넘게 일한 사람들도 많다”며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이자 동네 주민으로서 진해 지역 상권의 큰 축이 흔들리는 게 착잡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진해점 인근에는 5일장인 경화장이 열린다. 3·
“요즘 현금 갖고 다니는 사람이 어딨어요?” 직장인 최모(33)씨는 “지갑을 안 들고 다닌 지 2년째”라며 “휴대전화만 있으면 택시도 타고 편의점도 가고 다 되는데 굳이 현금을 찾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현금인출기(ATM)가 5년 새 23% 감소하고 개인 현금 사용액은 36% 급감하는 등 ‘현금 없는 사회’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디지털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저소득층의 소외가 깊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3만3707개였던 전국 ATM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2만5987개로 5년 사이 7720개(22.9%) 감소했다. 경남은 27.1% 감소해 울산(28.4%), 경북(27.3%)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감소율이 높았다. 현금 사용량도 가파르게 줄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5년 경제주체별 화폐 사용 현황 종합 조사’ 결과, 개인의 월평균 현금 사용액은 32만4000원으로 2021년(50만6000원) 대비 36.0% 급감했다. 전체 지출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7.4%로 2021년(21.6%)보다 4.2%p 하락하며 20% 밑으로 떨어졌다. 편의점, 카페, 음식점은 물론 전통시장 일부 점포까지 카드 단말기와
지방대생을 더 많이 뽑도록 공공기관에 의무를 부과했지만, 정작 지방대 졸업생 취업률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진(고은비 부연구위원·전병힐 한국외대 교수·송헌재 서울시립대 교수)의 ‘지역인재 채용 제도가 지방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에 미친 영향 분석’ 논문에 따르면, 2018년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 제도가 시행된 이후에도 지방대 졸업생의 취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는 지방대 졸업생의 전체 취업은 물론 제도가 적용되는 공공기관 취업에도 유의미한 효과를 주지 못했다. 졸업 대학 소재지와 직장 소재지를 구분한 분석에서도 지방대 졸업생의 취업 확률이 모두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서울 소재 대학 졸업생의 취업 확률은 오히려 높아져 대조를 이뤘다.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가장 큰 원인은 제도 설계의 오류로 지목됐다. 공공기관들은 지역인재 채용이 의무화되기 전부터 이미 지역인재를 60% 이상 채용하고 있었다. 기획재정부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공공기관 신규 채용 중 지역인재 비율은 60.3%였다. 2013년에도 54.1%로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정부는 2018년 의무 비율을 1
경남 지역 창업 기업의 3년 생존율이 51.5%로 전국 평균(53.8%)보다 낮아 도내 창업자 중 절반가량이 창업 3년 내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에서 은퇴한 이들이 준비 없이 진입하는 생계형 창업이 많고, 디지털 역량이 부족한 고령층 창업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와 급속한 고령화가 맞물린 경남에서 자영업자의 ‘디지털 격차’가 생존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한식음식점, 커피음료점 등에 창업이 집중되면서 3년 생존율은 40~50%대에 그쳤다. 같은 업종에 신규 창업이 반복되면서 경쟁은 심화하고 생존율은 더욱 낮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또 전국 자영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2011년 18.4%에서 2024년 32.9%로 커졌다. 그러나 음식·주점업 분야의 60대 이상 디지털 도입률은 8%대에 그쳐 20~30대(40%)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자영업자의 매출은 비활용 대비 최대 2.9배 높았다. 온라인 소비는 빠르게 확대됐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5년 새 90% 늘었고, 배달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