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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차세대 문화유산' 발굴 나선다

지자체들, 고대 유적 등 후보군 정리
한반도 역사 품은 충청 (下)


충청권 지자체들이 미래 가치를 담은 '차세대 유산' 발굴을 도모하고 있다.

22일 충청권 지자체에 따르면 각 지역은 고대 유적과 성곽, 근현대 종교 건축과 공공건물, 역사적 쟁점이 남은 방어 거점 등을 중심으로 차기 문화유산 후보군을 정리하고 있다.

세종시는 삼국시대 산성인 세종 이성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한다. 전동면 금성산 정상부에 위치한 이성산성은 백제가 처음 축조한 뒤 신라가 보수·활용한 흔적이 함께 확인되는 유적으로, 삼국 간 공방의 실체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발굴조사에서는 7세기 백제 사비기로 추정되는 다각다층 건물터가 거의 완전한 형태로 확인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성내 4단으로 조성된 유단식 평탄지와 저수시설, 고도화된 배수체계까지 드러나며 이성이 단순한 방어 거점을 넘어 국가적 의례와 행정 기능을 수행한 공간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종시는 4차 발굴까지 축적된 성과를 토대로 올해 국가유산 지정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대전은 한국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첫 대전시청사와 고대사 쟁점 유적을 동시에 '차세대 유산'의 축으로 보고 있다. 일제강점기 지방 공회당으로 건립된 첫 대전시청사는 국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사례다. 근대 모더니즘 건축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백제가 신라의 침략에 대비해 방어용 목책을 설치한 요충지로 기록된 '탄현'도 재조명 대상이다. 대전 동구와 충북 옥천군 군북면 경계의 식장산 마도령 일대로 추정되는 탄현은 나당연합군을 저지하기 위한 백제 최후의 방어선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삼국사기와 관련 문헌, 지형 분석을 토대로 한 재검토가 진행되며 역사적 실체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시는 첫 시청사를 시민을 위한 역사문화 공간으로 복원하는 한편, 탄현의 정확한 위치 규명을 위한 학술 논의를 지속해 지역사의 뿌리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충북에서는 종교와 지역사가 결합된 근현대 건축인 청주 수동 성당이 차세대 문화유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1966년 건립된 이 성당은 본당·사제관·강당을 하나의 건축군으로 계획해 미사 공간과 함께 문화·교육 기능을 동시에 수용한 점이 특징이다. 미국 메리놀외방전교회 소속 함제도 신부의 사재 헌납으로 세워진 이 성당은 당시 지역 천주교 공동체가 형성되고 정착하던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서양식 중정을 중심으로 ㄷ자형 배치를 이룬 공간 구성과 전통 창호 문양을 접목한 입면, 건립 당시 원형이 비교적 온전히 유지된 보존 상태는 '살아 있는 근현대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뒷받침한다.
 


충남은 차세대 유산 발굴과 함께 보존 체계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재 충남에서 차세대 유산으로 거론되는 대상은 청양 정산향교 청아루, 홍성 홍산객사, 금산 백령성, 아산 덕녕공주서 등 총 16건에 달한다. 이들 유산은 현재 학술적 가치 재정립과 자료 정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도는 올해 문화유산 보수정비에 총사업비 72억 7340만 원을 확보해 천안 민익현 가옥, 공주 포정사 문루, 아산 신창향교 등 15개 시·군 86건을 대상으로 구조 보강과 부재 교체, 배수 개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충청권을 강타한 집중호우 이후 석조문화재와 고분, 목조 건축물의 취약성이 확인된 만큼, 지정과 발굴 못지않게 관리와 방재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차세대 유산 발굴은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약속과 같다"며 "새로운 유산을 찾아내는 속도만큼이나 이미 발굴된 유산들이 화재나 풍수해로부터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도록 지능형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충청 문화유산의 미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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