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권의 차기 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의 향후 방향을 가를 의제로 대전·충남 광역 행정통합과 행정수도 완성이 부상하면서 충청권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이번 지방선거는 국정 중간평가이자 향후 정국 흐름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여당이 대선과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승리할 경우 이재명정부는 여대야소 구도 속에서 국정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고 정책 추진의 속도도 높일 수 있다. 반대로 여당이 패배할 경우 집권 2년차에 접어든 이 대통령의 정책 추진력은 일정 부분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까지 겹친 뒤 맞는 선거인 만큼 승리를 발판으로 대정부 공세를 강화할 여지가 적지 않다. 여대야소 국면에서도 이 대통령이 "국회가 너무 느려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공개적으로 답답함을 토로해온 점을 감안하면 정국 경색이 심화될 경우 국정 운영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여야가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충청 판세를 좌우할 변수에도 이목이 쏠린다. 그중 가장 큰 변수로는 광역 행정통합이 꼽힌다. 여당 주도로 대전·충남과 전남·광주,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가 추진되면서 실제 통합 단체장 선거가 현실화할 경우 각 당의 공천 경쟁과 선거 전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차기 통합시장이 단순한 광역단체장을 넘어 대권 주자군으로까지 거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략공천 여부와 경선 방식 등을 둘러싼 셈법도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다만 선거까지 시간이 촉박한 데다 행정통합을 둘러싼 주민 여론이 엇갈리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국민의힘의 반발도 거세 향후 절차 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돌출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장기간 진전이 더뎠던 행정수도 완성 역시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선거철마다 반복적으로 등장해온 공약이지만 추진이 지연되면서 지역에선 선언적 구호에 그쳤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최근 세종시장 선거에 나서는 주자들이 행정수도 완성 의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데다 이재명정부가 이를 국정과제로 공식화하면서 이번 지방선거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과 재정 특례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고 행정통합 이슈에 가려 우선순위가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여전하다. 각 후보가 제시할 행정수도 공약과 도시 성장 전략이 선거 판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도 충청권에선 혁신도시 지정과 연계된 2차 공공기관 이전이 쟁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대전과 충남은 혁신도시로 지정된 뒤에도 장기간 뚜렷한 이전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다. 전국 지자체의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기관 이전 계획과 실행 전략이 선거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여지가 있다. 충남과 충북이 추진 의지를 밝힌 돔구장 건설, 수도권 생활폐기물의 충청권 반입 문제 등도 선거 기간 내내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