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102주년을 맞은 광주YMCA의 이사장을 맡아 자긍심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102살이 되었지만, 이제 ‘두 살’된 조직이라 생각하고, 젊고 활기차게 이끌어 가겠습니다.”강행옥(61) 변호사가 최근 제44대 광주YMCA 이사장에 취임했다. 강 이사장은 ‘청소년에게 꿈을’, ‘지역사회에 밝음을’, ‘지구촌에 평화를’이라는 YMCA의 3대 가치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지난 1991년 선배인 유남영 변호사의 소개로 광주 YMCA와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31살 청년 변호사로 시민중계실에서 법률상담을 시작해 35살에 최연소 이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시민들과 애환을 나누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강 이사장이 시민사회운동 단체인 YMCA에 참여하게 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했다.“5·18에 대한 부채감이 시민운동으로 이끌었습니다. 1980년 5월 저는 전남대 1학년이었습니다. 계엄군의 만행을 목도하고 YWCA 자원봉사에 지원했는데 특별한 재주가 없다 보니 총을 들고 전남도청을 사수하는 임무를 맡았죠. 그러나 어리기도 했고 총을 잘 다루지 못해 26일 다른 곳으로 옮겼는데, 다음날 계엄군이 도청
오는 9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었던 광주문화예술회관(이하 문예회관) 대극장 개관 시기가 2023년 3월로 또 다시 연기되면서 지역 문화계가 혼란에 빠졌다.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공연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있던 공연기획사와 지역민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으며, 특히 이번 두 번째 연기로 내년 3월까지는 대극장은 물론 소극장까지 동시에 문을 닫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지역 공연단체들의 경우 공연장 잡기에 애를 먹게 됐다. 무엇보다 재개관 시기가 두 차례나 연기되는 과정에서 사업 주체인 문예회관과 공사를 담당하는 광주시 종합건설본부(이하 종건)사이의 의견 조율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각기 다른 의견을 내고, 일방적으로 재개관 일정을 발표하는 전반적인 컨트롤 타워 부재를 드러내 허술한 문화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광주문화예술회관은 최근 문예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대극장과 소극장의 리모델링을 위해, 2023년 3월 31일까지 휴관한다고 밝혔다.대극장 재개관은 당초 예정보다 1년 3개월이나 연기됐다. 문예회관은 지난 2021년 초, 설계용역을 끝마칠 당시 2021년 12월까지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지난해 8월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 연회장을 가득 채운 성악가들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클래식 연주가 모두의 감성을 충만하게 만들었다. 지난 26일 밤 7시 광주시 남구 임암동 어반브룩에서 열린 광주일보 제10기 리더스 아카데미 원우의 밤을 찾은 이들은 감미로운 클래식 공연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김여송 광주일보 회장과 김승구 원우회장 등 10기 원우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원우회장 등 집행부 인사말과 원우회 구성에 대한 경과보고를 마친 뒤 원우의 밤다운 풍성한 무대로 꾸며졌다. 이날 무대에는 바리톤 손승범과 소프라노 박성경이 대중에게 친숙한 우리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가요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피아니스트 강윤숙의 반주에 맞춰 연주하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바리톤 손승범은 전남대 음악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광주시립합창단 수석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승범은 이날 분위기와 어울리는 윤학준의 ‘마중’을 시작으로 오페라 ‘세빌리아 이발사’ 중 피가로의 아리아 ‘나는 이 도시 최고의 이발사’를 익살스럽게 연주하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뒤이어 목포대학교 음악과를 졸업하고 나주시립합창단 상임단원으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박성경이 무대에 올랐다. 박성경은 오페라
올해로 67회를 맞은 ‘예술꿈나무들의 등용문’ 호남예술제가 막을 올렸다.광주일보사의 전신인 옛 전남일보가 지역 예술 꿈나무 발굴과 육성을 위해 창간 4년 째를 맞은 1956년 동방극장(옛 무등극장)과 서석초등학교에서 시작한 호남예술제는 광주·전남 뿐 아니라 명실상부 전국을 대표하는 종합예술제로 수많은 예술인들을 배출했다.이날 개막한 제67회 호남예술제는 5월 31일까지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 호남신학대학교 등에서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 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합창·합주 등 대규모 단체 부문의 경연은 취소됐으며, 미술·작문·만화애니메이션 등 부문은 공모전으로 전환해 진행한다.이번 경연은 음악(성악·기악·앙상블), 무용(클래식 발레·창작 발레·현대무용·실용무용 등), 국악(기악·성악·가야금·타악 등), 미술(회화·한국화)·작문(산문·운문(시)), 만화애니메이션(칸만화·일러스트레이션)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다.미술(회화·한국화)·작문(산문·운문), 만화애니메이션(칸만화·일러스트레이션) 부문은 오는 7월 1일부터 7일까지 호남예술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접수 후 작품을 우편으로 발송하면 된다. 미취학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새싹 그리기 축제’도 오는 7월 1∼7일 그림
조재형 감독의 장편영화 ‘똥 싸는 소리’가 장애인의 날인 오는 20일 오후 7시 광주극장에서 시사회를 갖는다. 조재형 감독이 연출을 맡고 광주영화영상인연대(이사장 김지연)와 실로암사람들(대표 임용목)이 공동제작한 이번 영화는 일도 사랑도 잘 해내고 싶은 하반신 마비 여성 장애인 ‘미숙’(임도윤)의 삶과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조재형 감독은 4년 전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됐다. 이후 광주영화영상인연대와 영화제작 프로젝트 ‘동행’을 기획, 시나리오 개발지원을 시작했다. ‘2021 광주 영화 제작지원사업’, ‘지역 영화 기획개발 및 제작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으며, 실로암사람들의 후원을 받아 제작비를 마련했다. 약 1년 2개월 간의 제작과정을 거친 이번 영화는 광주지역 영화인들로 스태프가 구성됐으며, 광주·전남 올로케 작품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조재형 감독은 “장애를 갖게 되면서부터 세상의 차별과 편견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로 나에게 용기를 주는 친구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던 것이 이 작품의 시작이었다”라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공동체 상영 및 문의 광주독립영화관 062-222-1895.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
“점점 잊혀지고 있는 듯한 세월호의 기억, 이 조형물로 인해 세월호가 영원히 기억됐으면 합니다.” 8년 전인 2014년 4월 16일 수학여행을 간다며 집을 나섰던 아이들은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304명을 기리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4월, 세월호 8주기를 앞두고 광주 시민들이 세월호 추모 조형물을 설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금호촛불’ 나봉주·김동채·이기문·이상수씨. 금호촛불은 광주 금호동 일대에서 추모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주민 20여명이 꾸리고 있는 모임이다. 이들은 광주시 서구 금호동 빛고을국악전수관 일원에 ‘기억의 소녀상’을 제작해 세우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8년이 지났지만, 실체적 진상규명이나 책임자들에 대한 뚜렷한 처벌도 없었습니다. 잊혀져간다는 생각이 들어 도심 속에 조형물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죠.”(김동채) 조형물은 지난해 세월호 7주기 추모기간 5·18민주광장에 설치됐던 ‘기억의 소녀상’과 동일하게 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기억의 소녀상 추진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관할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광주독립영화관이 지역에서 만들어진 신작 영화와 미개봉 독립영화, 그리고 신작과 앙상블을 이루는 독립영화들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광주독립영화관은 오는 13일부터 30일까지 ‘광주독립영화관 개관 4주년 기획전’을 연다. 이번 기획전은 엄선해 꾸려졌다. 13일에는 기획전 첫번째 섹션으로 광주에서 활동하는 감독들의 신작 영화 세편을 묶은 ‘광주단편신작’이 마련된다. 송원재 감독의 ‘악몽의 원리’, 순미경 감독의 ‘생태교란종’, 장광균 감독의 ‘오늘의 안부’ 등 3편이 상영되며, 영화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됐다. ‘악몽의 원리’와 ‘생태교란종’은 앞서 해외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이다. 영화제에서만 소개된 미개봉 작품들도 상영된다. 장민경 감독의 ‘세월’은 세월호 참사 유족들의 야이기를 담고 있으며, 세월호 8주기를 맞아 16일 무료로 상영된다.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인 이승윤의 무명 가수 시절 이야기와 영화감독의 성장기를 담고 있는 김아현 감독의 ‘듣보인간 생존신고’는 24일 상영되며,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이미 개봉한 영화와 신작 영화가 짝을 이룬 특별상영전도 준비됐다. 콜텍 해고 노동자를 그린 다큐멘터리 ‘재춘언니’
“‘추억 돋네요’…미니룸도 예전 그대로 남아있어요.” 직장인 오종균(31)씨는 지난 2일 재출시된 싸이월드 앱을 다운받았다. 오랜기간 접속을 안한 탓에 계정은 휴면상태였지만, 휴면상태를 해제하고 자신의 미니홈피를 둘러봤다. 당시 ‘일촌’을 맺었던 친구와 지인들의 명단을 확인해보며 잠시 추억 속에 잠겼다. 오씨는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SNS가 없던 시절에 싸이월드로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난다. 사진첩이 복구 중인걸로 아는데, 사진첩에 어떤 사진들이 있을 지가 너무 궁금하다. ‘흑역사’도 많을 테지만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싸이월드가 돌아왔다. 2000년대 초중반 국민 소셜미디어 역할을 했던 추억의 싸이월드가 다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시 돌아온 싸이월드는 웹 브라우저 기반이 아닌 모바일 어플로 출시됐다. 미니홈피 기능과 일촌평, 사진첩, 방명록, BGM 등 과거의 서비스를 대부분 포함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 2일 싸이데이(4월2일)를 맞아 재오픈했다. 지난 2019년 서비스를 중단한 뒤 약 2년 반여 만이다. 싸이월드는 재오픈 되자마자 추억 속에 잠기고 싶은 20~30대들이 몰렸다.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이틀(지난 2~3
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10일 오후 5시 토요상설 ‘국악이 좋다’ 공연으로 씻김굿을 선보인다. <사진>씻김굿은 망자(亡者)의 넋을 위로하고자 전라도 지역에서 행해져 온 굿으로, 가족과 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공동체적 축제의 의미를 담고 있다.국악원은 코로나19로 침체한 사회 분위기와 움츠러든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 넣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아 씻김굿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국립남도국악원 씻김굿은 진도씻김굿을 연주단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무대공연으로 재구성했다. 공연은 초가망석, 손굿쳐올리기, 제석굿, 넋올리기, 희설, 씻김, 고풀이, 길닦음, 액막음 등 진도씻김굿의 정수가 담긴 공연이다.토요상설은 무료이며 ‘방역 거리두기’를 위해 선착순 190명을 모집한다. 국악원은 진도 읍내와 국악원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한다. 또 공연 활성화를 위해 12월까지 공연 스탬프 쿠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참여한 관람객들에게 기념품을 제공한다.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http://jindo.gugak.go.kr) 혹은 061-540-4042 장악과에서 안내 받을 수 있다./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
광주·전남 자치단체들이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후보와 정당들을 위한 ‘정치 전용 현수막 게시대’를 설치키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도심 미관을 해치는 불법 현수막을 양성화하겠다는 의도가 읽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실효성 논란이 불가피한데다, 설치장소, 우선 게시 기준 등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아 자칫 특혜·편향성 시비가 불거질 가능성이 점쳐진다.정부가 자치단체들에게 설치비로 2000만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한 사실도 전해지면서 예산 낭비 지적도 나온다. 3일 광주 5개구와 전남 기초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각 시·군·구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과 정치인 등 정치를 목적으로 하는 ‘정치 전용 현수막 게시대’ 설치를 추진중이다.현수막을 통한 정치인들의 의정활동 보고를 가능하게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이 논의중인 만큼 의정활동 홍보수단으로 현수막을 활용할 가능성이 커진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현수막이 유동인구가 많은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걸리면서 도심 경관을 해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는 게 광주지역 지자체 설명이다.정부도 이같은 점을 감안한 듯 대상 지자체들을 선정, 정부 예산(2470만원)을 지원하고 나섰다